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마민지 지음 / 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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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으로 흥해서 상류층으로 살다가 집장사가 망해 이 집 저 집 떠도는 서울 시민이 된 이상한 가족
작가는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영화 '버블 페밀리'로 만들며 부모의 삶의 여정을 이해하게 된다, 부동산에만 매달리는 이상한 부모였지만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려는 목적은 평밤했다.
그래서 부모는 노인이 되어 기초수급권자가 되고 임대주택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다행한 일이지만 평생 성실하게 노동하며 살아온 사람들의 세금에 기대어 살아가게 된 것이 아닐까.
나이가 들어서도 부동산의 꿈을 놓지 못하고 사람들을 만나 사업을 구상하는 삶은 영 이상하다. 잘못된 욕망임을 직시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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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셀프 - 현재와 미래가 달라지는 놀라운 혁명
벤저민 하디 지음, 최은아 옮김 / 상상스퀘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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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중하지 않았다. 책을 읽다가 메시지를 확인했고 급한 전화가  있으면 다 받았고 급하지 않은 안부 전화도 반갑게 받았다. 그리고 눈이 내리는 것을 바라보았다. 

 이 책에서는 집중하고 전념하라고 한다., 그런 사람이 목표를 이루고 성공한다는 것이다. 미래의 나와 연결하여 지지금 나에게 투자하고 집중한다면 바라는 미래가 온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있으므므로 믿는 사람이 있겠지만,사람에게는 다른 길도 있겠지.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있고 그럴 수 없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정답이라고 제시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미래에 나는 지금처럼 나에게 온 책을 반갑게 읽고,  읽다가도 여기저기 돌아보며 한 눈 팔기도 할 것이다. 그래도 나는 배우고 다시 틀리고 고치며 나아갈 것이다. 그런 나를 믿고 아끼며 응원할 것이다.

 인간의 열망이 세상의 파괴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돌보며 아끼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세상의 평화에 기여하기를 기도하며 내 안의 평화를 돌볼 수 있으면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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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우다 3
현기영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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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새밭 한가운데 바위들 틈바구니를 비집고 자란 서어나무, 그 뿌리 아래에 숨겨진 조그만 동굴 안에 부대림과 정두길이 나란히 누워 있었다, 밤늦은 시간이었다, 밖은 눈보라가 치고 있었지만 굴속은 불이 없어도 포근했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굶은 지 여러날이 지났다. 보름쯤 지났을 것이라고 두길은 생각했다, 작고 비좁은 굴 속에 아무것도 먹지 않고 누워 있는 자신들이 고치 속의 유층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그들은 조만간 성충이 되어 날아갈 존재가 아니었다, 더이상 먹지 않기로 결심했으므로 이제 두길은 별로 배고프다는 느낌이 없었다, 처음 며칠 동안은 위가 몹시 쓰라렸는데 이제는 그 통증마저 사라지고 위가 졸아든 느낌이었다. 배는 등에 가 붙고, 기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고통도 욕망도 없는 텅 빈 공허, 그 공허 속ㅇ로 온몸이 삼켜진 듯했다. 

 어둠 속에서 대림의 갸날픈 목소리가 들려왔다, 

 "두길아, 죽을 때 옆에 친구가 있으나 참 좋다이!"

 그의 말소리 속에 가쁜 숨소리가 섞여 있었다. 숨소리가 거칠게 쌕, 쌕, 쌕 끊겨 나오면서 각혈의 비린낵 풍겨왔다, 

 “그래, 우리가 죽으면 이 조그만 굴은 우리 두 사람의 합장묘가 되는 거라.”
 “아아, 그래, 합장묘!”
 “대림아, 이 굴을 우리의 무덤이 아니라 대지의 자궁이라고 생각해보자. 우리는 대지의 자궁 속에 들어와 있는 거야. 따뜻한 자궁! 아아, 따뜻하고 아늑하구나!”
그렇게 말하면서 두길은 두 무릎을 안고 가슴팍으로 끌어당겨 자궁 속의 태아처럼 몸을 말았다.
 “대지의 자궁! 멋진 말이네. 역시 시인은 달라.”
 “우리는 죽지만 다시 태어날 거다. 대지의 자궁은 죽음 속에서 새 생명을 잉태하니까. 모든 것이 불에 타고 모든 사람이 죽었지만, 그러나 어머니 대지는 죽은 자식들을 끌어안을 거여. 땅속 혈맥들이 고동치는 소리가 지금 내 귀에 들려. 대지가 자기의 자궁 안으로 죽은 자식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거라. 낭자한 피와 총성과 비명도, 죽창, 철창에 묻은 살점도 대지는 남김없이 받아들이고 있어. 아, 그리고 마침내 그 자궁에서 새 생명들은 아나 대지 위에 다시 번성할 거여."

  (350p-3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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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알리아를 사랑했던 두 친구 정두길과 부대림은 마지막을 함께 했다.  

해방된 땅에서 함께 기뻐하고 새 나라를 함께 만들어거자고 가슴이 부풀었던 청년들은 스러졌다, 

역사의 파도에 스러진 젊은 생명들, 어린 생명들, 늙은 생명들. 

그 비참 속에서, 그 오욕 속애서, 그 슬픔 속에서도 창세는 죽은 목숨으로 살아남아 손자 손녀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억하라고 아니 넘어서라고 

기억하고 넘어서야 새로운 세상이라고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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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우다 2
현기영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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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야기를 떠올리며 창세는 킥킥 웃음을 깨문다, 고른 보폭으로 천천히 달려간다. 신문 뭉치가 든 배낭이 등에서 털썩거린다. 신문에는 미군의 총격 사건에 대한 기사가 실려 있다. 그래서인지 배낭이 약간 무겁게 느껴진다. 그 뉴스가 창세의 경쾌한 달리기를 방해하지는 않는다, 배낭 속에는 작은할아버지가 병약한 송장의 어른에게 보내는 건재 한약과 함께 봉투에 넣은 한시도 들어 있다, 이번에도 장의 어른은 "약이 잘 들어 고맙다는 말을 할아버지에게 전하거라"라고 할 것이다. 이제 창세는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달린다. <산타 루치아>를 부른다, 벌건 대낮에 "창공에 빛난 별"이라니 우습지만 달리기에 박자가 맞아서 좋다. (66p)

 

창세가 달린다, 달리는 창세는 세상에  무거운 사건이 일어나더라도 마음은 흥겹게 노래부른다. 그런 시절이 있었느니 그 후에 겪는 참혹한 시절을 견딜 수 있었을까?

열세살 소년은 모른다, 그 후의 일들을, 앞 일을 모르고 살아가는게 삶이지. 나도 모른다. 

입을 열 수 없는 세상, 지금도 그런 참혹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예루살렘에서, 우크라이나에서.

'자신이 옳다는 확신'에서 일어나는 폭력이 세상을 어둡게 하지만, 창세는 살아간다, 그 후의 창세도 살아갈 것이다. 폭력을 밀어내면서 조금씩 조금씩이라도 움직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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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웰의 장미 - 위기의 시대에 기쁨으로 저항하는 법
리베카 솔닛 지음, 최애리 옮김 / 반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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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장미는 흔하다, 흔한 제목을 붙인 것인가 하고 다시 보니 오월이다. 조지 오월이 장미를 심었다는 단서로 시작하여 리베카 솔닛은 오웰의 문장을 따라 과거로 가고 다시 현실의 우리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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