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내일을 위한 시간 : 한정판 A타입
장 피에르 다르덴 외 감독, 마리옹 꼬띠아르 외 출연 / 플레인아카이브(Plain Archive)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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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치의 레이닝 스톤, 구로사와 기요시의 동경 소나타 이후 보는 실직 또는 해직에 대한 영화입니다. 영화 아이(L'Enfant)는 유아 유기 문제에 대한 보기 힘든 스타일인데 조용한 감흥이 있었죠. 핑크 색감이 물씬한 내일을 위한 시간(Deux jours, une nuit)을 꺼내 봅니다. 영화 녹과 뼈(De rouille et d'os)의 강렬함을 숨겨둔 마리옹 코티야르의 해직에 몰린 연기가 조용하지만 집중하게 합니다. 평범한 노동자이자 아이들을 키우는 여느 아줌마로 화려함은 어디에도 없죠. (유럽이 엄청 부유한 것 같이 보이지만) 먹고 사는 데 바쁜 맞벌이 부부의 일상이 펼쳐집니다.

음악을 거의 쓰지 않는 다르덴 스타일답게 끝나는 마지막 장면에서도 조용합니다. 매일 우리가 대하는 일상처럼 있는 그대로를 사실적으로 그저 보여줄 뿐입니다. 회사 동료들은 상드라(코티야르)와 1000 유로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생존 게임. 그렇게 인간 본성을 실험하고 결과를 짧게 보여주고 맙니다. 이걸 철학적 사회학이라고 할까요, 생물학 실험 보고서라 할까요? 새롭거나 아주 독특한 이야기도 아니고 늘 있던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담담합니다. 영화는 일상을 가리고 침묵을 지키기보다 솔직히 말하는 쪽을 선택합니다. 그게 우리 인생의 일부고 진정으로 공감할 수 있는 접점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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