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공감 - 정신건강을 돌보는 이의 속 깊은 사람 탐구
김병수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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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자 로먼 크르즈나릭은 <공감하는 능력>에서 "지난 세기가 심리학의 시대였지만 그토록 번성한 심리치료가 늘어나는 우울증의 경감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자신의 마음에만 집중하는 내성적 방식으로는 정신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타인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타인의 삶을 탐구할 때 역설적으로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깨닫게 되는 외성의 방식을 강조했다, 21세기는 외성의 시대가 되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127p)


  내성적 방식만으로는 심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어렵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를 존재하게 하는 관계를 이해하고, 관계가 이루어지는 사회도 함께 이해해야 자신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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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제주에서의 경험이 궁금하다.

레지던시에 머물 때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행사였다. 책이 출간되어 독자들이 신청하는 낭독회와는 다르고 어떤 사람이 올지 전혀 알 수 없다. 골목에 작은 서점이 있는데 해가 지니까 한 명 두 명 사람들이 모이더라. 중년 여성이 작업복 같은 걸 입고 있길래 어떤 분들이 오는 거냐고 물으니 농사짓는 분들인데 저녁마다 인문서를 읽는다고 했다. 귀농한 분도 있었다. 좀 걱정이 되었다. ‘나를 모르는 분들한테 내가 쓴 글을 읽어드리면 재미가 없을 텐데, 가뜩이나 낮에 일하고 피곤할 텐데 이따가 졸면 어떡하지.’ 그러던 차에 그분들이 낮에 일하는 장면이 떠올랐다. 바람이 부는 밭에서 일하는 풍경이었다. 귀농을 했다면 인생을 선택해 내려온 사람들인데 일은 잘 되는지도 궁금했다. 어느 순간 ‘아, 주무셔도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 이렇게라도 쉬셨으면 했다. 이분들이 당근이나 감자를 생산하면 그걸 우리가 먹고 힘을 내는데 ‘나는 줄 게 없구나’ 이런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내가 만드는 건 이야기인데 이 순간 도움이 안 되는 이야기였다. 지금껏 지친 사람들이 감자국 끓여 먹듯 써먹을 수 있는 이야기를 써오지 못했구나. 선물하듯 드릴 수 있는 이야기를 써보자고 생각했다.

낭독회는 보통 어떻게 진행되나.

한 시간 동안 소설 두 편을 읽는다. 긴 소설을 먼저 읽고 왜 이런 소설을 쓰게 됐는지 말한다. 그다음 짧은 소설을 또 읽는다. 그럼 쉬었다가 2부를 한다. 하기 싫으면 패스하되 순서대로 모든 사람들이 말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한다.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여기에 오게 되었는지 궁금하다고 말씀드린다. 20명 정도가 적당하다. 오후 7시에 시작하면 10시 반, 11시쯤 끝난다. 2부의 이야기들 때문에 내가 바뀌었다. 뭉클한 순간이 많다. 하는 일에 대해 물어보면 어떤 일을 하고 있다고 보람차게 답하기보다는 그만두고 싶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회사를 그만둬야 하냐는 질문도 내게 한다. 답하기 어렵지만 그건 쉬운 질문에 속한다.


김연수  시사인 



김연수 작가는 일하는 사람들에게 감자국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하는구나. 그런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  다정한 힘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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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임경선 지음 / 마음산책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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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에 완결된 성취 같은것은 없다. 그저 계속 가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보고 저 사람은 침 많은 것을 성취한사람이라고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정작 그 사람우 또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도 모든 선택의 순간에 고뇌가 있고 그 결과를 짊어지면서 또 앞으로 걸어나가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그렇다.(200p)

우리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확신하는 문장을 쓰는 것도 작가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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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고 싶은 기분 - 요조 산문
요조 (Yozoh) 지음 / 마음산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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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스팔트에 감탄하면서 운전을 하고, 우리는 꼭 필요한 침묵 속에 있다.
(105p)
작가가 감탄할 때 돌아보고
작가가 침묵 속에 있을 때 듣는다.
아 이런 게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 때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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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류이치 사카모토 (Ryuichi Sakamoto) 저자, 황국영 역자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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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나가 씨가 오키나와에서 시 낭독회를 갖는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고 하는데,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숭고함이 느껴졌습니다,. 평소에는 원폭 시를 낭독하는 일이 많지만 이 날은 오키나와 전쟝과 괸련된 시와 전몰자 추도식을 위해 아이들이 지은 시도 낭독하였습니다. 저는 그 옆에서 피아노 반주를 했죠. 언제나 아우라가 온몸을 감싸고 있는 요시나가 씨지만 그렇다고 고고하게 젠체하는가 하면, 절다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호탕하다는 표현을 써도 될 정도입니다. 뒤풀이 자리에서는 술도 잘 마시고 밥도 남들보다 더 맛있게 잘 먹습니다. 스테프들도 살뜰히 챙기며 "다 같이 먹어요"라고 먼저 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295p)

류이치 사카모토 또한 자신을 제멋대로의 인간이라고 말하지만 호탕하게 사람을 만나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음악으로 표헌하는 사람인 듯하다.
거침없이 살아온 듯하지만 자신의 일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해 엄청난 공을 들였다. 그 공이 차곡차곡 쌓여 그의 음악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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