64. 경쟁에 따른 일반적 이윤율의 균등화. 시장 가격과 시장 가치. 초과 이윤

 

특정 생산 분야의 자본 구성이 사회적 총자본의 평균 구성과 일치하는 경우, 해당 상품의 생산 가격은 화폐로 표현된 상품 가치와 부합한다. 경쟁은 사회적 자본을 각 생산 분야로 분배하면서 모든 분야의 생산 가격을 평균 구성 분야의 가격 수준인 k+kp´ (k: 비용 가격, p´: 평균 이윤율)으로 수렴시킨다. 이때 평균 이윤율은 이윤과 잉여 가치가 일치하는 평균 구성 분야의 백분율 이윤에 해당하며, 이윤율은 이러한 평균적 생산 분야를 기준으로 모든 산업 부문에서 평준화된다.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의 이윤 총액은 잉여 가치 총액과 일치하게 되며, 사회적 총생산물의 생산 가격 합계는 가치 합계와 등치된다. 상이한 자본 구성을 가진 생산 부문들 사이의 균등화 과정은 필연적으로 각 분야를 사회적 평균 구성의 틀 안에서 조정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사회적 평균에 근접하는 생산 분야들 사이에서도 균등화의 경향은 나타나며, 이는 현실에 실재하지 않는 이상적 평균을 기준으로 삼아 이에 적응하려는 기제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생산 가격은 가치의 전환된 형태로, 이윤은 잉여 가치의 안분된 몫으로 전환되는 필연적 경향이 지배하게 된다. 그러나 잉여 가치의 이윤 배분은 개별 생산 분야에서 창출된 실제 잉여 가치액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에 투하된 자본량에 비례하여 이루어진다. 결과적으로 동일한 규모의 자본은 그 구성의 상이함과 무관하게 사회적 총자본이 생산한 잉여 가치 총액으로부터 균등한 몫을 향유한다.

 

평균적 또는 그에 근접한 구성을 가진 자본의 경우, 생산 가격과 이윤은 각각 상품 가치 및 당해 자본이 창출한 잉여 가치와 대체로 일치한다. 그 외 모든 자본은 구성의 상이함에도 경쟁의 압력으로 인해 점차 평균 구성 자본의 운동 법칙에 수렴하는 경향을 보인다. 평균 구성 자본은 사회적 평균 자본과 실질적으로 등가이므로, 개별 자본은 자신이 직접 생산한 잉여 가치의 크기와 관계없이 상품 가격에서 평균 이윤, 곧 생산 가격을 실현하려는 경향을 갖는다.

 

평균 이윤, 곧 일반적 이윤율이 확립될 경우 이는 사회적 평균 자본에 귀속되는 이윤을 의미하며, 이윤 총액은 필연적으로 잉여 가치 총액과 일치한다. 또한 비용 가격에 이 평균 이윤을 가산하여 도출된 가격은 가치가 생산 가격으로 전환된 형태에 다름 아니다.

 

특정 생산 분야의 자본이 제반 사정으로 인해 균등화 과정에 배제되더라도 이러한 논리적 귀결은 변하지 않으며, 이 경우 평균 이윤은 균등화에 참여한 사회적 자본 부문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결국 평균 이윤은 잉여 가치 총량이 각 분야에 투하된 자본 규모에 비례하여 배분된 결과임이 분명하다. 평균 이윤의 총계는 실현된 미지불 노동의 총량이며, 이는 지불 노동과 마찬가지로 자본가에게 귀속되는 상품 및 화폐 총량으로 체현된다.

 

본질적인 난점은 상이한 이윤율이 일반적 이윤율로 균등화되는 기제를 규명하는 데 있다. 이러한 균등화는 과정의 출발점이 아닌 명백한 결과로 도출되기 때문이다.

 

화폐에 따른 상품 가치의 평가가 상품과 화폐 간 교환의 산물인 것과 마찬가지로, 가치 평가를 전제한다는 것은 이를 개별 상품 가치들 사이의 현실적 교환이 가져온 결과로 간주함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상품이 개별적 현실 가치에 의거해 교환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성립되는가.

 

우선 모든 생산 분야의 상품이 현실 가치대로 판매된다고 전제할 경우, 전술한 논의에 따라 각 분야에서 매우 상이한 이윤율이 지배하게 된다. 여기서 상품이 가치대로 판매되는 것 (포함된 가치량에 비례하여 가치 가격에 따라 교환되는 것), 투하된 동일 자본량에 대해 동등한 이윤을 보장하는 생산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은 전혀 다른 별개의 문제임이 드러난다.

 

서로 다른 양의 살아있는 노동을 투입하는 자본들이 각기 상이한 잉여 가치량을 생산한다는 명제는 노동 착취도, 곧 잉여 가치율의 동일성 또는 노동 착취도의 격차가 현실적·관습적 보상 기제로부터 상쇄된다는 점을 전제한다. 이는 노동자 간의 경쟁과 부문 간 노동력의 끊임없는 이동을 수반한다. 이러한 일반적 잉여 가치율의 확립은 경제 법칙의 이론적 단순화인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실질적 토대다. 비록 영국의 농업 노동자 이주 제한법 (권 제25장 제5E의 주98 참조)과 같은 현실적 장애가 국지적 차이를 일으키기도 하나, 이론적 고찰에서는 자본주의 법칙이 순수한 형태로 관철된다고 전제한다. 현실에서 이 법칙들은 점진적으로 근사하게 실현될 뿐이나,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이 고도화되어 이전의 경제 조건들의 잔재가 소멸할수록 그 법칙의 현실적 정합성은 더욱 증대된다.

 

문제의 핵심은 상품이 단순한 교환 가치를 지닌 산물이 아니라 자본의 생산물로 교환된다는 사실에 있다. 자본은 그 규모에 비례하여 잉여 가치 총액 중 일정 지분을 요구하며, 동일한 크기의 자본은 구성의 차이와 무관하게 균등한 배분 몫을 지향한다. 따라서 특정 자본이 일정 기간 생산한 상품들의 총가격은 이러한 자본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수준에서 결정되어야 한다. 결국 이 상품들의 총가격은 해당 자본의 생산물을 형성하는 개별 상품 가격들의 단순 합계로 나타난다.

 

문제의 핵심은 노동자가 생산 수단의 소유자로 자신의 상품을 직접 교환하는 상황을 전제할 때 가장 명확히 드러난다. 이 경우 상품은 자본의 생산물이라는 성격을 상실한다. 각 생산 분야는 작업의 기술적 특성에 따라 투입되는 노동 수단과 노동 재료의 가치가 상이할 수밖에 없다. 또한 생산 수단 자체의 가치 차이를 배제하더라도, 특정 노동량에 요구되는 생산 수단의 물량 규모 또한 달라진다. 이는 상품의 종류에 따라 제조에 소요되는 시간적 단위가 상이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필연적 결과다.

 

모든 노동자가 노동 강도 등을 고려한 평균적으로 동일한 시간 동안 노동한다고 전제한 경우, 각 노동자는 하루 노동의 결과물인 상품에서 먼저 소비된 생산 수단의 비용 가격을 보충하게 된다. 이러한 지출 규모는 각 생산 분야의 기술적 특성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난다.이후 노동자들은 생산 수단에 투하된 노동일로부터 동일한 양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이 새로운 가치는 임금과 잉여 가치로 구성되며, 여기서 잉여 가치는 본인의 생활에 필요한 필요 노동을 초과하는 잉여 노동의 산물이자 해당 노동자에게 귀속되는 몫이 된다.

 

이를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서술하면, 노동자들은 동일한 임금과 이윤을 획득하며 그 합계는 가령 10시간의 노동일로 구현된 새로운 가치와 일치한다. 그러나 상품의 가치는 개별적으로 상이할 수 있다. 상품 이 상품 보다 더 많은 생산 수단 가치를 포함하거나, 더 많은 살아있는 노동을 흡수하여 긴 노동 시간을 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품 의 가치는 현저한 차이를 보이며, 일정한 시간 내에 수행된 노동의 산물인 각 상품의 가치 총액 또한 달라진다.

 

투하된 총 생산 수단 대비 잉여 가치의 비율을 이윤율로 규정할 때, 의 이윤율은 매우 상이하게 나타난다. 노동자가 매일 소비하는 생활 수단 (임금)은 투하된 생산 수단의 일부인 가변 자본을 구성하지만, 에게 동일한 노동 시간이 부여되는 한 이들이 창출하는 잉여 가치는 동일하기 때문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는 모두 하루 노동일의 생산물 가치를 점유하며, 여기서 투하된 불변적요소의 가치를 차감한 잔여 가치는 양자 간에 동일하다. 이 잔여 가치는 생산 과정에서 소비된 생활 수단의 보충분과 이를 초과하는 잉여 가치로 구성된다. 노동자 의 불변 자본 지출이 더 크다면, 이는 해당 상품 가치 중 불변 부분을 보충하는 더 큰 비중에서 회수되며, 따라서 그는 생산물 총가치의 더 많은 부분을 불변 부분의 소재적 보충을 위해 재전환해야 한다.

 

반면, 는 불변 부분으로 회수되는 금액이 적은 만큼 그에 상응하는 소량의 소재적 재전환만을 수행하면 족하다. 이러한 조건하에서 이윤율의 격차는 아무런 실무적 장애가 되지 않는다. 이는 현대의 임금 노동자가 자신으로부터 추출된 잉여 가치가 어떠한 이윤율로 산출되는지에 무관심한 것과 같으며, 세계 무역에서 국가 간 이윤율의 차이가 상품 교환의 성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과 동일하다.

 

상품이 가치 또는 그에 근접한 수준에서 교환되는 현상은 생산 가격에 따른 교환 방식보다 훨씬 낮은 경제 발전 단계에 해당하며, 후자의 성립을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주의적 고도화가 요구된다.

 

상품 가격의 초기 확립 방식과 무관하게 가치 법칙은 가격 운동의 기저를 규제한다. 기타 조건이 동일할 때, 생산에 필요한 사회적 노동 시간의 증감은 가격의 등락을 결정한다.

 

가치 법칙이 가격 운동을 규제하는 구체적 양상을 배제하더라도, 상품 가치가 이론적·역사적으로 생산 가격에 선행한다는 명제는 타당하다. 이는 생산 수단을 소유한 채 스스로 노동하는 고대 및 현대의 소농과 수공업자 경제에 부합하는 논리다. 나아가 이러한 관점은 생산물의 상품화가 공동체 내부가 아닌 서로 다른 공동체 간의 교환에서 발생한다는 기존의 견해와 일치한다 (CW 29: 290 참조). 이는 원시적 상태뿐만 아니라 노예제, 농노제에 기반한 후기 사회 형태 및 길드 조직의 수공업 생산에도 적용된다. 해당 단계에서는 각 분야에 투입된 생산 수단의 부문 간 이동이 극히 제한적이므로, 상이한 생산 부문 간의 관계는 국가 간 무역 또는 독립적인 공동체 간의 관계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상품 교환 가격이 가치와 실질적으로 일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1) 서로 다른 상품 간의 교환이 우연적이거나 일시적인 행위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이어야 한다. (2) 상품의 직접 교환을 전제할 경우 각 상품은 거래 상대방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적정 규모로 생산되어야 하며, 이는 반복적인 교환의 결과로 생긴다. (3) 자연적 또는 인위적 독점으로 인해 거래 당사자 일방이 가치를 상회하는 가격으로 판매하거나 가치 미만으로 투매해야 하는 상황이 배제되어야 한다. 여기서 우연적 독점이란 수급 불일치의 일시적 상태로부터 판매자나 구매자가 누리게 되는 지배적 지위를 의미한다.

 

상품이 가치대로 판매된다는 전제는, 해당 가치가 하나의 무게 중심으로 작용하여 시장 가격이 그 주위를 선회하고 끊임없는 가격 등락이 상쇄됨을 의미한다. 나아가 개별 생산자가 생산한 상품의 개별 가치와 구별되는 시장 가치의 개념이 존재한다. 특정 상품의 개별 가치는 시장 가치보다 낮을 수도, 또는 높을 수도 있다. 시장 가치는 특정 생산 부문에서 생산된 상품들의 평균 가치인 동시에, 해당 부문의 평균 조건에서 생산되어 공급량의 대다수를 점유하는 상품의 개별 가치로 규정된다.

 

최악 또는 최선의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이 시장 가치를 규제하는 것은 예외적인 상황에 국한되며, 일반적인 시장 가치는 동일 종류 상품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시장 가격 변동의 중심축이 된다. 평균 가치에 기반한 공급이 일상적 수요를 충족할 경우, 시장 가치보다 낮은 개별 가치를 가진 상품은 특별 잉여 가치 또는 초과 이윤을 실현하는 반면, 시장 가치보다 높은 개별 가치를 가진 상품은 체화된 잉여 가치의 일부를 실현하지 못하게 된다.

 

최악의 조건에서 생산되는 상품이 판매된다는 사실을 단순히 수요 충족을 위한 필요성으로 설명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해명하는 데 기여하지 못한다. 가격이 평균 시장 가치를 상회할 경우 수요는 필연적으로 위축되기 때문이다. 특정 상품군이 일정한 시장 규모를 유지하는 것은 가격 변동에 상응하여 공급량이 조절될 때, 곧 고가격과 과소 공급 또는 저가격과 과대 공급이 결합할 때에 국한된다. 수요의 압력이 매우 강력하여 최악의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의 가치에 따라 가격이 결정됨에도 수요가 감퇴하지 않는다면, 바로 그 조건이 시장 가치를 규정하는 기준이 된다. 이러한 현상은 수요가 통상적 수준을 초과하거나 공급이 그 미만으로 급감하는 경우에 한하여 발생한다. 반대로, 생산량이 과잉되어 평균 시장 가치로 전량 판매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최량의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이 시장 가치를 규정한다. 이 경우 최량 조건의 상품은 개별 가치에 근접한 가격으로 판매될 수 있으나, 최악 조건의 상품은 비용 가격조차 회수하지 못하며 평균 조건의 상품 또한 체화된 잉여 가치의 일부만을 실현하게 된다.

 

시장 가치에 관한 이러한 논리는 생산 가격이 시장 가치를 대체하는 단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생산 가격은 각 생산 분야의 특수한 사정에 따라 규제되나, 이 역시 일반적 시장 가격 변동의 중심축이자 일정 기간의 가격 등락이 상쇄되는 준거점이 된다. 최악의 조건에 처한 생산자에게 생산 가격 결정 원리는 리카도의 이론적 고찰과 일치한다. (정치경제학 및 과세의 원리2; CW 31: 428)

 

가격 결정 방식의 차이와 무관하게 다음과 같은 결론이 도출된다.

 

(1) 가치 법칙은 가격 운동의 기저를 지배한다. 상품 생산에 요구되는 사회적 필요 노동 시간의 증감이 생산 가격의 등락을 결정하는 근본 요인이기 때문이다. 리카도 역시 생산 가격과 가치의 차이를 알면서도, 그는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내 연구는 상품의 절대 가치가 아닌 상대 가치 변동의 효과에 집중되어 있음을 명시하며 이러한 가치 법칙의 규제력을 인정한다.’

 

[정치경제학 및 과세의 원리84; CW 31: 394-400].

 

(2) 생산 가격을 규정하는 평균 이윤은 사회적 총자본의 개별 부문에 할당된 잉여 가치량과 본질적으로 부합한다. 일반적 이윤율과 평균 이윤의 화폐적 표현이 실제 평균 잉여 가치의 화폐적 가치를 상회한다고 전제하더라도, 자본가 상호 간의 이윤율 설정 차이는 화폐 인플레이션과 마찬가지로 현실의 상품 가치와는 무관한 명목적 변동에 불과하다.

 

노동자의 일반 임금이 보장된다는 전제하에, 평균 이윤의 명목적 증대로 인한 상품 가격의 상승은 가변 자본의 화폐적 표현 또한 증대시킨다. 따라서 실제 잉여 가치율에 기반한 수준 이상으로 이윤율과 평균 이윤이 명목상 상승하는 것은 임금 및 불변 자본 구성 상품들의 가격 상승을 수반하지 않고서는 총 투하 자본에 대한 현실의 잉여 가치의 비율로부터 주어지는 수준 이상으로 이윤율과 평균 이윤이 일반적으로 명목상으로 상승하는 것은, 임금의 인상과 불변 자본을 구성하는 상품들의 가격 인상을 동반하지 않고서는 성립될 수 없으며, 이는 하락하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결국 상품 총가치가 총 잉여 가치를 규제하고, 총 잉여 가치가 다시 평균 이윤과 일반적 이윤율의 크기를 규정하는 일반 법칙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가치 법칙은 생산 가격을 최종적으로 규제한다.

 

경쟁은 우선 개별 생산 분야 내에서 상품의 상이한 개별 가치들을 단일한 시장 가치 및 시장 가격으로 수렴시킨다. 이후 서로 다른 생산 분야 간 자본 경쟁으로 이윤율이 균등화되며 생산 가격이 성립된다. 이와 같은 후자의 과정은 전자의 과정보다 고도화된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의 발전을 전제한다.

 

동일 생산 분야 내 비등한 품질 상품이 가치대로 판매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1) 상이한 개별 가치들이 평준화되어 하나의 사회적 가치인 시장 가치를 형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동일 품목 생산자 간의 경쟁과 공동 시장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서로 다른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의 시장 가격이 시장 가치와 일치하기 위해서는, 판매자 간 경쟁 압력으로 사회적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충분한 물량 (지불 능력 있는 수요에 대응하는 상품량)이 공급되어야 한다. 생산량이 사회적 필요를 초과할 경우 상품은 시장 가치 미만으로 판매될 수밖에 없으며, 반대로, 공급이 부족하거나 판매자 간 경쟁이 미약하여 충분한 물량이 확보되지 못하면 시장 가치를 상회하는 가격이 형성된다. 시장 가치의 변동은 총 상품량이 실현될 수 있는 수급 조건을 변화시킨다. 시장 가치가 하락하면 사회적 유효 수요는 대체로 증대되어 더 많은 상품량을 흡수하나, 시장 가치가 상승하면 수요는 위축된다. 결론적으로 수요와 공급이 시장 가격을 규제한다면, 시장 가치는 수요와 공급의 상호 관계, 곧 시장 가격 변동의 중심축을 규제한다.

 

개별 상품의 가치를 규정하는 조건들은 해당 품목 전체의 총가치를 결정하는 조건으로 재차 발현된다. 자본주의적 생산은 본질적으로 대량 생산의 형태를 띠기 때문이다. 소규모 생산자들이 소량으로 분산 생산하던 기존의 방식과 달리,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주요 상품을 중심으로 비교적 소수의 상인 수중에 막대한 물량이 집중된다. 이들은 특정 생산 부문 전체 또는 그에 준하는 규모의 공동 생산물을 시장에 대량으로 공급하면서 판매를 주도하며, 이 과정에서 개별적 가치 규정 요인은 사회적 총량의 가치 규정 요인으로 이전된다.

 

수요 원리를 규제하는 사회적 수요는 근본적으로 상이한 계급 간의 상호 관계와 개별 계급의 경제적 지위에 따라 제약된다. 이는 구체적으로 총 잉여 가치와 임금 간의 비율, 그리고 잉여 가치가 이윤, 이자, 지대, 조세 등으로 분할되는 구성비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수요와 공급의 상호 관계가 작동하는 구조적 토대를 규명하지 않는 한, 그 자체만으로는 어떠한 경제적 실체도 설명할 수 없음을 재차 확인할 수 있다.

 

상품과 화폐는 사용 가치와 교환 가치의 통일체이나, 자본권 제13절에 따라 매매 과정에서 두 결정 요소는 양극으로 분리된다. , 판매자인 상품은 사용 가치를, 구매자인 화폐는 교환 가치를 각각 대표하게 된다. 상품이 판매되기 위한 일차적 전제는 그것이 사용 가치를 지니면서 사회적 필요를 충족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상품에 투입된 노동량이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을 대변해야 하며, 이에 따라 상품의 개별 가치 및 판매 가격이 사회적 가치와 부합해야 한다는 점이 또 다른 필수 전제로 작용한다.

 

이를 특정 생산 부문 전체의 시장 공급량에 적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특정 부문의 상품 총량을 하나의 거대한 상품으로 전제하고, 개별 상품 가격의 총합을 단일한 총가격으로 간주하면 문제의 본질은 보다 명료해진다. 개별 상품에 적용되었던 가치 규정 원리는 이제 시장에 출시된 특정 생산 부문의 총 상품량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개별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일치는 이제 상품 총량의 생산에 투입된 노동이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을 표상하며, 그 총량의 가치가 곧 시장 가치와 동일하다는 사실로부터 실현되고 규정된다.

 

공급된 상품 대다수가 동일하고 일반적인 사회적 조건에서 생산되어, 개별 가치가 곧 상품 전체의 평균적 가치와 일치한다고 전제하자. 이때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의 상품들이 각각 더 열악하거나 더 우호적인 조건에서 생산되면서 발생하는 개별 가치의 편차가 상호 상쇄되어, 대다수 상품의 가치와 수렴한다면 시장 가치는 평균적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들의 가치에 따라 결정된다. 상품 총량의 가치는 평균적 조건과 두 극단적 조건에서 생산된 모든 개별 상품 가치의 총합과 일치한다. 이 상황에서 해당 상품량의 시장 가치 또는 사회적 가치, 곧 체화된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 시간은 대다수를 점유하는 평균적 상품들의 가치로부터 도출된다.

 

반대로, 시장에 출하된 상품 총량이 동일하더라도, 더 열악한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 가치의 편차가 우호적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 가치로부터 상쇄되지 않는 경우를 전제할 수 있다. , 전체 상품량 중 생산 조건이 열악한 부류가 평균적 조건이나 우수한 조건의 상품량에 비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면, 시장 가치 또는 사회적 가치를 규정하는 결정적 요인은 더 열악한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량이 된다.

 

마지막으로, 평균 이상의 우호적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량이 열악한 조건의 생산량을 크게 압도하며, 평균적 조건의 생산량과 비교해서는 현저히 큰 비중을 점유한다면 시장 가치는 가장 유리한 생산 조건의 상품군에 따라 규정된다. , 시장 가격이 최선의 조건에서 생산된 부분에 따라 결정되는 공급 과잉의 국면은 논의에서 제외한다. 또한 시장 가치로부터 일탈하는 시장 가격의 변동이 아니라, 시장 가치 그 자체가 형성되는 여러 결정 방식에 초점을 맞춘다.

 

첫 번째 사례에서 평균 가치에 따라 규정되는 상품 총량의 시장 가치는 개별 가치들의 합계와 일치한다. 현실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근사하게 구현될 뿐이나, 양극단의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들에 있어 시장 가치는 외부로부터 강요된 평균 가치로 작용한다. , 가장 열악한 조건의 생산자는 상품을 개별 가치 미만으로 판매하게 되는 반면, 가장 유리한 조건의 생산자는 개별 가치를 상회화는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이득을 얻게 된다.

 

두 번째 사례에서는 양극단의 생산량이 상호 상쇄되지 않으며, 열악한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군이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엄밀히 규정하자면 개별 상품의 시장 가치는 서로 다른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들의 가치 총액을 산출한 후, 이를 각 상품의 비중으로 평균화한 수치로 결정된다. 이렇게 형성된 시장 가치는 우호적 조건이나 중간 조건의 개별 가치보다는 높게 형성되지만, 최악의 조건에서 생산된 개별 가치보다는 항상 낮다. 시장 가치는가 최악 조건의 개별 가치에 어느 정도로 수렴할 것인가는 해당 상품군이 전체 공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결정된다. 수요 측이 미세하게라도 우위를 점하게 되면, 최악의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의 개별 가치가 곧 시장 가격을 규정하는 기준이 된다.

 

마지막 세 번째 사례와 같이 우호적 조건에서 생산된 상품량이 열악한 조건 및 중간 조건의 생산량을 양적으로 압도할 경우, 시장 가치는 평균 가치보다 낮게 형성된다. 모든 상품의 가치를 합산하여 도출된 평균 가치는 중간 조건의 개별 가치를 하회하게 되며, 두 수치 간의 격차는 우호적 조건의 상품군이 점유하는 상대적 비중에 따라 결정된다. 수요가 공급에 비해 열세라면, 우호적 조건의 상품군은 그 규모에 관계없이 가격을 자신의 개별 가치 수준까지 인하하면서 시장을 강제적으로 점유한다. 다만 시장 가치는 공급이 수요를 현격히 초과하는 극단적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상 조건의 상품이 지닌 개별 가치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추상적으로 서술된 시장 가치의 확립은, 해당 가치 수준에서 상품 총량을 흡수할 만큼 충분한 수요가 존재할 때 구매자 간의 경쟁으로 현실 시장에서 실현된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논의가 요구된다.

 

(2) 상품이 사용 가치를 지닌다는 것은 그것이 특정 유형의 사회적 필요를 충족함을 의미한다. 개별 상품을 분석 단위로 삼을 때는 해당 상품에 대한 사회적 필요의 존재를 전제하는 것으로 충분했으며, 충족되어야 할 필요의 구체적 규모를 심층적으로 고찰할 이유가 없었다. 당시에는 사회적 필요의 양적 크기가 상품 가격에 이미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산 부문 전체의 총생산물과 사회적 필요가 대립하는 현 단계에서는 사회적 필요의 양적 규모가 본질적인 결정 요인으로 부상하며, 따라서 그 크기에 대한 면밀한 고찰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시장 가치의 결정에 관한 앞선 논의는 생산된 상품 총량이 고정되어 있다는 전제하에, 상이한 조건에서 생산된 구성 부분들의 비중에 따른 시장 가치의 변동을 고찰한 것이었다. 이때 해당 상품량이 통상적인 공급량이고 수요 역시 일반적인 수준이라면, 상품은 앞서 분석한 세 가지 결정 방식 중 하나로부터 형성된 시장 가치대로 판매된다. 이는 상품량이 사회적 규모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공급량과 수요가 불일치할 경우 시장 가격은 시장 가치로부터 이탈한다. 공급이 부족할 때는 최악의 생산 조건이, 공급이 과잉될 때는 최선의 생산 조건이 시장 가치를 규정하는 지배적 축이 된다. , 수급 불일치의 심화에 따라 두 극단 중 하나가 시장 가치를 규정하게 되며, 시장 가격은 그 불일치 정도에 비례하여 시장 가치 상하로 크게 진동한다.

 

그런데 생산량과 시장 가치대로 판매될 수 있는 물량 사이의 불일치는 두 가지 원인에서 비롯된다. 첫째, 수요는 불변이나 생산량 자체가 변동하여 기존의 시장 가치를 규정하던 재생산 규모를 이탈하는 경우이다. 이로 인해 상대적 과잉 생산 또는 과소 생산이 발생한다. 둘째, 재생산 규모는 일정하나 수요가 증가하면서 필요 대비 공급의 상대적 크기가 변하는 경우이다. 이는 첫 번째 경우와 결과적으로 동일한 수급 불일치를 초래하나 그 작용의 방향은 반대다. 마지막으로 수요와 공급이 서로 다른 방향이나 정도로 동시에 변동하며 기존의 비율을 파괴하는 경우에도, 최종적인 결과는 앞서 언급한 과잉 또는 과소 생산의 양태 중 하나로 귀결된다.

 

수요와 공급의 일반적 개념을 규정함에 있어 직면하는 난점은 그 규정이 자칫 동어 반복적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우선 공급, 곧 시장에 출시되었거나 출시된 생산물을 고찰하기 위해 특정 부문의 연간 재생산량을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이때 논의의 단순화를 위해 상품이 차기 소비를 위해 저장될 여지는 배제한다. 연간 재생산은 일차적으로 수량, 용량, 개수 등 물리적 단위로 표시되는 사용 가치의 총량이며, 사회적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시장에 존재하는 실체적 규모를 의미한다.

 

둘째로, 이 상품량은 개별 상품 시장 가치의 배수로 표현되는 일정한 총 시장 가치를 지닌다. 다만 시장에 존재하는 상품의 물리적 양과 그 가치 총액 사이에는 필연적인 정비례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상품별 가치의 고저에 따라 동일한 가치액이라도 그 물리적 외연은 현격히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양자 사이의 유일한 매개는 해당 분야의 노동 생산성이 주어졌을 때 일정량의 상품을 생산하는 데 사회적 노동 시간이 소요된다는 사실뿐이다. , 상품 a의 생산에 노동 시간 b가 소요된다면, 제반 조건이 불변일 때 na의 생산에는 nb의 노동 시간이 요구된다.

 

사회가 특정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어떤 상품의 생산을 요구한다면, 사회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분업을 전제하는 상품 생산 체제에서 사회가 상품을 구매한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사회가 가용한 총 노동 시간의 일정 부분을 해당 상품의 획득을 위해 할당하고 지출함을 의미한다.

 

분업 체계 속에서 특정 상품 생산에 노동을 투입하는 사회 구성원들은 자신의 필요를 충족하는 타 상품들에 체화된 사회적 노동과 등가인 가치를 보상받아야 한다. 그러나 특정 상품에 할당된 사회적 노동의 총량, 곧 사회 전체 노동력 중 해당 부문이 점유하는 비율과 그 상품으로 충족하고자 하는 사회적 필요의 규모 사이에는 필연적 관계가 아닌 우연적 관계만이 존재한다. 개별 상품이 오직 생산에 필요한 노동만을 포함하고 그 시장 가치가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을 정확히 대변한다 할지라도, 해당 상품군이 당대의 사회적 필요를 초과하여 생산된다면 그에 투입된 사회적 노동 시간의 일부는 낭비된 것으로 간주된다. 이 경우 시장에 출시된 상품 총량은 실제 포함된 노동량보다 훨씬 적은 가치만을 대표하게 된다. 생산이 사회의 사전적 통제하에 놓일 때에만 특정 물품에 투입되는 노동 시간과 충족해야 할 사회적 필요 사이의 유기적 관련성이 확립될 수 있다. 따라서 사회적 필요를 초과한 상품은 시장 가치 이하로 처분되거나 일부는 아예 판매되지 않을 수 있으며, 반대로, 투입된 노동량이 사회적 필요에 미달할 경우에는 가치를 상회하는 결과가 타난다. 오직 특정 상품 생산에 지출된 노동량이 사회적 필요의 규모와 일치할 때에만 상품은 그 시장 가치대로 판매된다. 상품이 가치에 따라 교환되는 것은 수급 일치의 합리적이고 자연적인 법칙이다. 모든 가격 편차는 이 법칙에 근거하여 설명되어야 하며, 편차 그 자체로부터 법칙을 도출하려 해서는 안 된다.

 

이제 수요 측면을 고찰해 보자.

 

상품은 생산 수단 또는 생활 수단으로 구매되어 생산적 소비나 개인적 소비의 영역으로 투입된다. 다수의 상품이 이 두 가지 용도에 공히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이 논의의 본질을 바꾸지는 않는다. 따라서 수요는 생산 수단을 자본으로 운용하는 자본가와 일반 소비자로부터 동시에 발생한다. 이러한 양태의 수요는 일차적으로 특정 규모의 사회적 필요가 존재하며, 이에 대응하여 각 생산 부문에서 일정한 규모의 생산이 조직되고 있음을 전제한다.

 

면공업이 주어진 수준에서 연간 재생산을 지속한다면 기존과 동일한 물량의 면화가 요구되며, 자본 축적에 따른 연간 생산 확대가 이루어질 경우 제반 조건이 불변이라면 추가적인 면화 공급이 필수적이다. 이는 생활 수단의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노동자 계급이 기존의 평균적 생활 수준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상품 구성의 미세한 변동에도 최소한 동일한 규모의 필수 생활 수단을 확보해야 하며, 인구의 연간 증가분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생활 수단이 요구된다. 이는 여타 계급에서도 세부적인 차이는 있을지언정 근본적으로는 마찬가지다.

 

이처럼 수요 측면에는 일정한 규모의 사회적 필요가 존재하며, 이를 충족하기 위해 시장에 특정량의 상품 공급이 필수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사회적 필요량은 극히 탄력적이고 가변적이며, 고정된 수치로 보이는 것은 외관상의 현상일 뿐이다. 생활 수단의 가격이 하락하거나 화폐 임금이 상승하면 노동자들의 구매력이 증대되어 해당 상품들에 대한 더 큰 사회적 필요가 창출된다. 이때 생존 최저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요를 지닌 극빈층의 유효 수요는 논의에서 제외한다. 마찬가지로 면화 가격이 하락할 경우 자본가의 면화 수요는 증가하며, 이는 면공업으로의 추가 자본 유입을 촉진한다.

 

여기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사실은, 생산적 소비를 위한 수요가 본래 자본가의 수요이며 그의 궁극적 목적은 오직 잉여 가치의 생산에 있다는 점이다. 자본가는 오직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특정 상품을 생산한다. 물론 자본가가 면화 구매자로 시장에 등장하는 한 그가 면화에 대한 필요를 대변한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구매자가 면화로 내의를 제작하든, 화약 (면화약)을 제조하든, 또는 개인적이거나 사회적인 용도로 소비하든 무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매자로 자본가가 지니는 목적은 그의 행동 양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면화에 대한 자본가의 필요는 근본적으로 이윤 추구에 따라 규정되고 수정된다. 시장에서 표출되는 수요와 실제적 사회적 필요 사이의 양적 차이는 상품의 성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난다. 핵심은 현재 수요되는 상품량과, 가격 변동이나 구매자의 지금 사정 및 생활 조건의 변화에 따라 장차 수요될 상품량 사이에는 분명한 격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수요와 공급 사이의 불일치, 그리고 그 결과로 발생하는 시장 가격과 시장 가치의 간극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용이하다. 정작 규명하기 어려운 과제는 수요와 공급이 일치한다는 진술의 실질적 의미를 밝히는 것이다.

 

수요와 공급의 일치란 특정 생산 부문에서 생산된 상품 총량이 시장 가치 그대로, 곧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가격으로 전량 판매될 수 있도록 양자가 상호 관계를 맺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것이 우리가 접하게 되는 첫 번째 정의다.

 

둘째는, 상품들이 시장 가치대로 판매될 때 수요와 공급이 일치한다고 보는 관점이다.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면 양자의 영향력은 상쇄되어 소멸하며, 그 결과 상품은 시장 가치대로 판매된다. 두 힘이 동일한 크기로 상충하여 서로를 무효화한다면 외부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이러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경제 현상들은 수급의 작용이 아닌 다른 요인으로 설명되어야 한다. 수요와 공급이 상쇄되는 지점에서는 그것들로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으며 시장 가치에도 영향을 주지 못한다.

 

또한 왜 시장 가치가 특정 화폐액으로 규정되는지에 대해서도 어떠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다. 요컨대 수요와 공급의 상호 작용만으로는 자본주의 생산의 진정한 내적 법칙을 규명할 수 없다. 이러한 법칙들은 오직 수요와 공급의 영향력이 정지되는 지점, 곧 양자가 일치하는 상태에서만 순수한 형태로 실현되기 때문이다.

 

수요와 공급은 사실상 결코 일치하지 않는다. 설령 양자가 일치하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이는 우연에 불과하므로, 과학적 분석의 관점에서는 이를 도외시하거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 그럼에도 정치경제학이 수요와 공급의 일치를 전제하는 이유는 경제 현상을 법칙에 부합하는 형태이자 그 개념에 일치하는 본질적 양태로 고찰하기 위함이다. , 수급 운동이 만들어내는 가변적인 외관에 구애받지 않고 현상의 내적 법칙과 그 진정한 운동 경향을 확정하려는 것이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거나 미달하는 불일치 현상은 대립적인 성격을 띠며 끊임없이 교차 발생하면서 상호 상쇄된다. 따라서 개별 시점에서는 수요와 공급이 결코 일치하지 않더라도, 한 방향의 불일치가 반대 방향의 불일치를 유발하는 방식으로 작용하기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급은 항상 일치하게 된다. 결국 수요와 공급의 일치는 과거 운동의 평균치로, 그리고 끊임없는 불일치의 과정에서만 실현된다.

 

시장 가치로부터 이탈하는 시장 가격들 역시 양(+)과 음(-)의 편차가 상쇄됨에 따라 평균적으로는 시장 가치와 균등해진다. 이러한 평균값은 이론적 유의성만이 아니라 자본의 실천적 활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자본 투하는 대개 일정 기간의 가격 변동과 손익 보상을 종합적으로 계산하여 실행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요와 공급의 관계는 한편으로는 시장 가치와 시장 가격 사이의 간극을 설명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편차가 해소되는 경향, 곧 수급 관계의 영향력이 상쇄되는 과정을 규명한다. (가치를 지니지 않으면서 가격만을 형성하는 예외적 상품은 논외로 한다.) 수요와 공급은 양자의 불일치가 초래하는 영향력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소한다.

 

예컨대 수요 감퇴로 시장 가격이 하락하면 자본이 해당 부문에서 이탈하여 공급 감소를 유도한다. 또한 가격 하락에 대응하여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 시간을 단축하는 기술 혁신이 도입되면서 시장 가치 자체가 하락하기도 하는데, 이는 시장 가치를 낮은 시장 가격에 수렴시키는 기제로 작용한다.

 

반대로, 수요 증대로 시장 가격이 시장 가치를 상회하면, 해당 부문에 과도한 자본이 유입되어 생산이 확대되면서 가격이 다시 시장 가치 이하로 하락할 수 있다. 또는 가격 상승 자체가 수요를 억제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나아가 특정 부문의 수요 증대는 장단기적으로 시장 가치 자체를 상승시킬 수도 있는데, 이는 증가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물의 일부를 더 열악한 조건에서 생산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수요와 공급이 시장 가격을 결정하는 한편, 시장 가격과 더 나아가 시장 가치 역시 수요와 공급을 결정한다. 수요의 경우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운동하므로, 가격 하락 시 증대되고 가격 상승 시 감소함은 분명하다. 공급 역시 마찬가지다. 시장에 공급되는 상품의 생산에 투입되는 생산 수단의 가격은 해당 생산 수단에 대한 수요를 결정하며, 결과적으로 최종 상품의 공급량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면화의 가격은 면제품의 공급 규모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된다.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하고 동시에 가격이 수요와 공급을 결정한다는 이러한 상호 규정적 관계는 종종 또 다른 혼동을 일으킨다. , 수요가 공급을 결정하고 공급이 다시 수요를 결정한다는 논리나 생산이 시장을 결정하고 시장이 다시 생산을 결정한다는 식의 혼란이 덧붙여지게 된다.

 

평범한 경제학자라 할지라도 외부적 사정에 따른 수요나 공급의 직접적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시장 가치의 변화만으로도 수급 비율이 달라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장 가치가 어떠한 수준에서 형성되든 그 가치가 관철되기 위해서는 수요와 공급의 일치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 또한 부정할 수 없다. , 수급 비율이 시장 가치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가치가 수급 변동의 근거가 된다. 고찰의 저자는 주 31의 인용문에 이어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수요와 공급을 애덤 스미스의 개념에 입각해 정의한다면, 수요와 공급의 비율은 항상 균형 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다. 자연 가격이 실제로 실현되는 시점은 오직 공급이 유효 수요, 곧 자연 가격 이상도 이하도 지불할 의사가 없는 수요와 일치할 때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일한 상품이 시기에 따라 서로 다른 자연 가격을 형성하더라도, 수요에 대한 공급의 비율은 어느 경우에나 균형을 유지하게 된다.’

 

[고찰: 61].

 

결국 동일한 상품이 서로 다른 시기에 각기 다른 두 개의 자연 가격을 형성하더라도, 각 시기에 상품이 해당 가격대로 판매된다면 수요와 공급은 반드시 일치해야 한다는 점을 고찰의 저자는 시인하고 있다. 그런데 두 시점 모두 수요와 공급의 관계가 일치한 상태에 있어 수급상의 차이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자연 가격의 크기만이 달라졌다면, 이는 자연 가격이 수요와 공급의 비율로부터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와는 독립적으로 결정됨을 명백히 입증한다.

 

상품이 시장 가치대로, 곧 체화된 사회적 필요 노동에 따라 판매되기 위해서는 해당 상품군 전체를 생산하는 데 투입된 사회적 노동의 총량이 사회적 필요량인 유효 수요와 일치해야 한다. 경쟁의 원리와 수급 비율의 변동에 상응하는 시장 가격의 변동은 각종 상품 생산에 배분되는 노동 총량을 끊임없이 이러한 적정 수준으로 수렴시킨다.

 

상품의 수요와 공급 관계는 일차적으로 사용 가치와 교환 가치, 상품과 화폐, 그리고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의 대립 관계를 재현하며, 이차적으로는 상인이라는 매개자의 존재 여부와 무관하게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관계를 나타낸다. 구매자와 판매자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이들을 개별 주체로 전제하면, 상품의 완전한 형태 변화인 C1-M-C2 과정, 판매와 구매의 총체적 과정은 단 세 명의 당사자만으로도 성립한다. AB에게 상품을 판매하여 상품을 화폐로 전환한 뒤, 다시 C로부터 상품을 구매하여 화폐를 상품으로 재전환하는 방식이다. 이 전체 과정은 세 인물 사이에서 완결된다. 아울러 화폐론적 고찰에서 전제하였지만, 이 모든 상품 거래는 그 가치대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간주한다.

 

기존의 분석에서 상품의 가치 이탈을 고찰할 이유가 없었던 것은 상품이 화폐로 전환되고 다시 상품으로 재전환되는 형태 변화 과정 그 자체에만 주목했기 때문이다. 상품이 판매되고 그 대금으로 새로운 상품이 구매되는 순환이 완결되는 한, 가격의 가치 상회나 하회 여부는 형태 변화의 전체상을 파악하는 데 장애가 되지 않는다. 물론 가치는 여전히 분석의 토대로 중요하다. 화폐를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치라는 기초에서 출발해야 하며, 가격은 그 일반적 개념상 화폐 형태를 취한 가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화폐를 유통 수단으로 고찰할 때 역시 개별 상품의 고립된 형태 변화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얽힌 다수의 형태 변화 과정을 연구하면서 비로소 화폐의 유통 기능과 그 전개 방식을 규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이 화폐의 형태 변화를 파악하는 데는 필수적일지라도, 개별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의 구체적인 거래 행위 내에서는 그 중요성이 상쇄된다.

 

반면, 수요와 공급을 고찰할 때 공급은 특정 상품의 판매자나 생산자 전체가 내놓는 상품의 총합이며, 수요는 해당 상품의 개인적·생산적 소비자 모두가 구매하는 수량의 총계이다. 이 두 총량은 각각 하나의 결집된 전체이자 집단적인 힘으로 상호 작용한다. 여기서 개별 경제 주체는 독립된 개인이 아니라 사회적 힘의 일부이자 집단을 구성하는 원자로 기능한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경쟁은 비로소 생산과 소비가 지닌 사회적 성격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경쟁 관계에서 열세에 처한 측은 구성원 개인이 자신의 집단과 독립적으로 활동하거나 때로는 집단 전체에 불리한 방식으로 행동하기도 하면서 모순적으로 개인과 집단 사이의 상호 의존성을 드러낸다. 반면 우세에 있는 측은 상대방에 대항하여 항상 어느 정도 단결된 전체로 행동한다. 특정 상품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경우, 일부 구매자가 여타 구매자들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일정 범위 내에서 모든 구매자가 상품을 시장 가치 이상의 가격으로 구매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며, 이때 판매자들은 단결하여 높은 시장 가격을 유지하려 한다. 반대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 특정 판매자의 투매를 기점으로 여타 판매자들이 이에 동조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반면, 구매자들은 공동으로 시장 가격을 시장 가치 이하로 최대한 낮추고자 시도한다. 각 주체는 공동으로 행동하는 것이 개별적으로 행동하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판단될 때에만 집단적 이익에 관여한다.

 

행동의 통일성은 자신이 속한 진영이 약세에 몰리는 즉시 무너지며, 각 개인은 독자적인 생존 전략을 도모하게 된다. 누군가 더 저렴한 생산 방식을 도입하여 시장 가격이나 기존의 시장 가치 이하로 판매하면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면 그는 주저 없이 실행에 옮긴다. 이에 따라 경쟁자들 역시 점차 더 낮은 비용의 생산 방식을 도입할 수밖에 없게 되며, 결과적으로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 시간인 상품의 시장 가치는 새로운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다.

 

특정 진영이 우세를 점할 때 그 구성원들이 누리는 이익은 공동의 독점력을 행사하는 것과 같은 양상을 띤다. 반면, 약세에 처한 진영의 각 개인은 스스로의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예컨대 생산비를 절감하거나) 적어도 손실을 최소화하려 시도한다. 이때 각자의 행동이 궁극적으로 모든 동료에게 영향을 미침에도, 개인은 타인의 안위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게 된다.

 

수요와 공급은 개별 가치가 시장 가치로 전환되는 과정을 전제한다. 수급 관계가 자본주의적 토대 위에서 작용하며 상품이 자본의 생산물인 한, 이는 상품의 단순한 매매보다 훨씬 구체적인 조건인 자본주의적 생산 과정 자체를 내포한다. 따라서 여기서 다루는 핵심은 가치가 가격으로 이행하는 형식적인 형태 변화가 아니라, 시장 가격이 시장 가치 (더 나아가 생산 가격)로부터 양적으로 불일치하는 현상이다.

 

단순한 매매 관계에서는 상품 생산자 간의 대면만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수요와 공급의 실체를 분석하면, 사회적 총수입을 분배받아 소비하면서 수입에 기반한 수요를 형성하는 여러 계급과 계급 분파의 존재가 드러난다. 다른 한편으로 생산자 상호 간에 형성되는 수요와 공급을 온전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적 생산 과정의 전체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자본주의적 생산의 핵심은 상품 형태로 유통에 투입한 가치량과 동일한 가치량을 다른 형태인 화폐나 상품으로 회수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생산에 투입된 자본이 어느 분야에서 사용되든, 동일한 크기의 다른 모든 자본이 획득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잉여 가치, 곧 자본 규모에 비례하는 이윤을 확보하는 데 있다. 따라서 상품을 평균 이윤이 보장되는 가격인 생산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필수적인 최소 조건이 된다. 이러한 체계 속에서 자본은 스스로를 하나의 사회적 권력으로 인식하며, 개별 자본가는 사회적 총자본 중 자신이 소유한 지분에 비례하여 이 사회적 힘을 분점한다.

 

첫째, 자본주의적 생산은 자신이 생산하는 특정 사용 가치나 상품의 특수성에는 철저히 무관심하다. 어떤 생산 분야에서든 핵심은 오직 잉여 가치를 창출하는 것, 곧 노동자의 생산물로부터 일정량의 미지불 노동을 취득하는 것뿐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본에 종속된 임금 노동의 성격 역시 자신의 노동이 지닌 구체적 특수성에는 무관심하며, 자본의 요구에 따라 이 생산 분야에서 저 생산 분야로 끊임없이 변신하고 이동해야만 한다.

 

둘째, 사실상 특정 생산 분야가 다른 분야에 비해 우월하거나 열등할 이유가 없다. 모든 분야는 동일한 이윤을 창출하며, 다만 생산된 상품이 어떠한 사회적 필요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해당 분야는 불필요한 것으로 전락할 따름이다.

 

그런데 상품이 가치대로 판매된다면 투하 자본의 유기적 구성의 차이에 따라 생산 분야별로 상이한 이윤율이 형성된다. 이에 따라 자본은 저이윤 분야를 이탈하여 고이윤 분야로 유입된다. 이처럼 이윤율의 고저에 대응한 자본의 끊임없는 이동과 재배분 과정에서 수요와 공급의 비율이 변동하며, 결과적으로 서로 다른 생산 분야의 이윤율은 균등화되고 가치는 생산 가격으로 전환된다.

 

특정 사회의 자본주의적 발전 수준이 높을수록, 곧 해당 국가의 조건이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에 부합할수록 이러한 자본의 균등화는 더욱 폭넓게 실현된다. 자본주의적 생산이 고도화됨에 따라 그 요구 조건 또한 증대되며, 생산 과정의 모든 사회적 전제 조건들을 자본주의 특유의 성격과 내재적 법칙에 종속시키게 된다.

 

끊임없는 불균등의 연속적인 균등화는 자본과 노동력의 이동성이 높을수록 더욱 신속하게 달성된다. 우선 자본의 이동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사회 내 영업의 완전한 자유와 자연 독점을 제외한 모든 인위적 독점의 철폐, 그리고 분산된 사회적 자본을 집중시켜 개별 자본가에게 공급하는 신용 제도의 발달이 요구된다. 또한 각종 생산 분야가 이미 자본에 종속되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종속은 모든 생산 분야에서 가치가 생산 가격으로 전형되는 과정을 연구할 때 이미 전제된 조건이다. 그러나 소농 경영과 같은 비자본주의적 생산 분야가 자본주의 기업들 사이에 개입할 경우 균등화 과정은 큰 장애에 직면하게 된다. 아울러 높은 인구 밀도 역시 자본 이동의 효율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된다.

 

다음으로 노동력의 이동성을 위해서는 노동자의 직종 및 지역 간 이동을 방해하는 법률적 제약이 철폐되어야 한다. 노동자는 자신의 구체적인 노동 내용에 대해 무차별적인 태도를 견지해야 하며, 모든 형태의 노동이 최대한 단순 노동으로 귀착되어 작업에 대한 특수한 편견이 사라져야 한다. 무엇보다 노동자가 자본주의적 생산 양식에 완전히 종속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분석은 경쟁에 관한 특수 연구의 영역에 속한다.

 

지금까지의 논의로부터 알 수 있듯이, 개별 자본가와 각 생산 부문의 자본가 총체는 총자본의 관점에서 노동자 계급 전체에 대한 착취와 그 수준을 결정하는 과정에 참여한다. 이는 단순한 계급적 유대감만이 아니라 직접적인 경제적 이해관계에 근거한다. 투하된 불변 자본의 가치를 비롯한 기타 제반 조건이 일정하다고 전제할 때, 평균 이윤율은 총자본 대비 총 노동의 착취 정도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평균 이윤은 자본 100단위당 창출되는 평균 잉여 가치와 일치하며, 이때 투하 자본의 가치는 이윤율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개별 자본가나 특정 부문의 자본이 자신이 고용하고 있는 노동자의 착취에 특별한 관심을 두는 경우는 대개 예외적인 과도 노동의 강요, 평균 이하로의 임금 삭감, 또는 비약적인 노동 생산성 향상으로 인한 평균 이윤을 상회하는 특별 이윤을 획득하고자 할 때뿐이다.

 

이러한 특수 사례를 제외한다면, 가변 자본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노동자를 단 한 명도 고용하지 않는 자본가 (극단적 전제이지만)라 할지라도, 자본 전체를 가변 자본으로만 운용하는 자본가와 마찬가지로 노동자 계급에 대한 착취에 깊은 이해관계를 갖는다. 이는 그가 획득하는 이윤 역시 궁극적으로는 총자본이 추출한 미지불 잉여 노동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노동의 착취도는 노동일이 일정할 때 평균 노동 강도에 비례하며, 노동 강도가 일정할 때는 노동일의 길이에 비례한다.

 

잉여 가치율은 바로 이 노동의 착취도에 규정되며, 따라서 가변 자본량이 주어졌을 때 잉여 가치의 크기와 이윤량 또한 착취도에 의존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특정 분야의 자본이 직접 고용한 노동자의 착취에 관심을 갖는 양상은, 개별 자본가가 자신이 속한 분야의 전체 자본가들과 구별되어 개별적 착취에 몰두하는 논리와 동일하다.

 

각 부문의 자본과 개별 자본가는 총자본이 활용하는 사회적 노동의 생산성에 대하여 동일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 생산성에 따라 다음의 두 가지 핵심 요소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첫째는 평균 이윤이 구현하는 사용 가치의 총량이다.

 

평균 이윤은 새로운 자본 형성을 위한 축적 기금이자 소비를 위한 재원이 되므로, 그 실질적 규모를 결정하는 사용 가치의 총량은 매우 중요하다.

 

둘째,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을 합산한 총 투하 자본의 가치액이다.

 

자본가 계급 전체가 획득하는 잉여 가치 또는 이윤의 절대량이 일정하다면, 투하 자본 가치의 변동은 곧 일정한 자본액에 대비한 이윤율을 결정하는 변수가 된다.

 

어떤 생산 부문이나 개별 기업의 특수한 노동 생산성에 대하여 해당 자본가들이 각별한 관심을 갖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러한 상대적 우위로부터 총자본 또는 동종 업계의 타 자본가들에 비해 초과하는 특별 이윤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상호 경쟁에 있어서는 지극 비우호적으로 대립하던 자본가들이, 노동자 계급 전체에 대해서는 왜 그토록 공고한 비밀 결사적 동맹을 형성하게 되는가에 관한 수학적으로 정밀한 증명을 얻게 된다.

 

생산 가격은 평균 이윤을 내포한다. 우리가 명명하는 생산 가격은 실질적으로 애덤 스미스의 자연 가격’, 리카도의 생산 가격또는 생산비’, 그리고 중농학파의 필요 가격과 동일한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경제학자 중 누구도 생산 가격과 가치 사이의 본질적 차이를 규명해내지 못했다. 이를 생산 가격이라 부르는 이유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것이 각 생산 분야의 상품 공급 조건이자 재생산 조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한 상품 가치가 노동 시간로부터 결정된다는 이론에 반대하는 경제학자들이, 정작 시장 가격 변동의 중심축으로 생산 가격을 전제하는 이유도 명확해진다. 생산 가격은 상품 가치가 완전히 외면화되어 나타나는 비합리적인 형태이자 경쟁의 표면에 부상하는 현상이며, 따라서 실무적 자본가와 속류 경제학자의 의식 속에 자리 잡은 지배적인 형태이기 때문이다.

 

이상의 논의에서 알 수 있듯이 시장 가치 (생산 가격에도 동일한 원리가 적용된다)는 각 생산 분야에서 우월한 조건으로 생산하는 주체에게 초과 이윤을 제공한다. 공황이나 일반적인 과잉 생산의 경우를 제외한다면, 이러한 원칙은 시장 가격이 시장 가치 또는 생산 가격으로부터 어느 정도 이탈해 있든 모든 시장 가격에 유효하게 작용한다. 시장 가격의 개념적 핵심은 동일한 종류의 상품이라면 각기 다른 개별적 조건에서 생산되어 비용 가격에 차이가 있더라도 모두 동일한 가격으로 거래된다는 점에 있다. (, 인위적·자연적 독점에 기인하는 초과 이윤은 논외로 한다.)

 

아울러 초과 이윤은 특정 생산 분야가 상품 가치가 생산 가격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회피하면서, 자신의 이윤이 평균 이윤으로 하락하는 것을 방어할 수 있는 지위에 있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향후 지대론 (6)에서는 이러한 두 가지 형태의 초과 이윤, 곧 더 유리한 생산 조건에서 기인하는 것과 평균 이윤 형성 과정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고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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