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납치하다 인생학교에서 시 읽기 1
류시화 지음 / 더숲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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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있는 사람

 

삶이 노래처럼 흘러갈 때

즐거워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가치있는 사람은 모든 일이 잘못 흘러갈 때

미소지을 수 있는 사람이다.

 

--엘라 휠러 윌콕스

 

그렇구나. 삶이 노래처럼 흘러갈 때 즐거워하는 것은 쉬운일이지.

잘못 흘러갈 때조차 미소지을 수 있는 사람이 가치있는 사람이구나.

그저 불평하거나, 절망에 빠져 혼자만의 구렁텅이에 있을 때가 많은 나같은 인간에게 까마득한 경지이지만 시를 읽으면서 미소짓게 된다. 그런 경지가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

그런 시를 읽으면서 그런 사람을 흉내라도 낼 수 있기를 바란다.

 

 

어떤 것을 알려면

 

어떤 것을 볼 때

정말로 그것을 알고자 한다면

오랫동안 바라봐야 한다.

초록을 바라보면서

'숲의 봄을 보았다'고 말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신이 보고 있는 그것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땅 위를 기어가는 검은 줄기와

꽁지깃 같은 양치식물의 잎이 되어야 하고,

그 잎들 사이의 작은 고요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시간을 충분히 갖고

그 잎들에서 흘러나오는

평화와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존 모피트

 

오늘 처음 목련이 움뜨는 것을 보았고 진달래 꽃송이를 보았지만 정말로 본게 아니구나

고요하게 평화와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보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시다.

올 봄에는 고요하게ㅐ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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