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타이어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케이도 준을 처음 대한 건 한자와 나오키이다. 엔터테인먼트 소설과는 거리를 두고 문제 소설의 관점에서 보려고 한다. 소설의 제명은 사실상 실제 사건이 바탕이 된 한 운송회사의 트럭 사고를 가리킨다.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을 보게 되는 수순으로 갈 것 같다. 절판인데다 전자책도 없으니 중고를 구해서 원작을 꼼꼼히 봐야겠다.

국내에는 이상문학상을 비롯한 많은 문학상이 있지만 수상 작품이나 수록 작품이 고개를 저을 만한 작품들도 없지 않다. 가령 대학 교수의 신변잡기적인 소재를 다룬다든가 소설가가 자신의 일상을 다룬 소설들을 굳이 작품화해야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 면에서 이케이도 준은 유복하다고 봐야 한다. 나오키상은 변두리 로켓보다 이 작품에 수여됐어야 했다.

(학자가 아니라, 진정으로 문학에 헌신하려면 국문학과를 비롯한 문학 전공이나 문예창작과는 선택하지 말아야 한다. 문학 관련 대학 정원이 사회의 수요와는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킬 뿐만 아니라 그 길의 끝에는 출구가 없다는 걸 잘 알 것이다. 그것은 사기업이나 다름없는 대부분의 한국 대학들과 관련 종사자들에게 자신의 미래를 놓고 충성하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의 폭을 좁히고 고루한 문사철에 머무는 것보다 현실의 문사철을 깨닫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다. 문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문학적인 비전을 가진 작가들을 숱하게 볼 수 있다. 이 소설을 쓴 이케이도 준이 바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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