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문예중앙시선 13
장석주 지음 / 문예중앙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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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덕

― 주역시편·805


야구 방망이로 사람을 패고

돈다발을 뿌린 자에게 모자란 건 선의가 아니다.

제 안에 너무 많은

짐승들이 있었던 거다.

지나치게 성공하는 것,

많은 돈을 갖고 사는 것,

거북에게 빠르지 않다고 비난하는 것,

강물에게 소금이 없다고 타박하는 것,

연민을 도덕이라고 우기는 것,

웃지 않는 것,

울지 않는 것,

그것은 얼마나 악덕인가!


세상의 악덕들에 대해 

벌을 내릴 수 있다면

하루에 한 편씩 좋은 시를 외우게 할 테다.

나쁜 놈들은 몸서리칠 게다.

아무리 나쁜 놈도

다시는 악덕을 생각조차

못하게 될 게다.

 

 

세상의 악덕들에게 한 방 먹이는 통쾌한 시다,

악덕들이 시를 외운다면 몸서리 쳐서 다시는 악덕을 생각하지 않게 될거라는 상상

허나 악덕들에게 시는 멀고 욕망만 보이겠지.

 

비자금을 몰래 모으는 재벌들에게, 골목 시장들이 죽건 말건 제 밥 그릇만 채우는 대형마트들에게, 애들이 죽건 말건 시험 점수만 챙기는 선생님들에게. 자기 생각과 다른 이들을 빨갱이라고 하는 이들에게 이 시를 보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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