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내 고양이가 될줄 알았다면

안그래도 못생긴 너를

그렇게 귀까지 싹뚝 자르진 않았을꺼야.

 

TNR(길고양이 중성화수술)후에 아무리 쫓아 보내도 우리집 현관앞에서

숨이 넘어가라 울어댔던 너.

 

 

그렇게 내게로 온 내 두번째 고양이 복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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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9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09 2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여전히 새끼 새처럼 연약했다. 그래서 내 몸의 뼈를 뽑아 나를 보호할 새장을 만들었다.   p.168

이 책은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들이 어느순간 자신의 스위치를

'딸칵'하고 내려버리고  삶을 꺼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너무나 연약하고 쉽게 상처받기 때문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뼈를 뽑아

보호할 새장을 만든다. 술이나 약물 같은것이 자신을 외로움 두려움 괴로움 등등

슬픈 현실에서 자신을 보호해 줄 것이라고 믿고 그 새장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1.실망스러운 일이 발생하거나 누군가와 다투거나 상사에게서 질책을 들으면 때로 과음을 한다.

2.문제나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평소보다 심하게 과음한다.

3.술 마시던 초기보다 술의 양이 늘었다.

4.술 마신 다음날(정신까지 잃지 않은 건 분명한데),지난밤 일부를 기억할 수 없을때가 있다.

5.다른 사람들과 술자리를 가질 때, 남들이 눈피 못 패는 사이 몇 잔 더 마시려고 한다.

6.술을 마시지 못하거나 구할 수 없으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7.최근 들어 예전보다 서둘러 첫 잔을 마시게 된다.

8.술 마시는 일에 죄책감을 느낄때가 있다.

9.가족이나 친구가 당신의 음주 이야기를 꺼내면 자신도 모르게 신경이 곤두선다.

10.최근 들어 '필름 끊기는'일이 전보다 잦아졌다.

11.친구들이 그만 마시자고 하는데, 당신 혼자 더 마시고 싶어할 때가 자주 있는가?

12.과음할 때는 대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가?

13.음주를 조절하려고 술 종류를 바꾸거나 이런저런 계획을 시도한 적이 있는가?

15.술을 줄이겠다는 결심을 자주 하고 또 깨뜨리는가?

16.술을 끊고자 직장을 바꾸거나 다른 동네로 이사 가려고 한 적이 있는가?

17.술을 마실 때는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도 피하는가?

18.재정 상태나 직업 수행에 문제가 늘어나는가?

19.사람들이 당신에게 근거 없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20.술을 마실 때는 식사가 빈약하거나 불규칙해지는가?

21.아침에 일어나 손이 떨릴 때 술을 조금 마시면 해소될 때가 있는가?

22.최근 들어 예전만큼 술을 많이 마실 수 없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

23.며칠 동안 내리 술에 취해 지낸적이 있는가?

24.극도로 우울해져서 인생의 가치에 회의가 들때가 있는가?

25.술을 마시고 환청을 듣거나 환각을 볼 떄가 있는가?

26.과음 후 극단적인 공포에 사로잡힐 때가 있는가?


미국 알코올중독 및 약물의존협회는 위의 질문에 '예'가 1개 이상이라도 나오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야 하는 단계라고 하는데(너무 박한거 아닌가 싶지만) 나는 현재 7번의 "예"를 하였다. 내가 여기에 현재라고 쓴 것은 불과 2년 전쯤에 나는 거의 20번의 "예"를 해야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몇달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정신을 잃을 때까지 마시고 술이 덜 깬 상태로 출근하고 술이 깼을 때쯤 다시 마시고 쉬는 날은 아침부터 마셨다. 하지만 늘 혼자 마셨다. 사람들은 내가 그렇게 마시는것을 몰랐다. 지금도 혼자 마시는 술을 좋아하지만 그때처럼 자주 많이 마시지는 않는다. 주중에는 절대로 마시지 않고, 정신을 잃을 정도로 마시지도 않는다. 나는 어느순간에 어떻게 스위치를 내리고 올렸던것일까?


비슷한 고난과 고통을 당했을때 어떤 사람은 엄청나게 괴로워하며 좌절하고 어떤 사람들은 힘들지만 견뎌낸다.

수 많은 중독자들 중에서도 어떤 사람은 벗어나고 어떤 사람은 죽음으로서만 그 중독에서 벗어난다.

고통을 견뎌내는 힘,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힘.

이런 것들은 타고 나는것일까? 훈련되는것일까?


사람들은 어느때에 '딸칵'하고 불을 끄고 어느때에 "딸칵'하고 불을 켜게 되는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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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8 2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09 09: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마도 여행길에 한 번쯤은 그런 나무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무라고 하기엔 모양새가 이상한 그런 나무들 말이다. 그걸 이른바 '곡지(曲枝)'라고 한다. 가지나 줄기가 어떤 외부적인 영향 때문에 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외부 환경에 따라 제 몸을 이리저리 바꾸는 모습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무슨 나무가 저리 나약하고 줏대가 없냐고.

그러나 그건 곡지에 대해 모르고 하는 소리다. 곡지는 나무가 남긴 투쟁의 흔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 남겠다는 모진 다짐의 결과물인 것이다.   p.264

 

역시 책도 내가 보고 싶은것 기억하고 싶은것만 남기게 되는것일까.

요새 다른종류의 책들에서 비슷한 글귀만 남겨진다.

 

혹시 이생을 마치고 환생이란것을 할수 있게된다면

또 만약에 내가 선택을 할수 있다면

나는 정말이지 꼭 나무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햇볕과 물만 있으면 어느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고

내가 숨쉼으로 해서 사람들을 편안케 할수 있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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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 어디에서든 마주칠수 있는

한번도 어떤것도 훔치지 않았지만

도둑고양이라고 불리우는

잡종고양이.

 

살기위해 "나비야"라고 부르는 소리를 향해 뛰어들었고,

목숨을 건 도박은 성공했다.

 

이제 연희라는 예쁜 이름이 생겼고 집과 밥과 사람언니오빠와 고양이 언니오빠까지 생겼다.

묘생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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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쁜 와중에~
    from ^^ 2013-03-08 11:00 
    1. 아이들 방학이 끝나고 새학기가 되니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나는 내가 정말 속물이구나, 나의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구나 싶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열두번도 더 든다. 큰 아이가 중2, 몇 년 후면 고입이 다가오고 대입이 오년 남아 있다고 생각하니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큰 아이를 닥달하고 그러다보니 큰아이와의 만나면 말싸움이 나고 서로 얼굴 굳어져서 생까며 산다. 공부하라고 닥달하는 나와 공부 하기 싫어 입이 한움큼 나온 큰 애.
 
 
마녀고양이 2013-03-06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이 녀석 불렀더니 뛰어들었어요? 정말?
그래서 키우시는거예요? 우아.... 동물 키우는 마중물님 부럽사와요. 울 신랑이 안 좋아해서리... ㅠㅠㅠㅠㅠ

아무개 2013-03-06 21:24   좋아요 0 | URL
희미한 가로등만 있던 텃밭 어디엔가에서 엥~엥~소리가 나길래 불렀더니
우다다 하고 달려나와서는 폭~안기지 뭐에요.
그래서 졸지에 셋째까지 들이게되었죠.

집에서 동물키우려면 꼭 식구들의 동의가 필수죠.
결코 나만 좋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니까요.

연희는 지금 제 노트북을 이리저리 즈려 밟고 다니고 있어요 ^^

노이에자이트 2013-03-06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고양이 토종입니다.순종이죠.아직까지 고양이는 잡종이 많지 않더군요.

아무개 2013-03-07 08:15   좋아요 0 | URL
가끔씩 장모의 길냥이들이 보일때가 있어요. 눈도 파란색....
버려지는 품종묘들이 많다보니 그런것 같아요.

기억의집 2013-03-08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고양이와 닮아 먼댓글 달았어요. 마중물님게 여쭈어보지도 않고 먼댓글 달아 죄송해요.^^

고양이가 주인을 찾아 오는 경우는 진짜 아주 드물다고 하던데, 연희와 인연인가 보네요.아무리 불러도 고양이는 안 온다고 하던데 마중물님의 맘을 안 것일까요.

아무개 2013-03-08 13:51   좋아요 0 | URL
저희 연희랑 닮았어요? ㅎㅎㅎ연희는 길냥이였어요. 어디선가 냥이 울음소리가 나서 저도 모르게 나비야~하고 불러보았는데 냐아아~이러면서 뿅! 하고 나타나 제 품에 안겼답니다.

그런데 완전 반전.
집에 온 이후엔 절대 불러도 오지 않고 안기지도 않습니다.
배부르고 등따숩다 이거죠. 연희에게 뭔가 크게 당한 느낌이랄까요 ㅎㅎㅎ


하이드 2013-03-09 12:57   좋아요 0 | URL
으하하 정말 반전이네요. 저도 얼른 자리잡고 고양이 두마리 모시는게 소원!이에요.
연희처럼 젖소냥이나 카오스냥,턱시도냥이 로망이긴 한데, 묘연은 따로 있으니, 어떤 둘째를 들일지 기대되요.

아무개 2013-03-09 20:44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 냥이 키우시는 분 맞으시군요. ㅋㅋㅋ
저는 하이드님의 로망인 젖소냥, 턱시도냥이 다 있어욥 오호호
카오스냥은 아니지만 행운을 상징인 삼색냥까지 ㅋㅋ

언젠가 어떻게 둘째를 들이시게 될지 모르겠지만
시간되시면 다음 아고라에 반려동물방에 가끔 들려주시면
묘연을 기다리는 너무 많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분명 오늘 부터 채식한다고 미리 다 말해놨는데

모임 장소가 강호동의 백정이다. 혹시나 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봤더니 밑반찬이 아주아주아주 시원찮단다.

아하하 이 얼마나 배려심 가득한 지인들인지.

 

어제 마신 술도 아직 다 안깼는데 점점 모임 시간은 다가오고....걍 깡술이나 마시고 주사나 실컷 부리고 와야겠다.

 

오늘 숙취에 쌓인 채로 다 읽었다. 한참 전에 어느분 서재에 이 책에대한 리뷰에 댓글을 쓴적이 있었는데 그땐 이 책을 읽지 않았을 때였다. 왠지 삶이란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아니겠냐고 댓글을 적었는데 이제와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소감은 신기하게도 역시나 '그럼에도 불구하고...'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은 작가의 글이 아닌

역자의 글 가장 끝에 있는 한구절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덧붙인다. 죽지 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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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아이즈 2013-03-01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중물님 저도 나흘 전부터 무려 채식을 넘어선 생식을 하고 싶단 생각을 했지 뭡니까.
생각에 그치고 있는 중인 게 문젭니다. 언제나 속이 더부룩해요.
나이들어가니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모양입니다.^^*

죽.지.마.라! 얻어갑니다.~~

아무개 2013-03-02 10:49   좋아요 0 | URL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하는데 어느날 문득 달리 채식하겠다고 말할 필요도 없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반찬은 늘 김치나 나물 김 이런것들이였으니까요. 저는 정말이지 술만 안마시면 괴기를 먹을일이 거의 없어요.
비건은 솔직히 자신업어서 우선은 육고기만 먹지 않기로 했어요.
저도 나이가 드니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모양입니다. 늘 더부륵한건 절대로 많이 먹어서가 아닐꺼에요. 그죠?

이 책을 읽으면서 딱 두번 울컥했는데 저자 서문의 아들의 자살이야기와 역자의 저 말이였어요.
죽지마라....이 또한 지나갈것이고 봄이 올꺼니까요.

마녀고양이 2013-03-06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강상중님의 책 나왔군요. 저는 <고민하는 힘>을 아주 좋게 읽었거든요.

그리고 우리는 덧붙인다. 죽지 마라. 이거 징하네요. 아... 또 울먹하려 하네요. 요즘 제 병이자 장점이예요.
엄청 잘 울어요, 내 대신도 울고, 울지 못하는 남 대신도 울고... 크크.

아무개 2013-03-06 20:47   좋아요 0 | URL
저도 나이드니까 눈물과 살만 늘어나는것 같아요.

제 지인이 유기된 품종묘들을 6마리나 발견해서 요새 그것때문에 정신이 없네요.
그중엔 국내에선 수백만원을 지불해도 살수 없을 정도로 비싼고양이도 있더군요....
이미 주변에 고양이를 더 키울수 있는 사람은 없고 에구...
그렇게 버려지는 일만 없어도 유기동물수는 현저히 줄어들텐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