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우 - 정규 5집 나의 너
김연우 노래 / 지니(genie)뮤직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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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날에 하늘을 보면
그리움같은 너의 조각들
보고파하면 널 볼수 있을까
그립다하면 꿈처럼 한번쯤
널 마주칠 수 있을까
이미 넌 고마운 사람
언제나 그랬듯이
가난하지 않을 수 있던
내 스물 다섯의 날들
너로 인해 빛나던 날들
닿을수 없이 넌 멀어졌지만
그립다하면 꿈처럼 한번쯤
널 마주칠 수 있을까
이미 넌 고마운 사람
언제나 그랬듯이
가난하지 않을수 있던
내 스물 다섯의 날들
너와 함께 한 시간들
길어진 내 그리움에
힘겨운 나였지만
내 맘을 네게 주었으니
이미 넌 고마운 사람
그걸로 이제 나는 됐어 

   (김연우 노래)


고마운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세월이 흘렀다. 이제라도 고마운 마음을 노래로 전한다. 그 때 그 순간에 네가 있어 웃을 수 있었구나. 

그 때 많이 웃지 못해서 미안해. 

이제 더 웃으려고 해. 

웃음을 전하려고. 이 웃음이 멀리 가지는 못하더라도 여기 가까이 있는 이들에게 온기가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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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찾는 책 도덕경
켄 리우.노자 지음, 황유원 옮김 / 윌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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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2일이다.
ㅡ길을 찾는 책 도덕경ㅡ
나는 어떤 길을 찾고 싶어서 이 책을 찾아 멀리까지 왔을꼬.
이 책의 부제목은 '무엇이 우리를 삶의 주인으로 살게 하는가'이다.
삶의 주인이라는 느낌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고 하니 그들이 이 책을 읽고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까?
모르겠다. 그래도 살고자 이 책을 읽는다.

위안을 얻고자 나는 자꾸 79장으로 돌아온다.

무엇이 최선의 길인가?
하늘의 길은 누구도 편애하지 않고, 늘 친절함과 함께 한다.

하늘과 땅은 자애롭지 않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더 서로에게 친절할 필요가 있다. 그것만이 유일한 길이다.
(188p)


작가 켄 리우는 길을 찾고자 도덕경을 읽고 번역하며 서로에게 친절할 필요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말이 제대로 전달되는 것은 어렵지만 그걸 살아내는 이들이 있어서 세상은 그런대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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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렇게 존재하고 있어
베튤 지음 / 안온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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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자 한 자 천천히 나가는 마음입니다, 작가도 그렇게 천천히 생각하며 천천히 나아가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 짐작이지만 짐작하는 마음도 흐뭇합니다. 누군가를 흐뭇하게 지켜보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작가가 설령 아픈 일을 겪더라도 천천히 잘 헤쳐 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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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의 진찰실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박수현 옮김 / 알토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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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지 쓰는 다시 목 언저리를 박박 긁었다. 

 "술꾼이 병원에 가면 사람도 아니라고 호통만 치잖아요? 그런데 선생님은 짐승만도 못한 사람을 사람으로 취급해 줬어요. 선생님이 봐 준다면 나는 안심하고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더듬더듬 말하는 쓰지 씨를 고쿄와 미도리카와가 묵묵히 지켜보았다. 

 "그러니까 그냥 이대로 놔둬 주면 안 될까요, 선생님?"

 데쓰로는 반론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쓰지 씨가 요구하는 것은 어느 모로 보나 불합리했다, 그는 처음부터 합리를 담은 그릇을 이미 어딘가로 치워 버렸다. 그렇다고 자포자기한 소란스러움과도 무관했다. 깊은 체념은 보였지만 어두운 절망은 보이지 않았다, 인생의 종착역에서 저세상행 열차가 도착하기를 느긋하게 기다리는 듯한 한가로운 여행객다운 모습이었다. 

 침묵이 이어지자 쓰지 씨는 갈라진 입술에 조심스럽게 미소를 머금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저는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쓰지가 데쓰로를 보며 웃었다, 그리고 두 손을 책상에 대고는 고개를 깊이 숙였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그리고 한동안 고개를 들지 않았다. 

 (168p)


 합리적이라고 하는 설명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앞에서 데쓰로는 망설인다, 망설인다는 것은 자신의 합리를 고집하지 않는 것이고 상대방의 불합리한 말에 귀기울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쓰지는 그 앞에 고개 숙여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도 상황을 지켜보고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의사가 있는 병원은 그 자체로 귀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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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인류 - 인류학의 퓰리처상 ‘마거릿 미드상’ 수상작
마이클 크롤리 지음, 정아영 옮김 / 서해문집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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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풍경은 점점 더 장관을 이루는 것 같았지만, 당연히 나는 그런 걸 감상할 여력이 없었다. 지친 와중에 고개를 드니 멀리 고원 끝자락으로 도시가 아침의 옅은 구름에 휩싸여 있는 것만이 간신히 눈에 들어왔다.. 나는 파실의 발을 따라 달리며 '계속 움직이는 것'에만 온 신경을 집중했다.주변 시야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들판과 나무들이 어렴풋하게 느껴졌다. 유칼립투스, 유칼립투스, 나무뿌리. 빈 터, 가지, 유칼립투스. 하지만 이제 내 의식은 바깥세상이 아니라 온전히 '내면'으로 향해 있었디. 칼이 지면에 닿을 때마다 느꺼지는 감각, 폐가 내지르는 비명과 다리가  타오르는 듯한 통증, 프랑스 철학자 시몬 베유는 '완전히 순수한 집중은 기도'라고 썼다. 내게 달리기는 언제나 종교의 경험에 가장 가까운 것이었다. 마지막 한 시간은 영원처럼 느껴졌다. (18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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