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게 가난한 사회 - 이계삼 칼럼집
이계삼 지음 / 한티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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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7월입니다.

어제 내린 비로 공기는 상쾌하고 새소리는 흥겹습니다.

아침을 준비하며 선생님의 글을 읽습니다.

가슴이 뭉클,

나는 왜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뭉쿨한가?

선생님의 글은 세상의 고통과 치욕을 피하지 않고 살아낸 사람의 힘이 있습니다.

그런 힘으로 살아갈 세상이 만만하지 않겠지만

그런 이들이 있어 이 세상은 그런대로 굴러가나 봅니다.

 

단언컨대, 이 시대의 색깔은 녹색이라고 믿는다. 엘리트가 아니라 풀뿌리이며, 중앙집중이 아니라 탈중심이며, 산업주의가 아니라 농본주의이며, 남성적 거대서사가 아니라 여성적 모성의 힘이며, 다수결의 힘의 논리가 아니라 제비뽑기의 우연과 순환이다. 이들만이 이 세상을, 우리 삶의 변화를 기약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녹색당 창당에 즈음하여, 217p)

 

그리하여 선생님은 녹색당에 발을 들여놓게 되고 , 비례대표로 나서 애쓰다가 떨어집니다. 그래도 녹색당의 실험은 계속중이니 그들은 이 세상을 정화시키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경쟁의 트랙을 빠져나와 다른 세상을 보여주고자 하는 실천,

고르게 가난한 사회를 꿈꾸고 한 줄기 희망이나마 부여잡고 가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숨결들 곁에서

나오는 글은 삶으로 이어집니다.

고맙습니다. 

힘 내지 마시고 쉬시길, 편안한 시간도 있기를 감히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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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다 오감 톡톡! 인성 그림책 1
후쿠다 이와오 그림, 다니카와 슌타로 글,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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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뱀을 만들고

뱀으로 항아리 만들지

 

항아리로 술 만들고

술은 친구 만들지

 

염소로 가죽 만들고

가죽으로 북 만들지

,,,,

,,,,,

,,,,,,

 

사람으로 무엇 만들지

사람으로 군인 만들지

군인으로 무엇 만들지

군으로 군대 만들지

군대는 전쟁 만들지

전쟁은 무엇 만들지?

 

 

사람은 공부를 하고

공부는 사람을 무엇으로 만들까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이 권력을 만든다면 그 권력은 다시 이 세상에 무엇을 만들어내야 하는가?

평화를 만들고 생명을 살게 하는 공부가 아니라면 공부는 위험할  수도 있다.

 

일본의 노시인이 지금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말놀이에 실려 경쾌하게 들리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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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 문학동네 시인선 73
고영민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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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꽃이 피면 꽃이 핀다가 아니라 눈이 내린다고 말하는 마을이 있다

 

 

꽃이 지면 꽃이 진다가 아니라 눈이 그친다고 말하는 마을이 있다

 

 

그 마을의 오래된 아낙들은 꽃이 필 즈음. 아니 눈이 내릴 즈음  

 

 

장독 위의 숫눈을 털고

 

쓰쓰쓰, 입소리를 내며 장독을 닦고

 

겨우내 닫아놓았던 독을 열어 하늘과 제 얼굴을 비춰 보면서

 

하얀 웃소금을 한 번 더 쳤다

 

 

 

 

정독을 닦는 오래된 아낙을 보고 싶다.

오래된 아낙을 만나 이 시를 읽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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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학교 | 일 - 일에서 충만함을 찾는 법 인생학교 3
로먼 크르즈나릭 지음, 정지현 옮김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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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삶을 살려면 '예술은 불필요함을 제거하는 것'이라는 피카소의 철학을 받아들여야 한다.

일. 어떤 일을 해야  삶의 안전과 자유와  의미를 얻으며 몰입할 수 있을까? 그런 질문을 던지고 찾는 이에게 반가운 책이다.

저자는 스스로 일이 주는 속박을 벗어나 자유와 의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깨달은 바를 알려주고 있다.

 

"노동을 하지 않으면 삶은 부패한다, 그러나 영혼없는 노동은 삶을 질식시킨다."

알베르 카뮈의 말이다. 질식 지경에까지 이른 일을 돌아보며 영혼을 찾는 일을 해야 한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시험성적을 조작하여 구속되는 청년에게 일은 무엇이었을까? 자신의 영혼이 질식되는 줄도 모르고 시험에 매달리는 사회의 풍경이 으스스하다.

 

천직은 찾는 것이 아니라 키워나가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직업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세상을 행복하게 변화시킬 것이다.

 

"인간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고통이 적은 상태가 아니라 자신에게 가치 있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투쟁하는 것이다." 아우슈비츠 수영소에서서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의 말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는 삶의 목표는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처럼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것일 수도 있다. 가족의 목표를 넘어  가치있는 목표를 바라볼 수 있는 시야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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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서 - 어느 교사의 마지막 인생 수업
다비드 메나셰 지음, 허형은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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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하면 할수록, 그리고 사람을 만나면 만날수록, 나는 지금의 내 모습을 점점 더 편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어느 날 밤, 한 도시에서 다름 도시로 밤기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문득, 학생들에게 읽기 과제로 종종 내주었던 영감을 주는 작가 낸시 메어스의 에세이가 떠올랐다, '병신으로 사는 것에 관하여( On being a cripple)'라는 에세이다. 선행학습반 학생들에게 내주었던 에세이 과제 중에 내가 고민의 여지 없이 가장 좋아하는 글로 꼽는 작품이다. 학생들에게 이 작품을 소개하면서 만약 내가 살면서, 혹시라도 메어스 씨가 겪는 것과 같은 역경을 마주하게 된다면 그가 보여준 것과 같은 품위와 유머 감각, 극기심을 그것을 극복할 수 있기를 늘 다짐한다고 말했다. 내가 스스로 내뱉은 그 말이 귓가에 울려, 노트북 컴퓨터에  저장해놓은 그 에세이를 찾아 다시 읽어보았다.

 

그렇게 저자는 자신이 학생들에게 한 말을 새기면서 삶을 활기있게 마무리하고 있다.

뇌종양 말기인 저자가 보여준 삶의 용기와 활기가 학생들에게 삶을 가르친다.

그 가르침은 죽음을 앞두고도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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