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보충 설명
Ⅰ. 생산 가격을 변동시키는 원인들
상품의 생산 가격은 오직 다음의 두 가지 경로로만 변동한다.
(1) 일반적 이윤율의 변동이다. 이는 평균 잉여 가치율 자체가 변화하거나, 또는 주어진 잉여 가치율하에서 사회적 총 투하 자본 대비 잉여 가치 취득 총액의 비율이 변화할 때 발생한다.
잉여 가치율의 변동이 임금을 일시적 변동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면, 이는 필연적으로 노동력 가치의 변화를 의미한다. 노동력 가치의 변화는 노동자가 소비하는 생활 수단의 가치, 곧 해당 상품들을 생산하는 노동 생산성의 변화를 전제로 한다.
개별 상품의 가치 변동은 잉여 가치율이 일정함에도 잉여 가치 취득 총액과 사회적 총 투하 자본의 비율이 변한다면, 이는 총자본의 구성, 특히 불변 자본의 비중 변화에 기인한다. 기술적 관점에서 불변 자본의 양은 가변 자본이 구매한 노동력의 크기에 비례하여 증감하며, 그 가치 또한 양적 변화로 귀결된다. 동일한 노동량이 더 많은 불변 자본을 가동한다면 이는 노동 생산성의 향상을 의미하며, 결과적으로 개별 상품의 가치는 하락한다.
따라서 일반적 이윤율의 변동으로 인해 상품의 생산 가격이 변하는 경우, 해당 상품 자체의 가치는 변하지 않을 수 있으나 타 상품에 대한 상대적 가치는 반드시 변화한다. 반면, 상품 가치 자체의 변동으로 인해 생산 가격이 변하는 경우에는 해당 상품의 절대적 가치와 상대적 가치가 모두 변화한다.
(2) 일반적 이윤율이 불변인 경우, 상품의 생산 가격은 해당 상품의 가치가 변화할 때에만 변동한다. 가치 변동의 원인은 노동 생산성의 변화에 있다. 곧, 최종 재화 생산에 투입되는 노동의 생산성이나 중간재를 생산하는 노동의 생산성이 변화하면서 상품 재생산에 필요한 노동량이 증감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면사의 생산 가격 하락은 원료인 면화의 생산 단가 하락이나 방적 공정의 기계 혁신에 기반한 노동 생산성 향상에 기인한다.
생산 가격은 비용 가격 k + 평균 이윤 p을 가산한 값, 곧 비용 가격 k + kp´으로 규정된다 (p´은 평균 이윤율). 비용 가격 k이 200이고 평균 이윤율 p´이 20%라면, 생산 가격은 k + kp´ = 200 + 200 × 0.2 = 240이 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상품의 가치가 변하더라도 생산 가격은 불변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생산 가격의 모든 변동은 궁극적으로 가치의 변동에서 비롯되나, 상품 가치의 모든 변동이 반드시 개별 생산 가격의 변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생산 가격은 특정 상품의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총자본이 생산한 모든 상품의 총가치에 따라 규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정 상품 A의 가치 변동이 다른 상품 B의 반대 방향 가치 변동에 따라 상쇄된다면, 가치와 생산 가격 사이의 일반적 상관 관계는 변하지 않고 유지될 수 있다.
Ⅱ. 평균적 자본 구성의 상품의 생산 가격
생산 가격이 가치로부터 불일치되는 양상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원인에 비롯된다.
(1) 개별 상품의 비용 가격에 부가되는 것은 해당 상품에 포함된 잉여 가치가 아니라 사회적 평균 이윤이기 때문이다.
(2) 이처럼 가치와 불일치된 생산 가격이 다른 상품의 비용 가격을 구성하는 요소로 투입되기 때문이다. 곧, 상품의 비용 가격 자체가 이미 해당 상품 생산을 위해 소비된 생산 수단의 가치와 어긋나게 되는데, 이는 평균 이윤과 잉여 가치의 산술적 차이와는 별개의 수준에서 발생한다.
이에 따라 평균 구성을 지닌 자본에 따라 생산되는 상품일지라도, 그 비용 가격은 구성 요소들의 가치 합계와 상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본 구성이 80c + 20v인 경우, 현실의 개별 자본에서 80c는 실제 불변 자본의 가치보다 높거나 낮을 수 있다. 이는 불변 자본을 형성하는 상품들의 생산 가격이 이미 그 가치로부터 이탈해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가변 자본 (20v) 또한 임금으로 구매하는 생활 수단의 생산 가격이 가치와 불일치할 경우 그 가치량이 변동한다. 곧, 생활 수단의 생산 가격이 가치와 다르게 형성됨에 따라, 노동자가 이를 재구매하여 노동력을 보충하는 데 필요한 노동 시간 역시 증감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노동자는 필요 노동의 수행량을 조정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불일치 여지에도 평균 구성 자본에 관한 명제의 타당성은 유지된다. 해당 상품에 배정되는 이윤량은 그 안에 체현된 잉여 가치량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가령 80c + 20v의 구성을 가진 자본에서 중요한 것은 개별 수치의 절대적 가치 표현 여부가 아니라, 가변 자본 v이 총자본의 1/5, 불변 자본 c이 4/5를 차지한다는 비율 관계다. 이 비율이 사회적 평균과 일치한다면, 가변 자본 v가 창출하는 잉여 가치는 평균 이윤과 동일해진다.
잉여 가치 s와 평균 이윤 p이 일치함에 따라, 생산 가격 (k + p) = 가치 (k + s)와 실질적으로 동일하게 형성된다. 이 경우 임금의 등락은 상품 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비용 가격 k과 평균 이윤 p의 합 또한 변동시키지 않는다. 다만 이윤율에 대해서만 반비례적인 변동을 일으킬 뿐이다.
임금 변동이 평균 구성 분야의 생산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면, 해당 분야의 이윤율은 타 분야의 이윤율과 불일치하게 된다. 따라서 일반적 이윤율이 유지되는 것은 평균 구성 상품의 생산 가격이 변동하지 않기 때문이며, 이는 결과적으로 해당 상품들이 실제 가치대로 판매됨을 의미한다. 어떠한 조건에서도 임금의 변동은 상품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없으며, 오직 잉여 가치의 크기 및 그에 따른 이윤 배분만을 조정할 뿐이다.
Ⅲ. 자본가가 내세우는 보상의 근거들
기존에 논의한 바와 같이, 경쟁은 서로 다른 생산 부문 간의 이윤율을 균등화하여 평균 이윤율을 형성하며, 각 부문 생산물의 가치를 생산 가격으로 전환시킨다. 이러한 과정은 평균 이상의 이윤이 발생하는 부문으로 자본이 끊임없이 유입되고 이탈하는 자본 이동을 매개로 실현된다.
다만 특정 생산 부문 내에서 일정 기간 발생하는 이윤의 주기적 순환과 그에 따른 이윤율 변동은 별도의 분석이 필요하다. 부문 간 자본의 상시적 이동에 수반되는 이윤율의 등락은 서로를 상쇄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로부터 이윤율은 점차 보편적이고 균등한 일반적 수준으로 수렴하게 된다.
자본의 이동은 우선적으로 시장 가격의 변동에 따라 촉발되며, 이는 특정 부문의 이윤율을 일반적 평균 수준으로부터 상하로 이탈시킨다. 아직 상업 자본을 분석의 대상으로 도입하지 않았으나, 상업 자본은 투기적 경향에 대응하여 거대한 자본을 특정 사업 부문에서 신속히 회수하고 타 부문에 즉각적으로 투입하는 기동성을 발휘한다.
반면, 공업, 농업, 광업 등과 같은 실물 생산 분야에서는 고정 자본의 존재로 인해 부문 간 자본 이동이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 그러나 실증적 사실에 따르면, 면공업과 같은 특정 생산 분야가 일시적으로 고율의 이윤을 점유하더라도 다른 시기에는 저이윤 또는 손실을 기록하게 되며, 결국 수년에 걸친 일정한 순환 과정을 거쳐 타 부문과 비슷한 평균 이윤 수준으로 수렴하게 된다. 자본은 이러한 실증적 추세를 상품 가격 결정 과정에 즉각적으로 산입한다.
경쟁의 외연적 양상은 가치가 생산의 운동을 규제하거나 생산 가격을 궁극적으로 규정한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경쟁은 다음과 같은 모순적 현상들을 부각한다.
(1) 평균 이윤은 개별 생산 부문의 자본 유기적 구성과 무관하게 형성되며, 해당 분야에서 실제로 투입된 잉여 노동량과도 독립적인 양태를 띤다.
(2) 임금 수준의 변동에 따라 생산 가격이 등락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는 표면적으로 상품의 가치 규정 원리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처럼 보인다.
(3) 시장 가격의 변동은 일정한 기간의 평균 시장 가격을 시장 가치로 수렴시키는 것이 아니라, 시장 가치와 별개의 범주인 시장 생산 가격으로 회귀시킨다.
이러한 현상들은 노동 시간에 따른 가치 규정이나 미지불 잉여 노동에 기반한 잉여 가치와 모순되는 것처럼 나타난다. 이처럼 경쟁의 장에서는 모든 경제적 관계가 역전되어 나타난다. 표면화된 경제 관계의 완성된 형태는 그 관계의 본질적이고 은폐된 내부 핵심과는 판이할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는 그 핵심과 정반대의 모습으로 실행자와 당사자의 관념 속에 각인된다.
자본주의적 생산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각 부문의 상이한 이윤율이 균등화되어 일반적 이윤율이 형성된다. 이러한 균등화는 단순히 시장 가격 변동에 따른 자본의 유입과 유출이라는 물리적 기제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평균 가격과 그에 부합하는 시장 가격이 특정 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개별 자본가들은 균등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반 차이들이 장기적으로 상쇄된다는 사실을 의식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차이들은 자본가들의 주관적 관념 내에서 능동적인 규정 요인으로 작용하며, 상품 가격을 결정하는 상호 계산 과정에서 사전 보정 및 보상의 근거로 명확히 나타난다.
이러한 경제적 기제의 기저에는 평균 이윤이라는 기본 관념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동일한 규모의 자본이 동일한 기간 동안 투입될 경우 반드시 동일한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는 원칙에 기반한다. 또한 이 관념의 바탕에는 각 생산 분야의 개별 자본이 사회적 총자본에 따라 착취된 총 잉여 가치의 분배 과정에 자본의 크기대로 참여해야 한다는 논리가 전제되어 있다. 곧, 각각의 특수 자본은 사회적 총자본의 유기적 부분이며, 개별 자본가는 거대한 사회적 기업의 주주로 자신의 자본 지분에 비례하여 총이윤을 배당받는 존재로 규정된다.
자본가의 경제적 계산은 이러한 평균 이윤의 관념에 입각하여 수행된다. 상품의 생산 기간이 길거나 원거리 시장 판매로 인해 회전이 지체되는 자본은 그 기회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하며, 해운업과 같이 위험도가 높은 부문의 자본 투하 역시 가격 인상으로 보상받는다. 자본주의적 생산과 보험업이 고도화됨에 따라 위험 비용은 보험료의 형태로 상품 가격에 산입되며, 결과적으로 모든 생산 분야의 위험은 실질적으로 균등화된다. (코르베트, 1841: 100-102 참조.) 이러한 기제는 개별 자본 투자 간의 이윤 격차를 유발하는 모든 특수 사정을 보상의 정당한 근거로 수용하게 만든다. 따라서 자본가들은 가격 결정 과정에서 이러한 요인들을 당연한 계산 요소로 포함하며, 이를 증명하기 위한 경쟁 활동을 매번 반복할 필요를 소거한다.
다만 자본가는 경쟁의 표면적 양상에 가려진 본질적 사실, 곧 가격 계산 과정에서 주장되는 모든 보상 근거가 결국 공동의 노획물인 총 잉여 가치에 대한 지분권에 불과하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런데 그들의 관점에서는 취득한 이윤이 직접 착취한 잉여 가치와는 별개의 범주로 나타나며, 각종 보상 근거들이 잉여 가치를 분배하는 기준이 아니라 이윤 자체를 창출하는 요인으로 오인된다. 이는 이윤이 비용 가격에 특정 사유를 명분으로 부가된 가산물처럼 나타나는 현상적 형태에서 비롯된다.
잉여 가치의 원천에 관한 자본가의 관념에 대하여 제7장에서 논의된 사항은 평균 이윤의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만 현재의 국면이 이전과 상이해 보이는 이유는 시장 가격과 노동 착취도가 객관적으로 주어진 조건하에서, 비용 가격의 절감 여부가 오직 개별 자본가의 주관적 역량인 경영 능력이나 주의력 등에 의존하는 것처럼 나타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자본가는 비용 절감에서 비롯된 이윤의 증대를 생산 과정에서의 노동 착취 결과가 아니라, 자신의 개별적인 재능이나 효율적인 자본 관리에서 비롯된 독자적인 성과로 오인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적 형태는 이윤의 실질적 원천을 더욱 은폐하는 기제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