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발 문지아이들 56
아녜스 드자르트 지음, 신민재 그림, 조현실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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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스 드자르트’의 <공주의 발>은 조금 특이하다.

특틀한 경험에서 정말 새로운 것을 깨닫는 소년 ‘이반’

‘사춘기에 접어든 남자 아이의 눈에 비친 여자들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는데...

말하자면 사춘기에 접어든 열 살 소년 이반은 여성에 대한 막연한 환상(예쁘고 아름다운

여자가 최고라는 생각^^;;)이 깨지면서 실망감 대신 오히려 건강한 여성상을 발견해

가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웬만해선 기가 죽이 않는 아주 당차고 똘똘한 아이 ‘이반’이 주인공이다.^^

그런 이반에게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 생긴다.

엄마가 바깥일을 하게 되면서 매주 수요일(프랑스 초등학교는 수요일엔 수업이 없다.)이면 혼자

집에 있어야 하는 이반은 엄마 회사에 질질 끌려 다니기보다 차라리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이반에게 엄마는 ‘모리세트 할머니’네에서 일하기를 명령(?)한다.

모리세트 할머니는 ‘발 관리 센터’를 하고 있다.^^;;

갖가지 무시무시한 드릴과 가위들이 가득한 방에서 하루 종일 할머니와 지내야 한다고 생각한

이반은 정말 기분이 최악이다.

그 때!! 이반은 엉뚱하고, 기발한 생각을 해 낸다.

발 관리 센터에서 ‘공주를 만나면 되는 것이다!’

발이 예쁜 여자는 얼굴도 예쁠 테니까...

하지만 그런 이반의 기대는 산산이 깨지고 만다.

모리세트 할머니의 고객들은 거의가 할머니들인데다 차마 사람의 발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징그러운 발들도 많다. 그러나 발 관리사의 조수 일이 이반에게는 생각보다 흥미롭다.

그리고 무뚝뚝한 모리세트 할머니에게도 뭔지 모를 좋은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하루 종일 할머니와 함께 있으면서 이반은 젊은 날 할머니의 모습을 보게 된다.

못 이룬 꿈과 사랑의 상처 그리고 할머니만의 매력인 솜씨, 눈치, 자상함...

이반은 그냥 예쁘기만 한 여자가 무조건 최고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늘 같이 축구를 하고, 선머슴 같은 여자아이 ‘이렌’을 다시 보게 되는데...


음... 이 책은 조금은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도 우리 아이들이 읽고 여성의 내면의 아름다움과

여성이든, 남성이든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노력할 때 그 사람의 가치가 빛난다는 것을 잔잔한

감동과 함께 설득력 있는 어조로 전달해 주고 있다.

권장학년은 5학년 이상이면 무난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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