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휘 - 사라져가는 동물들 이야기 2
공지희 지음, 강신광 그림 / 도깨비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사라져 가는 동물들 이야기 2 <휘휘>는 <영모가 사라졌다>의 저자 ‘공지희’의 동화다.

처음엔 뭔가 하고 보다가 확~ 마음이 끌렸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살지 않는 그래서 외국에서 사와야 하는 동물들이 나온다.

그들이 왜 우리나라에서 사라졌을까?

호랑이, 수달, 여우, 따오기, 늑대, 황금박쥐 등...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전해지는 잔잔한 감동!

[백두대간을 따라]의 호랑이 형제 이야기.

형과 함께 뒹굴던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호랑이였는데 이제 형은 없다.

엄마 아빠를 잃고, 백두대간을 따라 북쪽으로 가는 중... 배고픔을 참으며 사람들을 피해

걷고 또 걸어서 허기져 더 이상 걷기조차 힘들다.

나는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내려가 어린 송아지를 덥석 물고 나와 형을 찾았지만. 형은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은 내 발자국을 따라 집요하게 쫓아왔다. 나는 북쪽을 향해 산을

넘고 넘어 도망쳤다. 그러던 어느 날, 높다란 철조망 아래에서 죽은 듯 엎드려있는 형을

만났다. “형, 내가 왔어.” 형은 죽어있었다.

나는 정신없이 돌아다니다가 어느 순간 내 발 밑에 뭔가 섬뜩하고 딱딱한 것이 밟혔다.

순간, 찢어지는 아픔과 함께 내 몸은 공중으로 흩어졌다......


[누가 달님이를 본 적 있나요?]

수달과 수달 사진을 찍으려는 카메라맨의 대화를 통해 우리 인간의 어리석음을 일깨워준다.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서울 한복판, 창경원 안에 창살로 만들어 놓은 동물 우리, 그곳이 내 집이다.

눈을 좋아했던 동생도 생각난다.

나는 우리 안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 하는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처음엔 그 소녀를 귀찮게 생각했지만, 그 애의 노랫소리가 점점 좋아졌다.

그 애도 여우를 좋아한다고 했다......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온 땅을 파헤치고 독약을 뿌렸다.

우리 따오기들뿐 아니라 죄 없는 동물들이 떼로 죽어 나갔다.

우린 안전한 곳을 찾아 한반도 중앙에 있는 철조망 근처와 대륙 벌판을 오가며 살았다.

오빠는 제법 어른 따오기가 되어 짝짓기를 하고 새끼를 낳아 살았다.

나도 그렇게 내 새끼를 낳고 살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 땅에서 그렇게 산다는 게 참으로 아슬아슬한 일로 여겨졌다.

어느 날, 초가집에서 “따옥따옥.”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어린 남매가 엄마를 기다리며

부르는 노랫소리였다. 그러나 겨울이 다가와도 그 애들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늑대는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다는 거 알아요?]

늑대 전문가 최씨 아저씨와 늑대 휘파람의 대화 형식의 이야기.

늑대 전문가 최씨는 늑대의 흔적을 찾아 헤매다 마지막 남은 늑대 휘파람을 만나는데......


[붉은 별들 우주로 돌아가다]

붉은 박쥐 한 쌍은 사랑에 빠져 보금자리를 꾸민다.

그리고 새끼 두 마리를 낳아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인 ‘붉은노을’은 새끼들을 먹이기 위해 빗속을 뚫고 먹이를 구하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는데......


이 책에는 인간들의 무지막지한 이기심 때문에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졌거나,

혹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슬픈 동물들 이야기가 엮여져 있다.

멸종 직전 위기의 동물들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아름답고 감동적인 동화로 들려주는

꽤 멋진 동화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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