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티넘 타운 기업소설 시리즈 9
니레 슈헤이 지음, 김준균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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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니레 슈헤이의 소설을 영상화한 숙명, 황금의 시간, 플래티넘 타운 등 작품들을 TV 드라마로 접할 수 있었다. 거기에 넷플릭스에 새로 올라온 키시 요시유키의 영화 선셋 선라이즈를 추가한다. 플래티넘 타운과 마찬가지로 지방소멸을 배경으로 빈집 활용(민관 협력으로 우다하마시뿐만 아니라 전국의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수요자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대여)의 경제적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다. 물론 미디어의 성격상 로맨틱 코미디의 요소가 섞여 있어 일본 특유의 정서도 맛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매우 선호하는 장르이지만 문학적으로 경제소설의 가치를 어떻게 매길 수 있을지 고민된다. 단순히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니 하는 서브장르로써의 문학으로만 치부할 것인가, 아니면 문학사의 비주류에 속하지만 문학예술의 한 부분으로 새로운 가치를 밝혀낼 것인가 고민된다.

경제소설은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미국의 프랭크 노리스와 그 유파나 찰스 디킨즈의 후기소설에서 나타나며 20세기 중후반 일본의 시로야마 사부로에 이르러 인간의 사회경제적 삶을 풍부하게 펼쳐보였다. 한국에서도 18세기 실용주의 사상가 박지원의 열하일기나 傳소설, 은행가, 기업인, 경제관료였던 김준성의 소설에서 그런 경향이 나타난 바 있다.

경제소설의 가치는 일본 소설가 이케이도 준의 폭발적 성공에서 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다. 노벨상 후보인 무라카미 하루키나 다와다 요코 등 일본문학의 대표자들에 비하면 언더그라운드에 가깝지만 왜 문학은 인간의 사회경제적 삶에는 모질 정도로 무관심할까? 그것은 시인이나 소설가의 경제적 생활을 들여다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오죽하면 소설 한국이 싫어서의 장강명을 위시로 월급사실주의라는 사조가 생겨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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