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년 매튜스의 실종 사건은 이른바 식객들을 공격하는 발판으로 사용됐지만 부자들은 미디어나 정치인들에게그 비슷한 비난을 조금도 받지 않는다. 엉터리 복지금 수령으로 1년에 들어가는 예산은 10억 파운드로 추정된다. 그러나 공인회계사 리퍼드 머피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탈세로 새나가는 1년 예산은 700억 파운드에 이른다. 결국 복지 사기보다 70배나 많은 것이다. 정말 치명적인 모순은 듀스베리 모어 같은 곳에 사는 사난한 사람들은 정치인이나 언론인 보다 수입 대비 많은 세금을 낸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중간계습 식객들은 향한 비난은 과연 존재하는가? 미디어의 왜곡된 보도에서 세금 회피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복지 사기를 과대평하가는 건 전혀 놀랄 일도 아니다. p48-9

 

왕년의 계급전사 솔즈버리 경은 20세기 초 제조업 노종자들의 3분의 1이상이 보수당에 투표하는 현상을 보고 놀랐다. 이런 현상은 다시금 우리를 익명의 정치가가 던진 주제로 되돌아가게 한다. 즉 보수당은 "딱 그만큼의 사람들에게 딱 필요한 만큼을 주면서"선거에 승리한다는 사실이다. 보수당은 언제나 사회적 족직으로서의 노동계급의 힘을 약화시키려 했다. 하지만 그들은 동시에 아주 교묘한 방법을 동원하여 개인으로서의 노동계급을 회유하여 선거에서 이기는 법을 알고 있었다. p63

 

직업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는 어떤 저항의 의지도 뿌리치게 만든다. (...)내가 데처 정부의 첫 재무장관이었던 조프리 하우에게 대량실업이 노조의 힘을 약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는지 묻자 그는 동의하며 말했다. "대량실업은 노동자들이 행동해오던 방식 그대로 행동하는 게 얼마나 공허한 짓인지를 보여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p75-6

 

대처리즘은 성공이 소유에 따라 측정된다는 새로운 문화를 촉진시켰다. 이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들은 도태되었다. 공동체를 발전시키기 위해 함께 일하는 인간이라는 열망은 사라졌다, 그럿은 사회적 희생과는 상관없이 개인으로서 자신을 위해 더 노력하는 것으로 새롭게 정의되었다. p88

 

어떻게 정부가 부자들의 뒤를 밀어주는 것이 정당화 될수 있었을까? 대처주의자들은 낙수효과 즉, 최고위층에 쌓인 부가 전점 아래로 떨어진다고 주장하는데 이런 현상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대처리즘은 실패한 경제정책 대신 희생자들을 공격했다. 희생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면 , 그건 희생당한 개인 자신의 잘못이라는 것이다. p92

 

사회학자 존 골드소프는 사회적 유동성이 줄어들었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은 그저 주의를 딴 곳으로 돌리는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한다. "사회적 유동성에 대한 강조가 이뤄진 것은 모든  당이 조건의 평등이 아닌, 기회의 평등에 대해 언급하기를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p139

 

백인 노동계급을 사회적 계층이 아니라 인종적으로 정의함으로써 진보 성향의 차브 혐오주의자들은 노동계급의 문제를 경제적 요인이 아니라 문화적 요인에서 기인한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다시 말해 자브들의 생활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불공정한 사회구조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p163-4

 

노동계급을 규정하는 것이 커뮤니티도, 소득 수준도, 주거 형태도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일까? (...)닐 키녹은 아마도 노동당의 극적인 우경화에 초석을 놓은 노동당 당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넓은 의미로 정하는 바, 노동계급은 노동력을 파는 것 외에 다른 생계수단이 없는 사람들이다. "이점은 매우 분명하다. 노동계습이란 다른 사람을 위해 노동을 하는 사람들을 모두 아우르는 용어다. p210-1

 

고용불안 그리고 터무니없는 계약조건과 노동환경으로 고통받는 것은 파견 노동자나 비정규직뿐만이 아니다. 정규직 노동자들도 자신들보다 훨씬 싼 값에 부릴 수 있는 이들과의 경쟁에 내몰린다. 결과적으로 모두의 임금이 깎이는 것이다. 이것은 가히 급여와 노동 조건에 있어서 '바닥을 향한 경주'라고 할 만하다. p220

 

 

공공부문은 수년 동안 졸업식을 갓 마친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선택지였다. 근본적인 문제는 이런 것이다, 만약 여러 해의 학업 기간을 거친 뒤에도 안정되고 벌이도 좋은 일자리를 얻을 개연성이 낮다면, 대체 왜 그런 과정을 밟아야 하나? 결국 하게 되는 일이 가게 점원이라면, 수년 동안 뼈빠지게 학교다니는 수고를 감수하는 것은 시간낭비처럼 보이는 것도 당연하다. 아이들이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각기를 바란다면, 기대할 만한 무엇을 그 아이들에게 줄 필요가 있다. p261

 

노동계급을 악마화하는 것은 비합리적인 시스템을 정당화하는 잔인하도록 합리적인 방법이다. 그들을 악마화하고, 그들의 이해관계를 무시하고, 그리고 극도로 불평등하게 이뤄지는 부와 권력의 분배를 사람들이 지닌 가치와 능력을 공정하게 반영한 결과가로 합리화 하는 것, 그러나 이런 악마화는 훨씬 더 치명적인 의제를 갖는다. 오직 개인에게 책임이 있다는 교의는 특정한 노동계급 공돋체즐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 문제 전반에 적용된다, 그것이 빈곤이든 실업이든, 옥으 범죄이든 관계없이 그것은 개인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부서진 영국에서 희생자들은 자기 자신들 말고는 탓할 사람이 없다. p270

 

무엇보다 실업은 계급적 이슈다. 그것은 중간계급이 아니라 노동계급이라면 훨씬 쉽게 직면하게 될 숙명이기도 하다. 경기후퇴가 시작된 지 1년쯤 지난 2009년 5얼 전문직 종사자들의 실업률은 겨우1.3%에 불과했고, 경영자나 고위 공무원도 그보다 별로 높지 않았다. 그러나 숙력 노동자들의 실업률은 8.1%, 판매직과 고객응대 노동자들의 실업률은 10.5%였다. 비숙련 '단순직'에서는 그 수치가 13.7%로 뛰었는데 이는 전문직 실업률의 10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p297

 

칼 마르크스는 언젠가 종교를 일러 '억압받는 피조물들의 한숨'이라고 했는데, 오늘날 극우파의 부상에 대해서도 비슷한 묘사가 가능하다. p331

 

 

극우의 부상은 더욱 큰 위기를 예고하는 하나의 징후다, 그 위기란 노동계급의 대표성 위기다, 정치의 영역에서 축출되고, 정체성이 차괴되면, 사회 안에서 누려온 권력이 축고되고, 그들의 관심사가 외면받고 있음을 생각할 때, 국민당 같은 정당에 투표한 노동자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오히려 놀라울 수도 있다, 많은 수의 노동자들은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고 투표를 거부하며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있다, 또다른 다수의 노동자들은 탐탁하지는 않지만 차악으로서 노동당에 투표하고 있다. 우익 포퓰리즘의 부상과 대중의 정치적 소외, 비관주의와 냉담함은 영국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올수 있다 .위기에 처한 것은 노동계급의 미래만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미래가 위태롭다. p365

 

문제는 국제 이슈에 좌파가 부여하는 '우선성'과 관련이 있다. 많은 노동계급 구성원들은 전쟁에 반대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반대가 주택이나 일자리에 대한 그들의 관심보다 크다는 것으로 해석되어선 곤란하다. 생활비를 대느라 분투하는 와중에, 자녀들 역시 안전한 일자리나 살 만한 집을 구하려 필사적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수천마일이나 떨어진 곳에서 진행되는 일에 에너지를 쏟아북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p381-2

 

그러나 계급에 기반한 새로운 정치는 21세기 영국에서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좌파에 뿌리를 둔 단 하나의 운동만이 현재의 난국에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맥빠진 중도정치가 노동계급의 요구와 열망을 충족시키는 데 실패한 것은 분명하다. 그것으 수백만의 노동계급을 냉소에 빠지게 하거나, 극우세력의 품에 안기도록 했다, 자기의 고유 의제를 다른 집단의 의제들과 접합하려던 죄파의 재앙적 실험들이 보여준 바대로, 정치세력으로서 좌파의 미래는 영국 노동 계급 내부에 정치적 기반을 재건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 p383

 

 

 

 

부서진 영국이란 말은 헬조선과 같은 뜻이라고 볼수 있겠다. 백인노동계급을 비하하는 표현인 '차브'에 대한 소위 중간계급과 최상위 계급의 혐오는 마치 남성들의 여성혐오, 일반인의 이반의 혐오, 비장애인의 장애인 혐오, 젊은이의 노인에 대한 혐오등을 떠올리게 한다. 대상을  일반화, 타자화, 악마화 하여, 그 대상들이 받는 비난과 폄훼가 당연하다고 말하는 그런 방식들.

그리하여 결국 잘못은 너(피해자)에게 있다고 말하는 사회.

4시간동안 여친을 죽도록 패고, 여친의 강아지까지 목졸라 죽이려 했던 남자가 의사가 될사람이니 선처를 해야 한다거나, 여자가 맞을 짓을 했을꺼라는둥의 개소리를 의견이랍시고 떠들수 있는사회, 소라넷이 언론의 자유를 침해받고 있다고 주장할수 있는 사회의 바탕에는 약자에 대한 지독한 '혐오감'이 존재한다. 내가 그 대상을 혐오함므로써 나는 그 대상으로 부터 타자화 될수 있기 때문일까......더럽게 찌질하고 비겁한 것들.

 

 

 

이 책의 대부분의 주장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아래 인용구는 단 한줄의 문장도 받아들일수 없다. 애를 안 낳아봐서 그런다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내가 성장하는 것에 도움이 되기때문에 애를 낳을수도 있다고? 나와는 완전히 별개의 생명체를 세상에 내놓는 일이 출산이라고 생각하는 내게는 너무나 무책임하게 느껴진다. 게다가 10대에 빈곤가정에서 싱글맘으로 애를 키우는 것이 자존감을 얻는데 도움이 된다니 하아.......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최근의 한 심층연구는 10대 임신이 무엇보다 빈곤한 가정에서 성장한 젊은이들에게 긍정적인 것들을 많이 가져다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연구를 통해 우리는 이른 시기에 부모가 되는 것이 나름의 의미와 가치를 지니며, 심지어 10대 부모들에게 자신의 아이들에게 더 좋은 삶을 제공해주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자 하는 자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이 보고서의 저자 가운데 하나인 클레어 알렉산더박사는 말한다. 실제로 자녀를 갖는 것은 한 개인이 가진 역햘을 강화시킬 수도 있다, 또다른 연구를 살펴보면, '무엇보다 혜택받지 못한 집단에서 자라난 사람들, 부모가 되는 것을 미룬다고 해서 별다른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사람들에게, 조기에 엄마가 되는 것은 그들이 자존감을 얻고 어른다운 모습을 갖출 수 있는 기회가 된다. p322-3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12-05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렇게 등급을 매기는 시스템은 "사이코패스는 이를테면 높다거나 낮다거나 같은 정도의 문제지. 속한다거나 속하지 않는다는 식의 범주로 나눌 문제가 아니다"라는 로버트 헤어 박사의 말과 맥락을 같이 한다. 물론 점수가 높으면 반사회적 성향이 더 드러나지만, 혈압이 고혈압 한계점에 근접하면 의료 위험군으로 분류하듯. 잠수가 낮은 경우도'주변사람들과 심각한 마찰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으로 간주한다. (...) 에덴스 박사는 내 프로파일이 "여성 사이코 패스에게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인격적 특질"과 판박이라고 적었다. 최종적으로 검사한 성격 평가 질문지에서도 나는 자기중심적, 감각 추구적 성향, 대인관계에서의 지배욕, 언어 폭력성 그리고 과도한 자부심 같은 특질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공포증, 외상성 스트레스요인, 우을증 등의 부정적인 감정 경험과 대인관게에서의 배려 혹은 일상적인 사건에 대한 스트레스 수준에서 점수가 매우 낮았다. p81-2

 

 

현대사회에서 성공한 기업인이나 정치인들은 아마도 소시오패스 스택트럼이 있다면, 대부분이 그 끝의 색이 짙은 부분에 해당되는 사람들일듯 싶다. 공감력 제로, 극단적 이기주의와 출세주의, 과도한 자부심 이정도는 가져야 자기들이 해쳐먹은은 돈 때문에 회사가 어려워져서 열심히 일한 노동자를 수백명씩 해고할수 있는거고, 국민들이 뭐라하든 내 말이 무조건 '옳다'라고 생각할수 있어야 자부심을 가지고 대통령도 해먹는거 아니겠나 싶다. 타인의 고통, 공포를 이용하는것을 자신의 삶의 전술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우리 주의에 생각보다 많다. 단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점점더 공감능력을 잃어가는 '나'. 그러나 그것 하나 만 가지고는 소시오패스라고 하기는 어렵겠다. 내겐 극단적인 자만감이 전혀 없고, 우울감이나 일상적 사건에 대한 스트레스 수준은 지극히 예민하기 때문이다.

 

소시오패스에 관한 과학적인 탐구라기 보다는 소시오패스인 저자 자신의 에세이 정도로 가볍게 볼수 있는 책. 소시오패스도 다른 신경증적 병들과 비슷하게 유전적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모두 영향을 받는다. 유전적으로 소시오패스의 기질을 타고 났더라도 교육으로 어느 정도는 그 기질을 억제 시킬수도 있지만, 적절한 사랑과 관심 교육이 없다면 그 특질은 제어 될수 없다.   

 

이기심,지배욕, 성취욕, 공격성 등의 기질이 없는 인간이 어디 있을까.  단지 스펙트럼 상에 어디쯤에 위치했느냐의 차이일뿐.

 

 

 

궁금했다. 도대체 왜 자기들끼리 그렇게 엄청나게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이는지.

 

 

어째서 이러한 죽음을 만들어 내는 것인지.......

 

1970년 이후 아버지와 아들이 대를 이어 집권해온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 쪽으로는 러시아와 중국, 이란과 헤즈볼라 등 중동 시아파 세력이 자리 잡았다 .반면 반아사드 진영 쪽으로는 미국 등 서방,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등 중동 수니파 세력이 지원에 나섰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의 보수왕정들은 차제에 아사드 정권 붕괴를 통해 중동에서 이란이 후원하는 시아파 세력의 확산을 제어하려고 했다. 특히 이라크에 시아파 정권이 들어선 이후 점증하는 이란의 영향력 확대에 사우디 등은 위기를 느끼고 있었다. 시리아 내전에서 아사드 정권이 살아남을 경우, 이란-시리아-헤즈볼라로 이어지는 중동의시아파 연대는 이라크의 시아파 정권으로 이어지며 더욱 강해질 것이 분명했다. p437

성전도 아니었고, 지하드도 아니었다, 권력과 이권을 놓고 벌이는 진흙탕 싸움이었을 뿐이다. 폭력과 무질서만 횡행하는 그 내전의 최재 피해자는 아프간의 주민들이었다. p236

 

 

 

어느 전쟁이든 전쟁을 하기로 결정한 사람들은 전쟁에서 죽지 않는다. 전쟁에서 죽지 않을 사람들만 전쟁을 하기로 결정한다. 전쟁으로 얻을 것이 있는 사람들이 전쟁을 결정하고 전쟁으로 얻을 것이 없는 사람들만 전쟁에서 죽는다. 극단적으로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날것의 인간 본성. 거기에 덧칠해진 종교라는 똥칠.

 

정희진 씨가 평화학을 연구하는 이유를 알것 같다.

남성과 여성이, 백인과 유색인이, 기독교와 이슬람이 전쟁하지 않지 않는 세상.

성, 인종, 종교 그 외 수많은 차이에서 비롯된 다름들이 공존할수 있는 세상.

평.화.

얼마나 눈물나게 소중하고 지키기 어려운 말인지..... 

 

 

 

 

 

 

 

오후는 갑상선 질환 검사받으러 조퇴.

극도로 피곤하고 입맛도 없고 주7회 하루 2시간씩 운동 하는데도 살이 안빠짐.

트레이너가 갑상선저하증 의심되니 검사 받으라고 함.

킁............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5-11-05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일주일에 일곱번이나 운동을 한다고요? 그것도 두시간씩?? 맙소사...
운동을 너무 열심히 해서 피곤한 건 아닐까요?

검사 받고 와요. 이상 없었으면 좋겠네요.

아무개 2015-11-06 12:02   좋아요 0 | URL
정말 더럽게 입맛이 없는게 이 조그만 혹 때문이라면 참...인체의 신비입니다.
뭘 먹어도 맛이 없다고 일전에 톡에도 보냈지만, 진짜 신기해요
그래서 거의 잘 못먹는데도 살이 안빠지는게 더 신기.ㅋㅋㅋ

별일있어봤자 갑상선 암. 별로 걱정안해유~~^^

감은빛 2015-11-05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별 이상 없으시길 바랍니다!
운동을 하는 것만큼 휴식도 중요합니다.
제대로 된 트레이너라면 휴식의 중요성도 강조할 거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사람 체질따라 다르겠지만, 대개 체중 변화는 운동과는 크게 관계 없어요.

어떤 운동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운동은 이틀이나 삼일에 한번씩 해주고, 그 사이에는 휴식을 권합니다.
근육도 휴식이 필요하거든요.

아무개 2015-11-06 11:57   좋아요 0 | URL
일주일에 7일씩하는건 트레이너가 권하지 않았어요.
살이 안빠지니까 답답해서 제가 그냥 ^^::::


단발머리 2015-11-05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일주일에 일곱번이나 운동을 한다고요? 일주일에 두 번씩 있는 요가에 한 달에 2번씩 나가는 저로서는 @@
검사 잘 받으셨어요? 별말 없어야할텐데...

아무개 2015-11-06 11:58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 님처럼 날씬하면 저도 일주일에 두세번만 운동하고 싶어요~

어제 갑상선 초음파에서 혹 발견. 조직검사 결과는 다음주에나 나온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는중이에요.
뭐 그래봤자 갑상선암정도 일테니 별로 걱정 안해요 ㅎㅎㅎ

몬스터 2015-11-06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일 없으면 합니다. 저도 운동을 좋아하고 남들이 좀 지나치다 말할 만큼 하는데, 어쩌다 며칠 쉬어보면 몸이 회복을 하더라구요. 아는데 적당히 쉬는게 잘 안되지만....며칠 쉬어보시면 어떨까요

아무개 2015-11-06 11:59   좋아요 0 | URL
너무너무너무너무 피곤한게 아무래도 갑상선에서 발견된 혹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검사결과 나와보면 알겠지요.

마음써주셔서 감사해요 ^^

transient-guest 2015-11-07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상선에 문제가 생기면 입맛도 떨어지고 살도 안빠지나요? 왠지 제 증상인듯. 저도 검사를 받아봐야 하는건지 고민되네요. 운동량에 비해서 전체적으로 근수가 안 떨여져서 고민인데 말이죠...-_-

아무개 2015-11-09 08:46   좋아요 0 | URL
갑상선 항진증과 저하증이 있는데 각각에 따라 살이 급격히 빠지거나 찐다고 하네요.
살도 살이지만 저는 정말이지 너무 피곤해서, 사무실에서 서서도 졸고 그러거든요.
뭐가 돼었든지 피곤함만 좀 가실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그런데 남자분들은 갑상선에 문제 문제 있는 분들이 많지 않으신듯 하던데요....

transient-guest 2015-11-10 07:57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지레 겁먹었습니다.-_-:: 일단 항생제 먹으면서 가라앉히고 있어요.ㅎㅎ 괜히 호들갑 떨은 듯 하여 살짝 죄송+민망하네요..ㅎ

2015-11-09 08: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9 0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15-11-11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상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춥습니다.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고요, 늘 건강조심, 늘 감기조하시고 편안한 오후 되세요.^^
 

한동안 몸담았던 온라인 고양이 구조·입양 카페를 탈퇴한지 거의1년이 되어 간다. 탈퇴한 이유는 내가 더이상 그곳에서 쓸모가 없고, 내가 원하는 카페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바꿀수 없다면 어쩌겠는가 떠나야지.....

간간히 그 카페의 소식을 전해 듣기는 했지만, 크게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어제 그 카페에서 엄청나게 많은 돈과 시간과 또 그것 보다 더 큰 마음을 쏟아 부었던 다른 회원에게서 연락이 왔다. 큰 분란이 있었고 자신도 그 카페를 탈퇴하였노라고. 우리가 그동안 속고 있었노라고.....

새로운 작은 온라인 카페를 만들었으니 꼭 가입해달라고-이건 다른 분에게도 몇차례 권유를 받기는 했다.

 

나는 새로운 사람 환경 일 모든것이 부담스럽다. 길도 가던 길로만 더니고 음식도 먹던 것만 먹는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도 싫고 사람들과 함께 술자리를 갖는걸 좋아하지만 인원수가 네명이 넘어가면 힘들다. 변화...정말 싫어 한다.

그런 내가 카페 활동을 시작했던것은 온라인 상으로 사람들과 부딪힐 일 없이 고양이를 구조하고 입양보내는 일을 도울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는데, 결국엔 사람때문에 그 곳을 탈퇴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나는 역시나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힘들다..힘드는구나 싶은 생각이 더 커져버려서 어제 연락 온 분께 죄송하지만  새로운 카페에 가입하지 않겠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없다.....

 

녹생당에서 지난주쯤인가 기본소득에 관한 토론이 의정부지사에서 있다고 참석이 가능한지 묻는 전화가 왔다. 물론 가지 않았다. 내일도 영덕에서 핵발전소 유치여부에 대한 주민찬반투표 참여를 홍보하기 위해 영덕으로 가겠냐는 문자도 왔다. 물론 가지 않을 것이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힘없는 자들의 '연대'가 꼭 필요하다고 많은 책들이 이야기 하고 나도 '공감'은 한다. 그런데 나는 그게 안된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 옳은것이 좋은것일수만 없고 또한 좋은 것이 옳은 것일수 만도 없다. 옳은 것만 따르고 사는 삶은 피곤하고, 좋은 것만 따르는  삶은 무의미하다. 어디쯤일까.

구고신과 이수인은 어디쯤일까.

 

 

웹툰으로도 드라마로도 매주 챙겨보고 있는 작품 송곳.

'다음 한 발이 절벽일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도 제 스스로도 자신을 어쩌지 못해서 껍데기 밖으로 기어이 한 걸음 내딛고 마는 송곳 같은 인간' 들이 결국에는 세상을 유지하고 또 세상을 변화시키는것이겠지.

비슷한 상황에서 사람마다 다른 선택을 하는 이유는 결과적으로 인간에게 내재된 본질때문인가?

 

 

 

 

 

 

 

 

'엑스페리먼트'로 영화화되기도 한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으로 널리 알려진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의 저작. 이 책에서 지은이는 스탠퍼드 모의 교도소 실험을 35년 만에 공개하고 분석하여, 인간 본성의 어두운 측면과 악의 근원을 파헤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이라크 포로 수용소에서 발생한 학대 사건의 원인을 분석한다.

어떻게 선량한 시민이 포로 학대를 일삼는 악한 병사로 돌변하는 걸까? 또 그것이 나쁜 일인 줄 알면서도 죄의식 없이 동참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리는 과연, 나 자신이 항상 착할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선과 악에 관한 근본적 물음과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이 책에서, 지은이는 ‘악한 사람은 그 기질에 원인이 있다’는 통념을 거부하고 선과 악, 인간 본성에 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또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순식간에 악의 나락으로 빠질 수 있음을 상기시키며,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해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강조한다.
  <알라딘 책소개 발췌>

 

도서관에 갔다가 발견하고 너무 읽고 싶었지만, 700쪽이 넘는 이런 책은 대출해도 기간내에 절대로 읽을수 없기에 구매하기로 결정. 알라딘에 중고가 있네. 사야지. 기억상실님 제가 살꺼에요~

 

 

 

 

 

 

 

 

지금까지의 이야기 속에서 당신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고 해도 그리 놀랄 것 없다. 통계학적으로 보면 이 책을 읽는 독자 중 일부가 소시오패스일 확률이 높고, 자신이 소시오패스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 그 사람이 당신이라면 귀환을 환영한다. p30 

 

나 환영받았으.

 

 

 

 

 

 

 

 

 

 

 

 

 

 

 

 

 

 

 

 

 

 

 

변비유발냥.

지.켜.보.고.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5-11-02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03 0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몬스터 2015-11-06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시퍼 이펙트 관심이 가요. 찾아봐야겠어요

아무개 2015-11-06 12:03   좋아요 0 | URL
저는 어제 중고배송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책 상태가 흠흠 이라 쫌 맘 상했어요.
아직 읽어 보진 않았지만, 재미있을듯 싶어요^^
 

사회는 개인에게 어떤 역할을 제공하여 그 개인으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행동의 실상을 외면하도록 돕는가? 그다음으로는 우리가 잔혹 행위를 저지른 가해자에 대해 이해해야 할 부분이다. 그는 어떤 방법으로 잔혹 행위를 막는 장벽을 피했는가? 사실상 이 질문이 이 책의 핵심 메세지라 할 수 있다. 단지 악한 욕망에 대해서만 의문을 품어서는 안된다. 그보다 더 깊은 곳, 특정한 욕망의 작동을 막아야 하는 장벽이 무력화되는 지점을 살펴봐야 한다. p114-5

 

 

 

내가 궁금했던것-인간은 어떤 상황에서 악을 행하게 되고 어떻게 악을 행동을로 옮기는가? -에 대한 답은 찾지 못하였다. 인용문처럼 장벽이 무력화 되는 지점과 이유가 궁금한 것인데 이 책은 그 질문을 던져만 놓고, 엉뚱한 결론-화해-으로 끝이 난다.

 

 

 

 

 

 

 

 

 

 

 

 

 

 

세상은 가차 없이 그들에게 도의상의 죄를 짊어지게 했다. 그러나 그들 자신은 도의상 양심의 가책을 받기 전에 일단 멍한 상태에서 그들의 머리가 멀쩡한지부터 의심했다. 그들은 그들의 눈에 부도덕한 남녀로서 부끄럽게 비치기 이전에 이미 불합리한 남녀로서 불가사의하게 비쳤던 것이다. 거기에 변명다운 변명은 전혀 끼어들 수 없었다. 그러므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따랐다. (...)그들은 ㅊ아백한 이마를 순순히 앞으로 내밀고 거기에 불꽃과도 같은 낙인을 받았다. 그리고 무형의 쇠사슬에 묶인 채 손을 잡고 어디까지나 함께 보조를 같이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은 부모를 버렸다. 친척을 버렸다. 친구를 버렸다. 크게 보면 일반 사회를 버렸다. 혹은 그들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p189-90

 

친구의 동거녀와 동거남의 친구와 사랑에 빠져버린 소스케와 오요네. 1900년대에는 이것이 사회적으로 버림받을 정도의 도덕적인 패악이었던가 보다. 지금에야 뭐 그정도 가지고 그렇게 까지 라고 생각할수 있겠지만....도덕률은 어느 정도 시대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간통법의 존재와 폐지만을 봐도 그렇지 않은가. 그렇다면 도덕적이지 못한 행동 즉 악하거나 잘못된 행동에 대한 기준도 변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전에는 큰 잘못이거나 거대한 악이었던 것이 현재는 작거나 소소한 악이 될수도 있는것일까? 그 반대의 경우는?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할 선은 어디까지 일까? 상황에 따라 그때 그때 변한다면, 그것은 절대 선 또는 절대 악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

 

 

 

 

 

 

지난 주말 친구와 광화문에 국정화 교과서 반대 집회에 다녀왔다. 반대 집회 하는 곳은 한곳이였고, 기독교 단체에서 찬성 집회를 그리고 군복 입으신 분들도 찬성 집회를 하고 계셨는데, 특히나 군복 입으신 분들의 집회 연설자 여성분의 기백이 어찌나 짱짱하시던지 스피커에서 그분이 음성이 나올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고.....아무튼 그 연세에 무리들 하셨는지 우리쪽 보다는 한참 전에 집회를 해산하셨다.국정화 교과서 반대 집회쪽은 역시나 거의 젊은 아니 어린 학생들이 주를 이루었다. 초중대학교 학생들과 반대 구호를 외치고 박수를 치다가 문득 '우리들이 잘못이 많아 너희들을 이렇게 길위의 빨갱이로 만드는구나' 싶어져 눈알과 목구멍이 뜨겁게 아팠다. 더 많은 어른들이 이런일에 책임을 지고 거리로 나와주어야 할텐데 그렇지 못한게, 먹고 살기 빠쁜데, 교과서 따위가 지금 뭐 그리 큰일 이냐고 생각하고 있는 어른들이라 미안했다.

 

알고 하는 잘못과 모르고 하는 잘못 중 어느 것이 더 나쁠까? 자신의 생각이 틀릴수도 있다고, 자신이 잘못일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행동하는 사람이 나쁠까, 아니면 자신은 절대로 잘못되지 않았다고 굳게 믿으면서 행동하는 사람이 나쁠까?

내가 보기엔 자신의 신념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정치인에게는 거대한 악행을 이룰수 있게 하는 원천이 된다.  개인의 그러한 잘못된 신념은 작은 피해로 끝날수 있겠지만, 정치인의 그러한 신념은 그 국가의 국민과 자연과 결국엔 그 국가 자체를 위험하게 만든다. 아마도 그 정치인 본인은 돈주머니를 불리고 부모에게 효도 할수 있겠지만.....

 

이념 편향적이고 미화된 역사교과서를 결코 좌시 하지 않겠다는 말따위 하지 말고 바로 옆에 있는 김무성이 입이나 좀 닥치게 해주지? 그것도 불가능하면서 무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글을 쓰는 지금의 나는 무엇인가? 그야말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이번 주말에 겪었던 일들은 타이밍이 기가 막혔다. 자신을 전적으로 내던지는 일을 완전히 부정하기 일보직전이었으니까. 나의 섹슈얼리티 개념은 완전히 바뀌었다. 신이여. 감사합니다! 양성애는 개인의 완전성의 한 표현이며 성적 경험을 제한하고 탈육체화하고자 시도하는 -그렇다-도착에 대한 정직한 거부다. 소위 "제짝"이 나타나기 전까지 순결을 이상화하는 개념을 내세우는 -사랑 없는 순수한 육체적 흥분이나 난교에 관한 모든 금지로서의 도착 말이다……. p47 -16세-

 

일기를 쓰는 것.

일기를 개인의 사적이고 비밀스런 생각들을 담는 용기-속을 터놓을 수 있는 귀머거리에다 벙어리 , 문맹인 친구처럼-로만 이해하는 것은 피상적이다. 나는 그저 일기에다가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보다 더 솔직하게 나 자신을 털어놓는 것이 아니다. 나는 나 자신을 창조한다. 일기는 자아에 대한 나의 이해를 담는 매체다. 일기는 나를 감정적이고 정신적으로 독립적인 존재로 제시한다. 따라서(아아.)그것은 그저 매일의 사적인 삶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많은 경우-그 대안을 제시한다. p213 -24세-

 

 

진부함과 지배-그건 내가 코네티컷 대학시절에 썼던 글인데, 내가 옳았다….

지성뿐 아니라 감수성도 귀족화되었다. 평민 취급을 받는 게 전혀, 전혀 기분 좋지 않다!

나 같은 감수성을 지탱하려면 그만큼 강한 자아가 있어야 한다. 내가 예민한 사람이라면(예건태 H의 변덕이나 진짜 그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있다는 티를 냈다면). 아마 감히 그녀를 품에 안을 수 없었으리라….p258 -25세-

 

글을 쓰고자 하는 나의 욕망은 내 동성애와 연관이 있다. 나는 사회가 나를 향해 겨누고 있는 무기에 맞서기 위해 무기가 될 만한 정체성이 필요하다.

그게 내 동성애를 정당화해 주지는 않는다. 다만-내 느낌이지만-일종의 면허를 발급해준다.

내가 동성애자라는 죄책감이 얼마나 큰지 이제야 실감하기 시작했다. H와 함께 있으면서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한테는 (예를 들어 아네트 마이컬슨)다 H 탓이라고, 그녀가 내 악의 근원이라고, 그녀만 없으면 난 동성애자가 아닐 거라고, 아니 적어도 대체로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믿게 했다.

내 두려움과 죄책감을 필립과 연결시킨다. 그가 온 세상 사람들에게 떠들어 댄 거나 내년 여름 또 친권 소송을 할 거라는 전망과도 무과하지 않다. 그러나 어쩌면 그는 상황을 악화시키는 역할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러니까 어째서 나는 야콥과의 기만적인 관계를 지속하는가?

동성애자라서 나는 전보다 더 무방비로 노출된 기분이다. 숨고 싶고 남의 눈에 띄고 싶지 않다는 소망이 더 간절해진다. 물론 전부터 언제나 느끼던 감정이긴 하지만. p286 -26세-

 

사랑은 아프다. 상대가 언제든 내 껍질을 들고 떠나 버릴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산채로 껍질을 벗기라고 몸을 다 내놓고 있는 기분이다. p335 -27세-

 

수잔 손택의 14세부터 30세까지의 일기를 그녀의 아들인 데이비드 리프가 엮어낸 책이다. 수잔 손택에 대해서 거의 아는 것이 없긴 했지만, 16세에 동성애적 성향을 발견하고 17세에 결혼을 해서 아들을 낳았고 철저히 자신의 욕망에 따라 아들과 남편에게서 떠나 자신의 지성과 감수성의 만족을 위해 살았던 지극히 자기애적인 성향의 그녀의 일기는 이전까지 내가 희미하게 가지고 있던 그녀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부셔놓았다. 특히나 그렇게나 목욕을 하기 싫어하는 그녀라니 허허참....

 

30세 이후의 일기들도 엮어나오는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책을 읽을 때처럼 난해하고 놀랍고 당황스럽겠지만,

꼭 발간되었으면…….

 

책뿐만아니라 예술에 대한 사유도 굉장히 많지만, 내가 알아 먹을수 있는 대목이 거의 없어서 발췌는 하지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