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가 끝나면 무엇을 먹고 살까 - 한국사회의 생태적 전환을 위한 제언
박승옥 지음 / 녹색평론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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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민주화 20년, 사막화 20년
민주화운동은 정말 환멸로 끝나고 말 것인가
진보는 없다 - 민주화운동에서 사회전환운동으로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통일운동인가 - 통일운동의 시각 전환을 위하여
민중운동은 우리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
식량재앙, 에너지 위기, 한국의 농민운동

제2부
한국 노동운동 이념에 대한 단상
전태일은 오늘 우리에게 무엇인가
새로운 민주주의, 새로운 공동체를 위하여 - 진보는 환상이다
위기에 빠진 노동, 위기불감증에 빠진 공동체
한국 노동운동, 종말인가 재생인가

제3부
왜 자립경제인가 - 박현채를 다시 읽으며
잔치가 끝나면 무엇을 먹고 살까 - 석유정점을 둘러싼 ‘늑대 이야기’ 열가지
햇빛농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에너지 전환의 싹을 자르는 산업자원부
똥은 에너지다
왜 ‘유기농’이고, 왜 ‘직거래’인가
우리에게 미래가 있을까


차례에 나온 글들만 모아도 지은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다.

민주화 20년이 사막화 20년으로 진행되어 왔다고 주장하는 지은이는 지금 우리 사회가 '타이타닉5분전'의 사회라고 진단한다. 과격하다고 느껴지기도 하는 이 말은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라는 것인데 이 사회는 그 말에 귀 기울일까.  

현실을 진단한 뒤 우리 사회의 발전, 진보 논리가  석유문명에 바탕한 폭력적인 문명임을 지적한다. 그리고 그러한 폭력적인 문명을 넘어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루려면  새로운 전환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그는  에너지 자립, 식량자립, 그것을 이루기 위한 지역농업의 활성화를 제안하고 있다.   

훌륭한 주장이라도 그 말에  귀기울이게 하려면 듣는 이, 읽는 이에 대한 섬세한 배려가 필요하다. 우리 사회의 성장, 발전논리는 진리인 것처럼 떠받들어왔으나 그것에 대한 성찰이 필요함을 좀 더 조근조근 풀어놓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읽고 비판하고 새로운 삶을 기획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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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문기 - 세계가 높이 산
최준식 지음 / 소나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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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최준식 교수의 글을 처음 읽는다. 한국학 교수인 저자는 한국인이 자신의 전통, 자신의 문화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

 우리의 인문정신이 깃들어 있는 인쇄문화, 기록문화, 우리문자인 한글에 대한 이해를 통해 우리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문화를 창조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인 최준식은 서문에서 “세련된 한국 文化의 기운을 문기” 라고 표현하고 있다. 문화를 살지게 하는 인쇄 문화, 기록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잇다. 예를 들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수원화성은 6. 25때 반 이상이 소실되었으나 '의궤'라는 기록물이 남아 있어 옛 모습을 그래로 재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수원화성이 뛰어난 건축물이지만 '의궤'라는 기록물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다.

이러한 문기가 있었기에 팔만대장경 경판이라는 국가사업을 완수할 수 있었고. 세계최초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세계최초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을 만들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인쇄문화를 바탕으로 조선은 우리역사를 충실하게 기록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물이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이다. 이런 기록정신이 살아있어 우리는 조선시대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에 바탕하여 문화를 창조해 나가는 것이리라.

그리고 가장 뛰어난 우리 문화의 핵심인 우리 문자의 발명. 훈민정음은 언어를 창조한 사람과 시대가 정확히 밝혀진 최초의 문자이다.  공기처럼 사용하고 있기에 그 소중함과 중요성을 지나쳐 가고 있다. 

이러한 문기가 우리 공동체에는 어떻게 작용했을까, 양반사대부 우리문화의 기운을 누릴 수 있었지만 민중들은 그것이 먼 일이 아니었을까. 저자는 이런 문기를 바탕으로 멋진 나라를 만들수 있을것이라고 희망하고 있지만 그 멋진나라가 어떤 공동체여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없다.

이제는 질문해야 하지 않을까. 소수에 의한 소수를 위한 소수의 전유물로서의 문화가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문화, 공동체가 함께 연대하여 그 안의 약자와 소수자를 껴안을 수 있는 문화로 거듭 태어날 수 있다면 우리의 문기가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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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조선왕조실록 1 - 개국편
박시백 글 그림 / 휴머니스트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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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나오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시작이 늦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을 1권부터 10권까지 한꺼번에 구입해서 쌓아놓고 읽었습니다.

책을 별로 안 읽는 아이아빠가 웬 만화를 샀냐며 싫은 소리 하더니 제가 먼저 다 읽고 한 번 더 읽더군요.

저는 천천히 그림도 느끼면서 읽으려고 노력했는데 그래도 10권까지 마쳤습니다.

다음 예약된 조카를 위해 택배로 보냈습니다. 중학생 조카 둘이 보고, 언니 형부 보고 그리고 다시 동생들이 돌려 볼 것을 예상하고 산 것이지요.

역사에 살을 붙이고 가치판단을 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데 거기에 사람의 입김까지 느껴지게 하는 것은 작가의 힘이겠지요. 우리가 이 책을 읽고 조선의 역사에 대해 상상하고 우리의 현실로 돌 아와 국가에 대해, 지도자의 자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왕조에서 민주공화국,  많은 것이 달라진 역사현실에서 살고 있는데 우리는 우리 역사를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우리 일상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회도 가져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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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눈먼 이가 보는 이를 위로한다 - 김제 남포리의 상록수 오윤택 희망을 여는 사람들 2
희망제작소 기획, 김경환 글 / 푸른나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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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그저 소설속에 나오는 지명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제 그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김제 남포리의 오윤택

선천적인 시력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초등학교 졸업학력에 힘든 노동의 삶의 살다 힘들어 자살까지 생각한다.  그가 죽을 마음만 있으면 그 마음으로 나를 키워준 이 세상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살기로 한다.

청년회를 조직하고, 마을 도서관을 만들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마을의 궂은 일을 해결하면서 남포리의 오윤택이 되어간다. 중산 상인들의 농간을 묵인한 수협의 횡포, 농협의 비리, 어르신들 등치는 건강보조식품상인들, 등 지역 공동체의 문제에 발벗고 나서 끝까지 해결하러 나선다.

우리는 가진 것이 너무 많아 두려움이 있는 게 아닐까.

그는 가진 것이 없기에 두려움이 없다. 판단 기준은 옳은가, 옳지 않은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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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에 띄운 편지
발레리 제나티 지음, 이선주 옮김 / 낭기열라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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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란 무엇일까요.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작가 제나티는 "문학은 세상과 자신을 이어주는 소중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을 보고 느끼고 이해하게 하는 문학의 힘을 믿는 작가는 갈등과 증오의 땅에 우리를 이어줍니다.  그들의 한숨, 웃음, 절망, 꿈을 느껴보라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과 테러소식은 신문의 국제면이나 텔레비전 뉴스의 외신에서 얼핏 지나갑니다. 늘 싸우고 있기에 '여전히 싸우나 보지' 하고 지나가고 말지요. 그곳 예루살렘 텔아비브에 탈이란 소녀가 있습니다. 열일곱살 고등학생입니다.  테러의 일상을 숨막혀하다 소통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편지를 뛰웁니다. 군복부하는 오빠에게 부탁해 가자지구에 던져달라고 하지요. 그 편지가 팔레스타인의 가자맨에게 갔고 둘은 인터넷 메일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순진한 네가 뭘 알겠냐며 냉소적으로 응하던 가자맨도 탈의 진심을 느끼며 탈의 안부를  걱정하고 자신의 마음을 열어갑니다.  얼굴도 모르는 타인, 그것도 적이라고 할수 있는 상대방에게 다가서는 것은 소통의 힘을 보여줍니다.

이 세상에 삶이 있는 한 갈등과 증오가 있겠지만 소통할 수 있다면 그것을 치유할 힘이 있다고 소설은 말합니다.  그 희망을 붙들고 있는 한 세상은 아름다울 수 있겠지요

나임은 마지막 편지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언젠가 사람들은 폭력 속에선 승자가 있을 수 없으며 전쟁에선 모두가 패자일수 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될테지"  아직도 세계에는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세력이 있고, 폭력이 아닌 다른 수단이 없다고 항변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패자가 되는 길이라는 걸 알게 될 때 평화에 다가가는 길이 조금씩 열리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제 분단의 현장인 우리의 현실을 봅니다. 평화를 꿈꿀때, 평화를 호흡하기를 쉬지 않을 때 우리가 탈과 나임처럼 소통하기를 열망하고 마음을 열 때 평화에 다가서지 않을까요. 망상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어지는 꿈을 꾸는 사람이 많아지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탈의 이름은 '아침의 이슬', 가자맨 나임의 이름은 '천국'이란 뜻이랍니다. 참 어여쁜 이름이지요. 그 이름을 불러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당분간 주위 사람들을 탈과 나임으로 불러보렵니다.  분노의 증오의 땅에서도 이슬은 내리고 천국을 꿈꿀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참으로 행복한 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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