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마법의 양탄자 - 제2회 푸른문학상 수상집 작은도서관 14
김지영 외 지음, 원유미, 박지영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제2회 푸른문학상 수상작들을 묶어 놓은 책이다.

단편들을 묶은 책 중에 참으로 알차고, 신인답지 않는 탄탄한 구성에 마음을 빼앗겼다.

[날아라, 마법의 양탄자], [그림자가 사는 집], [엄마의 날개], [지렁이 대작전]

이렇게 네 편으로 되어 있다.


[날아라, 마법의 양탄자]는 이혼한 뒤 여행 잡지사 수석기자로 일하는 엄마와 바쁜 엄마 때문에 불만인 토담이의 터키 여행담으로, 거기에서 엄마의 일 밖에 모르는 것에 대해 많이 쓸쓸해 한다. 그러나 터키 소년 주마와의 즐거운 한 때를 보내면서 엄마를 이해하게 되고, 마음을 넓히는 계기가 된다. 

[그림자가 사는 집]은 이혼을 앞둔 부모를 '그림자'로 규정하고 부모의 이혼을 아이답지 않은 냉정한 시선으로 두려움과 슬픔보다는 부모의 이혼 결정에 대해 당당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엄마의 날개]는 엄마도 다른 엄마들처럼 직장에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시내... 엄마는 며칠 뒤 정말 직장에 나가게 되고, 시내는 원하던 학원에도 다닐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엄마가 다니는 직장이 친구네 집 파출부라니... 처음에는 엄마에게 실망하지만, 결국... 엄마를 정말로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하는 건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하는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 소재는 신선하지 않지만, 작가의 생생한 현실감 있는 글 솜씨가 돋보이는 것 같다.

[지렁이 대작전]은 아빠에게 만날 술을 먹이는 부장님을 골탕 먹이려는 계획을 짜고, 지렁이를 몰래 숨겨서 아빠 회사 야유회에 가족과 함께 간다. 거기서 기어이 부장님의 몸에 지렁이를 풀고... 난리가 난다. 하지만 재현은 부장님도 조기 유학을 떠난 딸을 위해 기러기 아빠로 외롭고, 회사에 매여 힘들게 사는 것을 알고, 부장님을 이해하게 되고 아빠들의 고단한 삶을 알게 된다.


우리 아이들과 부모 모두에게 필요한 건 완벽한 가족의 환상보다는 현실에 대한 이해와 공감, 그리고 그 속에서도 잃지 말아야 할 희망과 사랑이 아닐까?

아이들에게도 한번쯤...

‘우리가족은 어떤 모습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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