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공주집 파랑새 사과문고 57
김향이 지음, 원유미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칠공주집>은 <쌀뱅이를 아시나요>를 쓴 김향이 작가의 책이다.

‘어머니’라는 존재는 나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이다.

<칠공주집>은 바로 우리 영혼의 안식처이자 둥지라고 할 수 있는 어머니의 이야기다.

여섯 편의 중ㆍ단편 동화는 각기 다른 모습의 어머니 이야기지만, 자식에 대한 모성을 보여 주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이 책의 표제작인 [칠공주집]은 막내딸 승남이의 눈을 통해 본 어머니와 가족들의 이야기다. 제목처럼 딸이 일곱이나 되는 승남이네 집안은 다른 집들과 많이 다르다. 승남이 위로 여섯 언니, 미국으로 유학 간 효섭ㆍ희섭ㆍ지섭ㆍ영섭 언니들과 지금 함께 살고 있는 민영ㆍ민중 쌍둥이 언니들은 각기 다른 어머니로부터 태어났다. 친할머니는 대를 잇기 위해 승남이의 아버지가 다른 여자로부터 아이를 낳도록 까지 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암으로 병원에 한 달간 입원 중이던 승남이 어머니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급작스런 어머니의 죽음 앞에 승남이는 병원 복도에서 자신마저도 어머니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엿듣는다. 그리고 자신의 출생과 얽힌 비밀을 궁금해 하던 승남이는 대를 잇는다는 이유로 가슴 속으로 날마다 눈물을 흘려야 했던 어머니의 아픔을 알게 되고, 자신이 죽어가는 식물인간 여자에게서 태어났으며, 그런 자신을 어머니는 거둬주고, 온 정성으로 길러준 것을 알고는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눈물을 흘린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엄마의 모습들...

병든 남편을 돌보고 자식을 키우느라 고생만 하는 엄마...[최대폿집 딸]

자식을 키우고도... 손자까지 정성을 다해 돌보는 엄마(할머니)...[얼굴 없는 사진]

외할머니 품에 자식을 맡겨 두고 울음을 가슴으로 삼키는 미혼모...[엄마 관음죽]

평생 아이를 낳아 보진 못했지만... 남의 자식을 내 자식처럼 큰 사랑으로 돌봐 온 엄마...[칠공주집]... 그 외에도 [할머니 제삿날], [가족을 찾습니다]등...

이 책에서는 이 세상 무엇과 바꾸어도 아깝지 않을 우리 어머니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고운 옷을 두고도 헌옷을 입고, 맛있는 반찬은 자식에게 내어주신 어머니들은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주는 분들이다. 어머니들의 숭고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동화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그런데 이야기의 끝이 죽음, 이별 등 무거운 결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조금 부담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따스한 감동으로 그 부족함을 달래보려 한다.

아이들에게 ‘어머니’에 대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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