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대수사선 - 극장판, 할인행사
모토히로 카츠유키(Katsuyuki Motohiro) 감독, 오다 유지 (Yuji Oda) / 엔터원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1990년대의 낭만이란 무엇일까? 대다수가 궁핍하지만 국민주권, 정의, 민주주의 같은 가치를 찾는 구도의 시기, 80년대의 그루터기를 막 지나친 것이다. 비록 최루탄을 피해 가면서도 매운 그 냄새에 싸인 그 가치가 소중했다. 영업 출신 열혈 형사 아오시마의 열정은 때에 따라 과도하게 보일지언정 그 가치를 일깨워준다. 이제 거리에서 최루탄으로 뒤범벅이 된 그 자취를 쫓을 일은 별로 없다.

드라마 춤추는 대수사선의 성공에 힘입어 낯선 일본 액션영화를 본 적이 있다. 할리우드 스타일과는 달리 코미디영화에 더 가까웠다. 최근 넷플릭스가 드라마 시리즈를 스트리밍하면서 90년대 후반의 서정을 되새기게 되었다. 일본 경찰은 엘리트와 비엘리트로 구분되어 가는 길이 다르다. 드라마 곳곳에 일본 도쿄대 등 명문대를 졸업하고 경찰 간부로써 승진을 향한 엘리트 코스가 잘 드러나 있다. 경시청 수사1과 무로시 관리관이 대표적이다. 한국은 주로 경찰대를 졸업한 이들이 빠른 승진을 통해 다수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다. 드라마는 본청 무로시 관리관과 완간 경찰서의 아오시마 형사의 갈등보다 일본 공직사회를 넌즈시 보여주면서 형사물의 재미와 웃픈 사연들을 잘 표현하고 있다.

오다 유지는 영화 현청의 별(2006)에서도 간간히 일본 공직사회를 조감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그는 경찰로 연기한 작품이 많은데, 형사 타가와로 분한 드라마 갈라파고스(2023)는 자못 심오하다. 비정규직 파견노동자의 죽음을 밝히는 내용으로 아이바 히데오의 원작을 옮긴 것이다. 또 U+ 모바일 tv에서 스트리밍하는 은행 드라마 노자키 슈헤이 시리즈(2018, 2020)도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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