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나타났다! - 제5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ㅣ 문지아이들 99
이송현 지음, 양정아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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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아빠를 부끄러워하는 아들

그래도 아빠를 깨우고 돌보아야 한다고 믿는 아들

교장선생님이 할아버지라는 사실을 숨겨야하는 아이

 

 할아버지와 걷다 같은 반 친구 채원이에게 들키는 준영이

아빠가 춤선생이라는 것을 놀리는 같은 반 동구와 싸우는 준영이

 

아이의 부끄러움과 책임과 좋아하는 여자친구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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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ㅣ 창비아동문고 219
유은실 지음, 권사우 그림 / 창비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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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읍이처럼 '나의 ooo선생님'이라고 말할 선생님이 안 계시다는 건 슬픈 일이란 걸 느낀다

나의 ooo 선생님 대신 '나의 비읍이에게'하고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비읍아

이 책에서 너를 만나고 참 반가웠다. 내가 비읍이만했을 때는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보았다. 무섭고 외로울 때 교회에 가서 하나님께 기도했구나. 교회에 갈 수 없을 때는 그 자리에서 눈을 감고 기도했던 나. 지금은 그 하나님을 찾지 않는다.

나는 왜 린드그렌 선생님을 만나지 못했을까? 만나지 못한게 아니라 만났는데도 비읍이 너처럼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지 못했겠지.

 린드그렌 선생님이 아니드라도 우리가 만나는 누군가에게 감동하고 그 감동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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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김용택

양말도 벗었나요

고운 흙을 양손에 쥐었네요

등은 따순가요

햇살 좀 보세요

거 참, 별일도 다 있죠

세상에, 산수유 꽃가지가

길에까지 내려왔습니다

노란 저 꽃 나 줄 건가요

그래요

다 줄게요

다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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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ㅣ 창비시선 344
김선우 지음 / 창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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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뜻밖에도 설렌다. 처음 떠나는 모험처럼.


나는 여전히 시가
아름다움에의 기록의지라고 믿는 종족이다.
운명이라는 말이 위로가 된다.


이것은 처절하고 명랑한 연애시집이다,
라고 독자들이 말해주면 좋겠다.
사랑한,
사랑하는,
아름답고 아픈 세상에 이 시집을 바친다.

2012년 새봄 강원도에서

 

시가 아름다움을 기록하고자 하는 의지라고 믿는 시인이 있다.

그 말에 박수를 친다.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시인의 마음은 처절하면서도 명랑하다,

아픈 세상이지만 명랑하게 살아가는 생명을 아끼고 보자는 시인이 반갑다.

 

떡방앗간이 사라지지 않게 해 주세요

 

 

차가운 무쇠 기계에서

 

뜻밖의 선물 같은 김 오르는 따뜻한 살집 같은 다정한 언니의 매촘한 발목 같은 뜨거운 그리운 육두문자 같은 배를 만져주던 할머니 흰 그림자 같은 따스한 눈물의 모음 같은 너에게 연결되고 싶은 쫄깃한 꿈결 같은 졸음에 겨운 하얀 양 눈 속에 부드럽게 흰 느린 길 같은 노크하자 기다랗게 뽑아져 나오는 잃어버린 시간 같은

 

가래떡이 나오네

차갑고 딱딱한 무쇠 기계에서 나오는 것이 긴 칼이나 총알이 아니라 이렇게 말랑고소한 떡이라는 게 별안간 고마워서 두 손에 덥석 받아들고 아, 아, 목청 가다듬네 말랑하고 따뜻한 명랑한 웅변처럼 별안간 프러포즈를 하네

 

저기요......떡방앗간에ㅅ서 우리 만날까요

차가운 기계에서 막 빠져나온 뜨끈한 가래떡 한 줄 들고 빼빼로 먹기 하듯 양 끝에서 먹어들어가기 할까요

 

그러니까 우리, 한번쯤 만나도 좋은 때가지 말랑하고 명랑하게 한번 달려볼까요

 

 

떡방앗간으로 달려가고 싶다, 가래떡이 나오면 누구와 나누어 먹을까, 나누어 먹을 길동무가 없으면 쓸쓸해져 자꾸 두리번거린다. 길을 걷다가, 강연회장안에서 반가운 얼굴을 찾는 내 마음은 어디로 가는 건지. 그냥 지금 여기서 만나는 사람을 친구로 여기면 될 것을.

말랑하고 명랑하게 달려보자, 그리운 것들은 다 내 안에 있고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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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ㅣ 문예중앙시선 13
장석주 지음 / 문예중앙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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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덕

― 주역시편·805


야구 방망이로 사람을 패고

돈다발을 뿌린 자에게 모자란 건 선의가 아니다.

제 안에 너무 많은

짐승들이 있었던 거다.

지나치게 성공하는 것,

많은 돈을 갖고 사는 것,

거북에게 빠르지 않다고 비난하는 것,

강물에게 소금이 없다고 타박하는 것,

연민을 도덕이라고 우기는 것,

웃지 않는 것,

울지 않는 것,

그것은 얼마나 악덕인가!


세상의 악덕들에 대해 

벌을 내릴 수 있다면

하루에 한 편씩 좋은 시를 외우게 할 테다.

나쁜 놈들은 몸서리칠 게다.

아무리 나쁜 놈도

다시는 악덕을 생각조차

못하게 될 게다.

 

 

세상의 악덕들에게 한 방 먹이는 통쾌한 시다,

악덕들이 시를 외운다면 몸서리 쳐서 다시는 악덕을 생각하지 않게 될거라는 상상

허나 악덕들에게 시는 멀고 욕망만 보이겠지.

 

비자금을 몰래 모으는 재벌들에게, 골목 시장들이 죽건 말건 제 밥 그릇만 채우는 대형마트들에게, 애들이 죽건 말건 시험 점수만 챙기는 선생님들에게. 자기 생각과 다른 이들을 빨갱이라고 하는 이들에게 이 시를 보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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