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몸담았던 온라인 고양이 구조·입양 카페를 탈퇴한지 거의1년이 되어 간다. 탈퇴한 이유는 내가 더이상 그곳에서 쓸모가 없고, 내가 원하는 카페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바꿀수 없다면 어쩌겠는가 떠나야지.....
간간히 그 카페의 소식을 전해 듣기는 했지만, 크게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어제 그 카페에서 엄청나게 많은 돈과 시간과 또 그것 보다 더 큰 마음을 쏟아 부었던 다른 회원에게서 연락이 왔다. 큰 분란이 있었고 자신도 그 카페를 탈퇴하였노라고. 우리가 그동안 속고 있었노라고.....
새로운 작은 온라인 카페를 만들었으니 꼭 가입해달라고-이건 다른 분에게도 몇차례 권유를 받기는 했다.
나는 새로운 사람 환경 일 모든것이 부담스럽다. 길도 가던 길로만 더니고 음식도 먹던 것만 먹는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도 싫고 사람들과 함께 술자리를 갖는걸 좋아하지만 인원수가 네명이 넘어가면 힘들다. 변화...정말 싫어 한다.
그런 내가 카페 활동을 시작했던것은 온라인 상으로 사람들과 부딪힐 일 없이 고양이를 구조하고 입양보내는 일을 도울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는데, 결국엔 사람때문에 그 곳을 탈퇴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나는 역시나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힘들다..힘드는구나 싶은 생각이 더 커져버려서 어제 연락 온 분께 죄송하지만 새로운 카페에 가입하지 않겠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없다.....
녹생당에서 지난주쯤인가 기본소득에 관한 토론이 의정부지사에서 있다고 참석이 가능한지 묻는 전화가 왔다. 물론 가지 않았다. 내일도 영덕에서 핵발전소 유치여부에 대한 주민찬반투표 참여를 홍보하기 위해 영덕으로 가겠냐는 문자도 왔다. 물론 가지 않을 것이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힘없는 자들의 '연대'가 꼭 필요하다고 많은 책들이 이야기 하고 나도 '공감'은 한다. 그런데 나는 그게 안된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 옳은것이 좋은것일수만 없고 또한 좋은 것이 옳은 것일수 만도 없다. 옳은 것만 따르고 사는 삶은 피곤하고, 좋은 것만 따르는 삶은 무의미하다. 어디쯤일까.
구고신과 이수인은 어디쯤일까.
웹툰으로도 드라마로도 매주 챙겨보고 있는 작품 송곳.
'다음 한 발이 절벽일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도 제 스스로도 자신을 어쩌지 못해서 껍데기 밖으로 기어이 한 걸음 내딛고 마는 송곳 같은 인간' 들이 결국에는 세상을 유지하고 또 세상을 변화시키는것이겠지.
비슷한 상황에서 사람마다 다른 선택을 하는 이유는 결과적으로 인간에게 내재된 본질때문인가?
'엑스페리먼트'로 영화화되기도 한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으로 널리 알려진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의 저작. 이 책에서 지은이는 스탠퍼드 모의 교도소 실험을 35년 만에 공개하고 분석하여, 인간 본성의 어두운 측면과 악의 근원을 파헤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이라크 포로 수용소에서 발생한 학대 사건의 원인을 분석한다.
어떻게 선량한 시민이 포로 학대를 일삼는 악한 병사로 돌변하는 걸까? 또 그것이 나쁜 일인 줄 알면서도 죄의식 없이 동참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우리는 과연, 나 자신이 항상 착할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선과 악에 관한 근본적 물음과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이 책에서, 지은이는 ‘악한 사람은 그 기질에 원인이 있다’는 통념을 거부하고 선과 악, 인간 본성에 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또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순식간에 악의 나락으로 빠질 수 있음을 상기시키며,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기 위해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강조한다.
<알라딘 책소개 발췌>
도서관에 갔다가 발견하고 너무 읽고 싶었지만, 700쪽이 넘는 이런 책은 대출해도 기간내에 절대로 읽을수 없기에 구매하기로 결정. 알라딘에 중고가 있네. 사야지. 기억상실님 제가 살꺼에요~

지금까지의 이야기 속에서 당신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고 해도 그리 놀랄 것 없다. 통계학적으로 보면 이 책을 읽는 독자 중 일부가 소시오패스일 확률이 높고, 자신이 소시오패스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 그 사람이 당신이라면 귀환을 환영한다. p30
나 환영받았으.
변비유발냥.

지.켜.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