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정상가족 -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그리며
김희경 지음 / 동아시아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들이 모여사는 가족이 가족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사회를 병들게 할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저자는 다양한 가족문제를 살펴보고 그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자율적 개인과 열린 공동체를 그리며'란 부제에서 보여주듯 개인에게는 자율성을 더 많이 허용하고 공통의 문제는 사회와 국가가 함께 해결해나가자는 것이다.

스웨덴은 1979년 세계에서 제일 먼저 아동체벌을 법으로 금지한 나라라고 한다. 아동체벌금지뿐만 아니라 아동을 양육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통해 출산율 세계 최고를 유지하고 가장 안정된 가족 문화를 이루었다.

스웨덴이라는  모범을 통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가족과 공동체의 모습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그러진 가족의 모습을 넘어 개인이 행복하고 그 행복을 바탕으로 가족을 이룰 때 사회는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로 납치하다 인생학교에서 시 읽기 1
류시화 지음 / 더숲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치있는 사람

 

삶이 노래처럼 흘러갈 때

즐거워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가치있는 사람은 모든 일이 잘못 흘러갈 때

미소지을 수 있는 사람이다.

 

--엘라 휠러 윌콕스

 

그렇구나. 삶이 노래처럼 흘러갈 때 즐거워하는 것은 쉬운일이지.

잘못 흘러갈 때조차 미소지을 수 있는 사람이 가치있는 사람이구나.

그저 불평하거나, 절망에 빠져 혼자만의 구렁텅이에 있을 때가 많은 나같은 인간에게 까마득한 경지이지만 시를 읽으면서 미소짓게 된다. 그런 경지가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

그런 시를 읽으면서 그런 사람을 흉내라도 낼 수 있기를 바란다.

 

 

어떤 것을 알려면

 

어떤 것을 볼 때

정말로 그것을 알고자 한다면

오랫동안 바라봐야 한다.

초록을 바라보면서

'숲의 봄을 보았다'고 말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신이 보고 있는 그것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땅 위를 기어가는 검은 줄기와

꽁지깃 같은 양치식물의 잎이 되어야 하고,

그 잎들 사이의 작은 고요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시간을 충분히 갖고

그 잎들에서 흘러나오는

평화와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존 모피트

 

오늘 처음 목련이 움뜨는 것을 보았고 진달래 꽃송이를 보았지만 정말로 본게 아니구나

고요하게 평화와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보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시다.

올 봄에는 고요하게ㅐ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낼 수 있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피엔스의 마음
안희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사피엔스의 마음에 대해 탐구하는 긴 여정을 시작했다.

이 시대의 어른들을 만나 묻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다.

그 진지한 질문과 대답을 오가며 나 자신의 질문과 대답을 찾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끼어든다. 그마음조차 욕망의 한 측면일 수 있지만 그 욕망이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세상을 정의롭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좋은 것일수도 있겠지.

 

마음의 과학에 대해 잘 안다면 살면서 경험하는 면면을 깊고 넓게 살필 수 있습니다. 삶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듭니다. (36p) 스티븐 핑커의 말이 우리에게 힘을 준다.

 

게리스나이더는 일상에서 진정으로 모든 일에 집중하며 살아간다면 곧 자신을 기만하지 않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명상을 한다는 게리 스나이더의 삶이 아름답다.

 

이해인수녀님을 만나 나눈 이야기에서 그동안 에세이와 시에서 느끼지 못했던 깊이를 맛볼 수 있어 감사하다.

"사람들이 우정을 틀 때 장점부터 트지만, 나는 단점부터 튼다. 좋은 점만 보면 누구인들 친구를 못하겠냐. 손가락질 받는 이라 해도 친구가 있어야살지 않겠냐. 내가 그 역할을 하겠다."고 이야기했던 구상 선생님의 마음을 본받아 상처많은 이들과 함께하겠다는 수녀님의 말씀이 깊은 울림을 준다.

그리고 판단보류의 영성에 대해 말씀하신다.

'인간에 대해 판단은 보류하고, 사랑은 빨리 하라.'

남편에 대해, 자식에 대해,. 형제에 대해. 친구에 대해 판단을 하면서 내 기준으로 이해하고 그들에게 화내고 서운한 감정을 표현할 때가 많았다. 그런 판단은 미루고 사랑이 먼저라는 말씀이다.

 

사랑은 정해져 있는 물건이 아니다. 매일 스스로 만들고 다시 허물고 다시 만들어가야 하는 작업이다. 그 작업이 삶이라면 지칠 것도 없이 매일 삶과 마주해야 한다. 새롭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모어 번스타인의 말 - 피아니스트의 아흔 해 인생 인터뷰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시모어 번스타인.앤드루 하비 지음, 장호연 옮김 / 마음산책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르는 사람의 말을 글로 읽는다. 글을 읽으며 그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졌다

아름다운 풍경 소식을 들으면 그 풍경이 보고 싶듯이.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글이지만 보고 싶고 듣고 싶다.

예술가와 인간 사이에 차이가 없어야 한다고 말하는 번스타인은 자신의 삶에서 그것을 몸소 보여주었다.

 

나는 머리를 조아리고 기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존재의 신비, 자연의 신비. 창조적  천재들이 수백 년의 세월에 걸쳐 이룩한 놀라운 위업의 신비 앞에서는 경외감과   경이감에 머리를 숙일 수 있습니다. 내가 이런 경이를 설명하거나 이름을 붙이려 하지 않는 것은 겸손함 때문입니다. 나는 어떤 질문에는 결코 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사실은 내 존재 자체도 영원한 물음표라고 생각합니다. (305p)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고 그 음악을 삶으로 가져와 삶을 아름답게 살며, 제자들을 가르치고 배웠던 사람 시모어 번스타인.

그리고 시모오 번스타인과 대화를 나누며 배운 앤드루 하비,  두 사람은 서로 말하고 듣고 배우는 삶을 보여주었다.

감사하다. 이 목소리를 남겨주고 책으로 보내주어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봄 꿈 산지니시인선 4
조향미 지음 / 산지니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재난

 

아이들은 등에 공부를 잔뜩 지고

공부의 사막을 걷는 낙타다

누군가 낙타의 눈을 가리고

바늘 구멍보다 작은 문으로 이끈다

애초부터 눈이 없는 양 낙타는 고분고분하다

등에 진 공부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으므로

낙타는 아무것도 궁금하지 않다

막상 공부를 펼쳐 세상을 탐구하지도 않는다

하여간 공부의 사막은 험난하였으므로

많은 낙타는 짐에 짓눌려 허우적댄다

그들은 같은 자리에서 비명을 지르며 맴돌거나

그늘도 없는 땡볕 아래서 꾸벅꾸벅 졸았다

간혹 먼 곳으로 도망쳐 황야의 무법자가 되는

낙타가 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렸다

그러나 공부의 길은 단순도 하였으므로

낙타 떼는 눈을 감고 꾸역꾸역 걸어서

우글우글 바늘구멍으로 몰려든다

 

시인은 학교 현장에서 바라본 아이들의 모습이 '재난' 현장에 있는 낙타와 같다고 한다.

우글우글 바늘구멍으로 몰려갈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의 모습이 딱하지만 시인은 그 현실에서 밥벌이를 하는 선생님이다.

그러면 시인은 그 재난 현장을 지키고 있는 감독일까?

감독인 시인은 아이들의 모습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낸다.

 

   칠칠하다

 

맑고 큰 눈을 가진 지민이가 수업시간에 잘 잔다

짐이 요즘 예쁜 눈을 안 보여 주네

밤에 잠 안 자냐?

지민이 여친 생겼어요

고 1 머슴애들 왁자지껄 덤벼든다

지민이 여친 아주 쪼끄매요

이마가 엄청 넓어요

이마 넓으면 시원하겠네

예 맞아요.청 시원한 애예요

지민이가 빨개진 얼굴로 말이 없다

칠칠하다, 낱말 뜻을 설명하던 중이었다

지민이 여자 친구는 칠칠하니, 칠칠하지 못하니?

칠칠해요

지민이 빙긋 웃으며 처음 입을 연다

 

아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인의 눈이 따뜻하다. 현실이 재난일지라도 시인의 눈과 칠칠한 아이들이 있으니 세상은 아름답다.

 

 아무것도 안 하기

 

고비사막에 주막 차리기가 소원이라는

소설가 이시백 선생의 몽골기행단 일정에는

아무것도 안 하기가 있다

칠팔월 염천 사막에서

아무것도 안 하기 또는 마음대로 해 보기

햇빛과 바람은 무제한이다

전날 밤 일행들은 조금 걱정했다

민가도 없고 시장도 없고

와이파이도 안 터지는데

뭘 하지 아무것도 안 하는 날

책을 읽을까 휴대폰 영화를 볼까

떼어놓고 온 줄 알았던

인생의 짐도 슬글슬금 따라붙는데

 

막상 다음 날 일찍부터 눈이 뜨여

떠오르는 태양에 경배드리기

지구의 원주를 따라 슬렁슬렁 걸어보기

풀 뜯는 염소 떼와 말똥히 눈 맞추기

모래밭에 갓 돋은 풀싹 쓰다듬기

지평선 밖으로 팔을 뻗어보기

개르 천장으로 별빛 헤아리기

가만가만 내 숨소리듣기

크고 높고 무한한 것

작고 낮고 여린 것

경외하고 경탄하기 고요와 마주하기

정녕 아무 것도 안 하기

 

아무것도 안하고 태양에 경배드리는 시인, 염소 떼와 눈 맞추고 풀싹을 쓰다듬고 별빛을 헤아리는 시간이 왔다. 자신의 숨소리를 들으며 크고 높고 무한한 것과 작고 낮고 여린 것을 마주하며 경외하고 경탄하는 시간에 충만함이 가득하다.

 

시인은 자주 재난의 현실에 아파하지만 아름다움을 보는 밝은 눈이 있어 눈을 맞추고 존재의 충만한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시간을 지나며 쓰인 시들이 밝게 빛나는 '봄 꿈'이 되었다.

시를 읽으며 감사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