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나무

               정희성

 

나무는 그리워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애틋한 그 마음 가지로 벋어

멀리서 사모하는 나무를 가리키는 기라

사랑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나무는 저리도 속절없이 꽃이 피고

벌 나비 불러 그 맘 대신 전하는 기라

아아, 나무는 그리운 나무가 있어 바람이 불고

바람 불어 그 향기 실어 날려 보내는 기라

 

 

그리운 나무가 있어

그리운 사람이 있어

바람이 불어도

꽃이 피어도

마음은 속절없이 흔들린다.

흔들리지 않고 뿌리내리는 그리움

뿌리내리는 그리움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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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욕 : 공부가 하고 싶다 - EBS가 검증한 최고의 부모 멘토 김영훈 박사 만사에 의욕없는 아이 공부의욕 드높이기
김영훈 지음 / 베가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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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하고 싶은 부모가 하라.

책은 결국 아이 스스로 공부에 대한 의욕이 생길 수 있도록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하라는 것이다.

물론 아이의 뇌와 심리를 이해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것이 결국 아이의 공부의욕을 위한 것은 좁은 눈이 아닐까.

 

아이들을 직접 조종하든, 뒤에서 공부하도록 조종하든 공부에 모든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것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경쟁적인 사회, 입시지옥을 조장하는 교육은 그대로 놔 두고

우리 아이만 공부의욕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결국 공부의욕을 가지고 사는 아이들과 경쟁하게 될 것인데.

 

물론 나도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공부에 더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서

이 책을 집었을 것이다.

그것이 내 아이만 위한 것이라면 다시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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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책 - 파블로 네루다 시집
파블로 네루다 지음, 정현종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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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내가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그는 알까

그리고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왜 우리는 다만 헤어지기 위해 자라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썼을까?

 

내 어린 시절이 죽었을 때

왜 우리는 둘 다 죽지 않았을끼?

 

만일 내 영혼이 떨어져나간다면

왜 내 해골은 나를 좇는 거지?

 

질문들이 나를 아프게 한다

아픔이 무엇인지 몰라 갸우뚱한다.

왜 선배언니는 내 소식을 받고도 답장하지 않을까?

바쁜 사람들은 자기 일로 바쁘고

나는 그들 안중에도 머릿속에도 없다는 느낌이 들까

그 느낌이 지독하면 나는 왜 그럴까를 자책하고

 

이게 나다, 그냥 나다. 그들은 그냥 그들인 것이고

홀가분하게 질문을 만나자.

홀가분하게 질문을 던지자 하지만 어렵다.

어렵다 해도 그냥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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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대사 해탈시

근심 걱정 없는사람 누군고
출세하기 싫은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사람 누군고
흉 허물없는 사람 누구겠소

가난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말고
못 배웠다 주눅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거 많다 유세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지 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마소
세상에 영원한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이세상
있고 없음을 편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하지 말고
얼기설기 어우러져 살다나 가세

다 바람같은 거라오 뭘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 바람이라오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요
푹풍이 아무리세도 지난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것은 버려야지
내것이 아닌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 하리요
줄게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노

내것도 아닌데
삶도 내것이라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오겠소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 가겠소
그저 부질없은 욕심일 뿐
삶에 억눌여 허리 한번 못피고
인생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그리 잘났다고 남의것 탐내시오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않소
낮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있게소 살다보면
기쁜일도 슬픈일도 다 있는것
잠시 대역 연기 하는것일 뿐
슬픈 표정 짓는다하여 뭐 달라 지는게 있소
기쁜 표정 짓는다하여 모든게 기쁜것많은 아니오

 

내인생 네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않소 그렇게 사는 겁니다

삶이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한조각 구름이 없어짐이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것

죽고 살고 오고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

生死去來亦如然(생사거래역여연)

-서산대사께서 입적하기 직전 읊은 해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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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잠에서 깨어나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이 행운이다

나는 귀하고 얻기 어려운 인간의 몸을 가지고 있다

오늘 하루를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 나를 영적으로 발달시키고

남들에게 나의 마음을 열고

모든 중생을 위해서 해탈을 이루겠다

나는 남들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가질 것이다

오늘 화를 내거나, 남들에 대해서 안 좋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할 수 있는 만큼 힘껏 남을 돕겠다."

 

- 달라이라마 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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