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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차이
연준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기억력이 그다지 탁월하지 못한 나는 늘상 메모하는 습관을 달고 산다. 중요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나 기한이 정해진 것들은 특히 그렇다. 그런데 ’사소한’것들까지는 그렇지가 못하다. 생각으로만 담고 있다보면 어느새 잊혀지기 일쑤다. 동전 몇 개쯤은 굴러다니다 없어져도 모르다가 어느 순간 절실하게 필요할때가 있다. 지금은 휴대폰이 일상화되어 있지만 예전에는 공중전화박스에서 동전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른적도 있고 버스에 올라타고 난뒤 지폐밖에 없는 지갑을 바라볼때의 황당함을 경험하기도 했다. 상황은 다르지만 그렇게 사소하게 여기며 지나쳤던 것들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순간들이 지금도 있다.
과장된 성공 이야기나 눈에 띄게 커다란 변화로 돌파구를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 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작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때론 큰 감명을 주거나 인생에 전환점 역할을 하는 경우를 보노라면 ’사소함’이 주는 큰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닫게된다. 이 저작물 역시 간과하기 쉬운 사소한것들이 나중에는 커다란 차이를 드러낸다고 보고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금처럼 소중하다고 한다. 무슨 일을 하든 원하는 목표에는 시간이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번주까지 이 일을 마쳐야지, 올해는 영어를 열심히 공부할거야, 3년뒤에 적금을 타면 여행을 떠날수 있어, 등등. 그런데 짬짬의 시간들은 번번히 새어나가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이 다루는 사소한 것들의 중요성중에서 특히 시간과 관련된 것들이 많은 것도 그런 이유일것이다. 마감시한 이틀 앞당기기, 하기 싶은 일 3분만 더 하기, 약속 시간 15분 전에 도착하기, 3초 기다린 후에 대답하기, 하루 30분 걷거나 뛰기, 5분안에 꿈 일기 쓰기, 잠자리에 들기 5분 전 스스로에게 질문 던지기 등이다. 어찌보면 버려지는 시간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보이는 3초 기다린 후에 대답하기조차 그 짧은 사소한 시간이 결과를 바꾸는데 기여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일상에서 빚어지는 사소함의 간과가 자신의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면 서서히라도 고치면된다. 인간관계에서 사소함으로 빚어진 오해로 인해 낭패를 자주 본다면 습관을 고치는데 서두를 필요가 있겠다. 그러나 두 경우가 아님에도 내게 서두름이 필요한 사소한 습관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나에게 고맙다고 말하기, 다. 타인의 작은 배려에도 연신 고마워하면서도 정작 나에게는 너무 모질었다,는 생각에서도 그렇지만 "우리가 스스로에게 인색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남보다 높아지려는 욕심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라는 저자의 한마디가 급소를 찔렀기 때문이기도 하다. 긴 경주, 그것도 인생의 경주를 돌아보면 어느 걸음이고 다 한발짝씩 디뎌왔다는걸 깨닫는다.
내게 모질고 사소한 것들에 무심하고,
나와 사소함을 너무 서운케 만들었다.
언젠가 문득 절실해지는 그 순간이 오기전에 사소한 것들에게, 나에게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겠다.
건강을 위한 운동, 짜투리 시간 버리지 말기, 꿈을 향한 반복적 인내,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 나에게 ’고마움’전달식을 매일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