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로켓 변두리 로켓
이케이도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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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야마 사부로 이후 기업소설을 잘 다루는 작가들이 있었다. 그들의 어깨 못지않은 이케이도 준의 소설들은 거의 모두 극화되어 웹툰의 인기를 뺨칠 정도다. 아무리 엔터테인먼트 소설이지만 미야베 미유키와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건설업계의 담합을 다룬 철의 뼈, 대기업 자동차 제조사의 차량결함 은폐를 다룬 하늘을 나는 타이어 등 문학적으로 보기에도 빼어난 작품들이 있다. 그외에도 잃어버린 30년을 배경으로 한 해운기업의 역정을 다룬 아키라와 아키라, 한 버선기업의 위기와 혁신을 다룬 육왕 등. 그 풍요한 자리에 변두리 로켓도 빼놓을 수 없다. 수험서 외에 책을 읽기 힘든 시대에 종이를 넘어선 그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겠다. 한국만 해도 대부분 생산수단을 소유한 기업에서 임금노동자로 일할 수밖에 없기에 책을 쫓을 여유가 없다. 그나마 한국 사회의 좁은 문을 비집고 나온 샐러리맨 생활도 인간의 젊음이 유지될 때까지만 그렇다.

기본적으로 문학은 인간의 살아있는 삶인 경제와 먼 위치에 있다. 현대의 소설가들은 대부분 문창과 출신인지라 당연히 그 거리감은 더하다. 소설가의 딜레마는 대개 배우처럼 자기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다루기 때문에 그 공포가 콤플렉스가 생길 정도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SF소설, 추리소설, 역사소설의 형태를 띨 때가 많다. 물론 과학기술에 밀착한 인간 세계를 사실적으로 다루는 리처드 파워스 같은 특이한 작가도 있다. 이케이도 준도 데뷔작인 끝없는 바닥이나 샤일록의 아이들처럼 추리소설의 형태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의 소설 여러 곳에서 보듯이 은행과 기업의 세계가 사실적으로 다루어진다. 한국에도 클래식한 경제소설을 쓴 김준성 같은 작가가 있지만 최근 월급사실주의 계열의 소설 외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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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살기 힘든 나라 - 외환위기 이후 양극화, 신분 세습, 경제 저성장, 지속 악화의 근원과 탈출의 길
박세길 지음 / 포르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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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한국을 한 단어로 사바나로 표현하고 싶다. 개념뿐인 자유보다 생존이 최대의 현안이다. 대통령과 그 가족에 대해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는 이해충돌방지법 개정안까지 발의됐다. 전제군주가 연상되는시행령 통치가 숭상되는 한편 권익위처럼 사정기관들은 마비되어 거동이 한 세기만큼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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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 (4disc) - 아웃케이스 없음
고바야시 마사키 감독, 나카다이 타츠야 외 출연 / 아이씨디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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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만큼 긴 호흡의 태평양전쟁 중 만주 일대. 광업소 중간관리자의 고난에서 출발하여 고향으로 돌아가는 카지의 노정은 파란만장하다. 전쟁 상황이지만 인간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고민하게 한다. 특히 조직사회의 내부 갈등과 도덕성 문제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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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질로 폰테코르보 감독, 말론 브란도 외 출연 / 다온미디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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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서 사자 무리와 연약한 초식동물들의 투쟁을 본다. 이념의 거울에 비친 상투적인 클리셰인 자유가 아니다. 사바나에서의 자유는 오늘 생존하여 무리를 이루며 지구상에서 유전자를 보전하는 것이다. 헌법이 말하는 자유가 오늘 생존하려는 나의 자유를 지켜주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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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전투 (3DISC)
질로 폰테코르보 감독, 야세프 사디 출연 / 피터팬픽쳐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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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리지 않는 유럽과 아랍 문화가 공존하는 1950년대 알제. 카뮈의 이방인이 유행하던 배경에서 알제리전쟁은 보지 못했다. 너무 안락한 이방인 독서가 한심했다. 겨우 스트리밍되는 2020년대 알제의 카스바에서 미친듯 꿈틀거리는 자유를 흥미롭게 보았다. 프랑스도 일본 제국주의와 다를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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