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집
권은순 지음 / 미호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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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패션디자이너였고, 국내 최초 홈인테리어 브랜드 '전망좋은방'을 론칭하여 패션과 인테리어를 접목시키는 새로운 스타일링으로 주목받았던 권은순씨가 부부의 중년이후의 삶을 생각하며 집을 짓고 그 집을 꾸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의 집에대한 생각과 좋아하는 장식품이나 소품에 관한 이야기며 캐리어우먼으로서 집을 관리하는 나름의 노하우도 포함해서 말이다.


아들의 유학으로 강남의 42평 아파트가 휑하니 느껴지기도 했고, 첫번째 책인 <이야기가 있는 인테리어, 집>출간후 오랜 소망이었던 뉴욕의 맨해튼에서 1년간 생활하고싶다는 꿈을 현실화시키기위해 26년간의 사회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남편은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며 쿨하게 승낙했고 마침 부산에 파견근무중이라 부부는 집을 놀릴 이유가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되고 살던 아파트를 내놓고 땅을 보러 다니며 같이할 일과 집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구체화시키기에 이른다.

이 책에는 저자가 집을 지으며 겪은 이런저런 시행착오와 집이 완성된 후의 기쁨과 즐거움들, 집 꾸미기에 관한 저자의 생각과 팁이 담겨있다.

살림은 비교적 즐겁게 했는데 음식하는 것은 싫어해서 주변의 도움을 받는다는 얘기와 결혼후 한번도 걸레를 사용해본 적이 없다는 얘기는 쇼킹하기도 했다.
반면 정리정돈하는 것이 몸에 배여있어 워킹우먼이었지만 아침에 출근할때도 흐트러짐 없이 해놓고 간다는 얘기와 '불필요한 것은 집에 두지 않는다'는 타니아와도 같은 말이 깔끔함의 기본은 바로 그것인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들게 하였다.(저자도 어디 어디라고 글자가 찍힌 기념 타올은 아예 쓰지 않는다는데 타니아 역시 그녀의 책에서 결혼식을 비롯해서 행사 답례품을 사양하고 온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내 취향과 상관없이 선물 들어온 거며 어디라고 찍힌 타올들을 버리기 아까워 그대로 쓰고 있는 우리집 생각도 나고 해서 읽으며 ㅋㅋㅋ거리기도 했다.

천장이 높은 집, 기존의 틀을 깨고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집, 중층의 서재(요건 나의 꿈이기도 하다),거실 창 가득히 보이는 자연, 거실쪽을 향한 싱크대와 최소한의 공간과 배치로 자신에게 맞춘 주방, 샤워부스를 제외한 곳은 건식으로 한 욕실 등 공간을 만들고 꾸미는 즐거움 그리고 삶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 책이었다.

'그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은 물론 취향까지 알 수 있다.'는 말이 책 속에 있는데 우찌나 찔리던지~~~;; 내 사는 꼴을 돌아보게 되기도 했다.내 취향은 대체 뭐라 정의될 수 있을까~ㅋㅋㅋ

'아파트든 주택이든 집이란, 한 공간에 사는 가족들의 개성과 취향과 관계가 묻어나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박하더라도 가족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집, 일을 마치고 빨리 돌아가고 싶은 집,아름다운 집, 그래서 머물고 싶은 집을 가지고 싶었다.'(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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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싱가포르 - 여자들이 사랑하는 싱가포르 스타일 여행 시공사 시크릿 시리즈
노소연 글 사진 / 시공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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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싱가포르> 책을 인터넷서 만나게 된 건 대학교 동아리 친구들을 한 1년쯤만에 만나게 되면서 그동안 모아둔 곗돈(ㅋㅋㅋ)으로 뭘할까...? 라는 의논을 하고 돌아와서였다.

마침 그 자리에서 나온 여행 후보중 싱가포르도 있었던 것이다.

대학교때부터 곗돈을 붓기 시작한 건 아니고 졸업 후 하도 만나기 힘들어서 시작하게 된 계였다. 여행동아리였던 만큼 돈이 모이면 어딘가 여행을 가기로 하고서 말이다.
그러나 각자의 생활이 있고 더군다나 아이들이 있다보니 한 해 두 해 돈만 모아두게 되었고 급기야 그 돈마저 더이상 붓지않게 되어 각자 가져가던지 아니면 억지로라도 날짜를 맞춰서 해외여행을 1박2일쯤 다녀와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싱가포르엔 왜 가지...?'

언젠가 동료들에게서 싱가포르를 다녀왔노라는 말을 듣고 솔직하게 내가 가졌던 의문인데, 이번 모임중 또 들었다. 싱가포르에 대해 아는 거라론 거리가 일본처럼 깨끗하다는 것과 잘못해대한 처벌이 가혹?한지라 질서와 치안이 확실하다는 근거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말들뿐.

그런 내 질문에 대한 답이 책속의 에미레이트 항공사 승무원이라는 김지윤씨와의 인터뷰속에 있었다.

'싱가포르는 편하고 '펀Fun'한 곳이고 규모는 작지만 세계 여러나라의 문화가 한데 모여있고,다양한 음식을 맛보거나 쇼핑도 쉽게 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아니나다를까 쇼핑천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여심을 유혹하는 크고 작은 쇼핑 장소소개와 카페, 바, 레스토랑, 로컬음식 등 여행에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재미인 먹거리 파는 가게들, 싱가포르 관광명소 보타닉 가든이나 싱가포르의 새로운 랜드마크라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과 그 뒷편에 새로 생긴 대규모 식물원.

싱가포르 정부 주도로 개발됐다는 휴양섬, 센토사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싱가포르에 이르기까지 싱가포르가 가진 다양한 매력과 만날 수 있었다.

에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곳과 싱가포르만의 독특한 잼이라는 카야잼을 바른 원조 카야잼 토스트 파는 곳,원조 슬링(칵테일)을 마실 수 있는 바, 최고의 셰프가 요리를 만든다는 레스토랑, 독일 생맥주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 곳과 원하는 맥주 4잔을 90ml의 작은 잔에 마셔볼 수 있다는 맥주 샘플 세트 파는 곳 그리고 싱가포르 로컬 음식 천국이라는 '호커 센터' 등 먹거리에 초점을 둬서 여행을 하더라도 족히 2박 3일은 될 듯하다.

시크릿 여행서 시리즈들은 책 앞부분의 INTRO부분의 정보도 참 유용해서 내가 책을 순서대로 읽어가는 사람이 아님에도 꼭 이 INTRO의 'Before Traveling to~' 부터 읽게 된다.


싱가포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이 한정된 여행 일정을 알차게 꾸미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나저나 싱가포르까지의 비행 시간이 6시간이라고?
안되겠다. 아쉬워서 1박 2일 일정으로는 도저히 답이 안나오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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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처럼 살아봤어요]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옛날처럼 살아 봤어요 사계절 중학년문고 25
조은 지음, 장경혜 그림 / 사계절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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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 <옛날처럼 살아봤어요>라는 제목은 '뭘 옛날처럼 살아봤다는 거지...?' 라는 궁금증을 유발했다.
표지 그림을 보니 깜깜한 밤에 기타를 치며 흥겨워하는 사람들이 보이고 각각의 집 창문이 불빛의 색깔이 아닌 검은색인 걸 보니 전기없이 살았다는 걸까? '그럼 환경보호에 관련된 이야기인가? 마을에 전기가 나가면서 옛날처럼 살아봤다는걸까...?' 등등 이런저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또 책 첫머리의 작가, 조은님의 인사말중 함께 살던 또또라는 개가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와 함께 '살다보면 가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슬픔이 찾아오기도 하는데, 내겐 또또가 떠난 것도 그중 하나야. 또또를 잃은 슬픔이 가라않을 때쯤 나는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어 있을 거란 사실이야. 너희들도 크고 작은 슬픔이 찾아오면 나처럼 믿어 보렴!'

'음... 그럼 이런류의 교훈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는 걸까? 그리고 작가는 이 책에 보물을 몇 개 숨겨놓았다는데 그 보물들은 대체 뭘까?' 그림이 재미있다보니 요즘 대세인 코믹함도 기대하며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텔레비전광인 주인공 지열매(저열매ㅋㅋ)와 믿을 수 없는, 아니 진정한 홈쇼핑광인 우리나라 최고대학 출신이라는 아빠 덕분에 즐거웠다.
특히 주인공이 멀리서 보이는 이웃집 T.V라도 보려고 나무위에 올라갔는데 임신한 그 집 여주인이 귀신이 나타난줄 알고 놀라는 얘기는 정말 웃겼다. 그 집 남편 말이 더 웃겼지만!

자신의 방에서 엄마 몰래 이불을 뒤집어 쓰고서라도 T.V를 보던 T.V광인 주인공과 홈쇼핑중독자인 아빠에게 초등학교 교사인 엄마가 참다참다 드디어 폭발하여 내린 특단의 조치를 기대하며 읽어 보기 바란다. 무척 황당해하고 반항도 하며 엄마 눈을 피해 예전 생활을 잠시잠시 즐기기도 하던 아빠와 주인공은 어느 순간 옛날처럼 사는 생활에서의 노하우를 터득해가고 기쁨마저 느끼기에 이른다. 그러면서 얄밉기만하던 같은 반의 숙적, 이열매에 대한 주인공의 생각도 크게 된다.
어둠속에서 그림자를 관찰하는 즐거움을 갖게된 주인공의 그림자에 관한 이야기도 뭉클했다.


아이들이 즐겁게 읽으며 생각해볼 거리를 주는 책인 것 같다.
어쩌면 무조건 아이들을 나무라기만 할게 아니라 어른들이 행동으로 보여주는 교육이야말로
아이들의 마음속에 스며드는 교육이 될거라는 부모에게 주는 메시지(아니, 일침)도 담겨있는 건 아닐런지.



과연 책 속의 보물을 몇 개나 찾게 될까...?
그렇다고 너무 보물찾기에만 연연하는 책 읽기는 되지않기 바란다.ㅎㅎ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에서 선정된 우수도서를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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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세 편식 걱정 없는 매일 아이 밥상]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3~11세 편식 걱정 없는 매일 아이밥상 - 성장기 두뇌발달에 좋은 레시피 134
김윤정 지음 / 지식채널 / 2012년 7월
품절


아이를 가진 엄마들이라면 '매일 뭐 먹지?'+'뭐해 먹이지?'라는 고민이 누구나 다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매일 아침 눈 뜨면 혹은 다음 끼니를 준비해야할 때면 그 생각에 집에 있는 요리책들을 뒤적이곤 한다.


<3~11세 편식 걱정없는 매일 아이밥상>은 건강하게 자라는 것과 두뇌발달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만들어진 아이밥상 책이다. 3~11세 아이가 신체발달+ 폭발적? 두뇌발달의 시기이기 때문이란다.

part 1의 그린테이블의 Cooking Note에서 식품영양학과 출신인 저자의 '알고 먹자 두뇌식품 이야기' 나 '기본양념, 제대로 알고 쓰자' 등에선 식재료별 기능이나 역할 설명과 '엄마표 소스&드레싱' 홈메이드로 외식하듯 맛을 낼 수 있는 기본 소스와 드레싱 만드는 법이 나와있어 한 참을 즐겁게 읽었다.
소개된 식재료들은 꼭 '두뇌'라는 말이 안 들어가더라도 각자 좋은 식재료이지만 두뇌에서 어떤 작용을 도와주는지 아는 것도 재미있었다. 새삼 나는 요리책을 통해 이런 생활과학적인 정보를 얻는 것을 좋아하나보다 싶기도 하였다.

또한 지금껏 유기농 설탕이 좋은 줄 알고 열심히 사날랐는데 유기농 비정제 설탕이라는게 있다는 것과 좋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모 소픔쇼핑몰에서 이벤트로 당첨된 앵무새설탕이 그 비정제 설탕이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다. 참...ㅎㅎ;;


part2 외식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딱 좋은 엄마표 메뉴들과 part5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 만들기,30분이면 OK!부분의 레시피들은 모두 나도 먹고싶을 듯한 메뉴들로 구성되어있다. 특히 날씨가 쌀쌀해지면 스프가 먹고싶어질텐데 미네스트로네는 영양도 풍부하면서 맛있을 것 같았고, 닭안심 치즈구이와 치킨파인애플구이는 남편도 무지 좋아할 것 같았다.

나는 조개파스타와 중국식 돼지고기볶음 덮밥이 먹고싶어졌고 part5부분은 초코를 안 좋아하기에 초코가 들어간 재료이외의 것들은 몽땅 다 먹고 싶었다.

아이밥상 책이지만 결국 온 가족이 좋아할만한 메뉴들이란 얘기다.


part3에는 아이 밑반찬이, part4에서는 밥상의 기본이 되는 밥과 국종류 소개가 있다. 밥의 종류에는 잡곡밥이나 영양밥 종류외에 죽과 주먹밥도 있어 아이가 싫증내지 않고 먹을 궁리들을 해놓은 점이 돋보였다. 이 part4에도 국의 역할을 해주는 스프가 4가지 소개돼 있는데 레시피대로 해도 되고 취향것 재료를 가감하면서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았다.

푸드스타일이라는 말을 실감케하는 완성컷들과 앞부분의 기본 설명, 다양한 레시피와 중간중간 다른색의 글자로 표기된 보충 설명에서 책 한 권 가격이 정말 아깝지 않을 정성이 들어간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에서 선정된 우수도서를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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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번지는 곳 프라하, 체코 In the Blue 7
백승선 지음 / 쉼 / 2012년 8월
절판


번짐 시리즈라고 불리우는 책이 올해 벌써 3번째 출간된 것 같다.

이번 책 <그리움이 번지는 곳 프라하, 체코>에는 '나의 여행도,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되었다.'는 번짐 시리즈 작가, 백승선씨가 체코의 대표적 세 도시라고 할 수 있는 프라하, 체스키 크룸로프,
올로모우츠의 모습과 감성을 담아 놓았다.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언제나 끝나려나 하다 태풍이 연달아 두번 지내가고 나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그렇게 계절이 바뀌는 동안 이<그리움이 번지는 곳 프라하, 체코>를
아침에 잠에서 깨면 찾아 들곤 했는데 그동안 사느라 바빠 그저 어딘가 한구석의 아련함 속에나 있던 프라하에서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우리나라에선 <프라하의 봄>이라는 드라마로 프라하가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지만 뭘 했는지 난 그 드라마를 보지 못했다. 다만 한동안 그 드라마 얘기로 떠들썩했던 기억은 있다.
그러저런 이유로 체코의 '프라하'하면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낭만적인 도시로 자리잡게 된 것 같다.


2003년 여름, 이태리 유학중이던 친구와 밀라노에서 프라하로 가는 기차를 탔다.
도중에 두명의 경찰관 같은 사람이 타더니 여권 검사를 해, 주변 나라들을 여행할때보다 긴장케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내려서는 기차안에서 받았던 긴장감과는 반대로 프라하만이 가진 매력에 빠져들고 말았다.

이 책에서도 볼 수 있는 거리의 아기자기함, 낭만적인 카를교, 황금소로,키스를 부른다는 카를교의 야경, 유명한 체코 맥주 등등
마치 꿈을 꾸는 듯한 카를교의 야경도 멋있지만 나는 위 사진 속의 카를교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다시 간다면 비가 오는 카를교를 내려다보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앉아 있고싶다. 분명 그런 카페나 레스토랑도 있을테지?

황금소로의 집들은 동화마을을 연상케 한다. 22라고 적힌 곳은 프란츠 카프카의 작업실이었던 곳이란다.
아기자기한 기념품과 예쁜 디자인의 물건들이 여행자의 발길을 머물게 해주는 이 황금소로에서도 계속해서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 것이다. 내가 갔을때는 관광객들이 많아 느긋하게 감상하고 다니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책 속 삽화도 아름답고 사진들도 좋았다. 책에 페이지 표시가 없는 것도 재미있었다.
인형극을 본 후 구시가 광장의 시계쇼를 보며 어느 노천카페에도 앉아도 보고 주변의 가게들을 기웃거려도 보고싶어졌다.
황금소로와 프라하성에서 내려다보는 정경을 감상한 후 다시 어딘가 들어가 저녁을 먹으며 체코의 맥주도 홀짝거리다 밤바람을 쐬며 느긋하게 카를교를 걷고 싶다. 카를교의 그 어디쯤에선 어느 커플이 키스를 하고 있겠지...?
예전 그때처럼 말이다.
카를교 위의 연주가 그들에겐 배경음악으로 생각될 것이고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은 미소를 머금으며 봐도 정말 아무렇지 않게 지나갈 것이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그곳이 키스를 부르는 다리라는 걸 모두가 알기 때문에.

책 속에서 지은이는
'만약 꿈이라면 그냥 깨지 말았으면...' 라고 했는데 그 마음 백번 공감갔다.

프라하 못지않게 체스키 크룸로프도 매력적인 도시였다. 다음에는 체스키 크룸로프도에도 기지개를 펴고 여유롭게 다녀보고 싶어졌다. 나는 여행서에 나온 장소들을 찍고 다니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현지인처럼 되어보는 여행을 좋아한다.

슬프?지만 이미 남편도 있고 아이도 있는 내가 체코에서 낭만적인 러브스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테고ㅎㅎ
운동화가 필수품이 되겠구나!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다 만난 가게에선 마음에 드는 소품도 사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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