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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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늘 있어왔다.

그 이해가 오해이기도 하고 편견이 될 때도 있지만  노력하는 것이 인간이다.

조너선 하이트는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모든 시도를 한 후 그가 발견하고 깨달은 바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나는 사람들이 왜 이편 저편으로 나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려 하였다.
그 답은 이제까지와 달리 어떤 정치적 성향이나, 종교적 이념 때문이 아니다.
어떤 사람은 선하고 또 어떤 사람은 악해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우리의 마음이 집단적 바름을 추구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지극히 직관적이고, 전략적인 존재다. 그리고 그것을 움직이는 것은
바로 ‘도덕’이다. _ 본문 중에서


 

이성보다 직관이 먼저이니 감정을 움직여야 이성을 설득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인간은 개별적 존재이면서 더 커다란 사회의 일부라는 것이다.

호모 듀플랙스(homo dupiex, 이중적인 인간)

 

 하이트는 나만 옳고 그들은 틀린 것이 아닌, 나의 가치와 그들의 가치가 어떻게 ‘다른’지를 인식하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다름’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가장 내밀한 본성인 ‘바른 마음’의 모습을 알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인류학, 심리학, 뇌과학, 진화론 등의 다양한 연구를 바탕으로 ‘바른 마음’에 대한 흥미로운 논쟁과 사고를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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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외롭고 높고 쓸쓸한 우리학교 작가탐구클럽
소래섭 지음 / 우리학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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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초롱> 서시

 

하늘은

울파주가에 우는 병아리를 사랑한다

우물돌 아래 우는 도루래를 사랑한다

그리고 또

버드나무 밑 당나귀 소리를 임내내는 시인詩人을 사랑한다

 

하늘은

풀 그늘 밑에 삿갓 쓰고 사는 버섯을 사랑한다

모래 속에 문 잠그고 사는 조개를 사랑한다.

그리고 또
두툼한 초가 지붕 밑에 호박 꽃 호롱 혀고 사는 시인을 사랑한다.

 

하늘은

공중에 떠도는 흰 구름을 사랑한다

골짜구니로 숨어 흐르는 개울물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아늑하고 고요한 시골 거리에서 쟁글쟁글 햇볕만 바라는 시인을 사랑한다

 

하늘은

이러한 시인이 우리들 속에 있는 것을 더욱 사랑하는데

이러한 시인이 누구인 것을 세상은 몰라도 좋으나

그러나

그 이름이 강소천인 것을 송아지와 꿀벌은 알을 것이다

 

 

울파주: 울바자(갈대 수수깡 따위로 엮어서 울타리에 쓰는 바자)의 방언

도루래 : 땅강아지의 방언

임내 나는 : 흉내내는

 

강소쳔은 백석 시인이 함흥에서 교사로 근무할 때 제자였다고 한다. 제자의 첫 시집에 아름다운 서시를 써 준 스승의 눈이 아름답다. 세상은 몰라도 하늘과 송아지와 꿀벌은 사랑할 것이라는 말.

하늘은 백석 시인도 사랑할 것이다. 하늘이 사랑한 시인이었건만 그는 북한에서 오래도록 시를 쓰지 못하고 살지 않았을까? 시를 쓰지 않아도 시인이었을 그의 삶은 어떤 향기로 남았을지 궁금하다. 아직도 그의 시를 아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의 시가 가진 어떤 넋이 있어  우리의 넋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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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교실 벗 교육문고
조향미 지음 / 교육공동체벗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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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눈앞의 이익만 따지는 세상, 교육도 이기심을 부추기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그대로 둘 상황이 아니다. 내가 열매를 얼마나 거둘 것인가에 대한 계산과 집착 없이 성심껏 씨앗을 부리는 사람이 많아지면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세상은 결국 어떤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 많으냐에 달려 있다.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처럼 <광야>는 독자들을 좋은 씨았을 뿌리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일깨운다.

 

시를 쓰며 시를 읽으며 시를 수업하며 씨를 뿌리는 선생님이 있다.

고마운 일이다.

그 시의 씨앗들이 이 세상을 수 놓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공부할 시는 마음의 힘을 키워주는 작품이야, 시험에 나올 수도 있지만 시험을 위해서 공부하는 시가 아니라, 너희 인생에 주는 나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시인이 어떻게 실패와 죄절에서 일어섰는가를 아주 장엄하게 보여 주는 작품이야. 평생 너희 마음에 간직해서 힘들때마다 새겨 보렴."

 

한용운의 <님이 침묵>을 읽으며 하는 선생님의 말씀이다. 이런 말씀을 보배처럼 간직할 아이들이 있으리라. 그 희망을 보며 오늘도 시인을 교실로 걸어가겠지.

 

 

경이로움

   ㅡ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무엇 때문에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이 한 사람인 걸까요? 

나머지 다른 이들 다 제쳐두고 오직 이 사람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 여기서 무얼 하고 있나요? 

수많은 날들 가운데 하필이면 화요일에? 

새들의 둥지가 아닌 사람의 집에서? 

비늘이 아닌 피부로 숨을 쉬면서? 

잎사귀가 아니라 얼굴에 가죽을 덮어쓰고서? 

어째서 내 생은 단 한번뿐인 걸까요? 

무슨 이유로 바로 여기, 지구에 착륙한 걸까요? 이 작은 혹성에?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나 여기에 없었던 걸까요? 

모든 시간을 가로질러 왜 하필 지금일까요? 

모든 수평선을 뛰어넘어 어째서 여기까지 왔을까요? 

무엇 때문에 천인도 아니고, 강장동물도 아니고, 해조류도 아닌 걸까요? 

무슨 사연으로 단단한 뼈와 뜨거운 피를 가졌을까요? 

나 자신을 나로 채운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왜 하필 어제도 아니고. 백 년 전도 아닌 바로 지금 

왜 하필 옆자리도 아니고, 지구 반대편도 아닌 바로 이곳에 앉아서 

어두운 구석을 뚫어지게 응시하며 

영원히 끝나지 않을 독백을 읊조리고 있는 걸까요? 

마치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으르렁대는 성난 강아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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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식당 - 요리사 박찬일의 노포老鋪 기행
박찬일 지음, 노중훈 사진 / 중앙M&B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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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다가 냄새가 나는 느낌.

먹고 싶은 느낌

내가 그곳을 걸어가고 있는 느낌

 

늙어가는 점포에 가서 사람을 만나고 음식을 먹는 작가의 글은 오래 묵은 음식처럼 깊다.

노포기행이라니. 우리는 '노'가 붙어 있는 말을 꺼리지 않는가. 그런 세상에 '노'당당히 붙이고 가는 작가의 자세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가 이름 불러주는 노포들이 그에게 와서 꽃이 되고 독자들에게 가서 다시 어떤 꽃이 될지는 읽는이에게 달렸다. 나는 그곳에 가고 싶어졌다. 그곳에 가서 그 향기를 맡고 싶다.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물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김종삼·시인, 1921-1984)

 

그가 만난 노포에는 이런 고귀한 인류가 있다.

엄청난 고생 되어도 음식을 만드는 슬기로운 사람들이 있다.

이 시가 생각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노포는 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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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의 달인 호모 큐라스 낭송Q 시리즈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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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 받는 것이 언어다. 언어를 주고 받아야 순환이 이루어진다. 주고 받지 못하는 말, 듣도 보도 못한 말, 분명하지 않은 말, 무한히 반복되는 말, 이런 것들은 다 질병이다. 145p

 

말들이 잘 돌지 않아서 질병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요즘 사회의 병도 여기에서 나왔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병을 고치기 위해서 낭송하라. 말이 우리 몸을 울리고 뼈를 울리게 낭송하라. 그러면 우리의 몸과 뼈가 튼튼해질 거라는 말. 일리가 있다. 그림책을 읽어주다가 누군가 읽는 소리를 들고 있을 때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웠던 이유가 이것인지도 모른다.

 

 

고전을 낭송하는 건 아주 구체적이면서 또 신체적인 활동이다. 그래서 양생이다. 말을 하려면 입과 귀를 써야 한다, 입과 귀가 움직이면 뇌가 충전된다. 고전의 낱말과 문장들은 늘 새롭다, 읽을 때마다 다르게 다가온다. 그만큼 텍스트 안에 다양한 힘이 흘러다니고 있다는 뜻이다. 이 새로움을 뇌가 가장 즐거워한다. 뇌가 즐거우면 심장을 거쳐 신장으로, 허벅지와 발바닥까지 그 기운이 전달된다. 그리고 오래된 기억을 흘러가게 하려면 그 기억보다 더 활발한 에너지와 파동이 흘러와야 한다,  146p

 

에너지와 파동이 흘러가게 하라는 것이다. 제대로 흐른다면 병이 생기지 않을 거라는 것,

 

 

 "일찍이 내 마음에 일어났던 모든 생각들, 일찍이 내 가슴을 출렁거렸던 모든 감정들, 일찍이 말해지고, 그것에 대해서 다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그 모든 말들, 그리고 일찍이 행했으나 잊어버린 그 행위에는 생명이 들어 있으며, 그것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들의 삶의 여행을 계속한다. 그것은 마치 손에 쥐고 있는 씨앗들을 땅에 던지는 농부의 여행과 같다. 농부는 씨았을 던졌고, 씨앗은 떨어진 그곳에 있다. 대지는 그 씨앗을 받아들이고, 물은 그들을 기르며, 태양과 공기는 그들이 자라도록 돕는다.

사람들은 흔히 생각한다. 말하고 나면 사라지고, 행위하고 나면 소멸하며, 일어났던 감정들은 가라앉는다고. 따라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러나 그것은 사라지고 소멸된 것이 아니라 단지 변화가 일어났을 뿐이다. 마치 대지에 던져진 씨앗이 그들의 삶을 계속하는 것처럼. 왜냐하며 그것은 생명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것을 알지 못할 때,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알지 못하며, 또한 인생의 비밀도 알지 못한다."(서정록, <잃어버린 지혜, 듣기>)

 

내 마음에 일어났던 생각과 감정과 말들이 어디에서 흘러가고 있겠구나. 그 바닷가에서 혼자 울며 편지를 태웠는데 그 기운들도 흘러갔을까. 잘 가거라.

내 마음과 말과 생각들아 잘 가서 살아라. 그런 말을 헤주고 싶다.

 

책을 몰래 읽지 말고 소리내어 자신의 몸에 새겨지도록 읽으라. 그렇게 읽으면 우리 몸이 함께 감응한다.

소리내어 함께 읽을 친구들, 듣는 친구들. 그런 친구들이 있다는 건 축복이다. 그런 축복을 만들어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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