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면
쓸데없는 얘기를 나눌 수 있다면 좋겠네


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아름다운 것들을 같이 볼 수 있다면 좋겠네


작은 자유가 너의 손안에 있기를
작은 자유가 너와 나의 손안에 있기를

너의 미소를 오늘도 볼 수가 있다면.
내일도 모레도 계속 볼 수 있다면 좋겠네


니가 꿈을 계속 꾼다면 좋겠네.
황당한 꿈이라고 해도 꿀 수 있다면 좋겠네


너와 나는 얼굴을 모른다 하여도,
그래도 같이 달콤한 꿈을 꾼다면 좋겠네

지구라는 반짝이는 작은 별에서
아무도 죽임을 당하지 않길

지금 나는 먼 하늘아래 있지만
그래도 같은 하늘아래 니가 조금 더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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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은의 노래를 듣는다.

아름답다. 노래도, 노랫말도.

누군가의 행복을 빌고 있는 노래가 기도다.

그 기도를 함께 하고 싶다.

 

작은 자유가 나의 손 안에 있기를

작은 자유가 나의 눈 안에도 있기를

 

나의 웃음이 작은 자유다.

나의 인사가 작은 자유다.

아름다운 것들을 보는 눈은 자유다.

오늘 나의 눈이 자유롭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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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 피천득 -

새해는 새로워라

아침같이 새로워라

너 나무들 가지를 펴며

하늘로 향하여 서다

 

봄비 꽃을 적시고

불을 뿜는 팔월의 태양

 

거센 한 해의 풍우를 이겨

또 하나의 연륜이 늘리라

 

하늘을 향한 나무들

뿌리는 땅 깊이 박고

새해는 새로워라

아침같이 새로워라

 

------------------------

새해

뿌리를 깊이 박고

새롭게 아침마다 태어나기를.

연륜이 부족하더라도

탓하지 말고 그대로 인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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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농, 느림과 기다림의 철학 - 자연농의 대가와 문화인류학자가 담담하게 나누는 새로운 삶의 방식과 생명의 길
쓰지 신이치.가와구치 요시카즈 지음, 임경택 옮김 / 눌민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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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대에 생을 받았다는 운명을 깨닫고, 살아가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안이나 집착에 빠지지 말고, 감사하다고 생각하며 나날을 보내지 않으면 살아가는 것이 괴로워질 것입니다. 여러가지 문제를 모두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동시에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곳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적극적으로 진정한 답을 얻어 내 생명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생명의 세계를 보면 절묘하게도 과하거나 넘침 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도회지가 싫으면 도회지를 벗어나서 자연이 풍요로운 시골에서 생활하십시요. 살아갈 각오를 하고 지금 필요한 종자를 뿌렸다면 반드시 결실을 맺을 것입니다, 해답을 얻고 한 발자국 내디디면 확실하게 자신의 소망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남은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이  시간, 이 인생은 다른 것과 바꿀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살아갈 수   있고 행복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입니다. (212p)

 

자기  길, 생명의 길, 인생의 길을 개척한 사람의 말이기에 울림이 크다.

어디에서 살아가든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고 자연농은 하나의 실마리가 될수 있다고 하는 가와구치 요시카즈 선생님의 말씀은 힘이 있다.

각자 서 있는 자리에서 자기 길을 걷되 이 우주, 생명의 길에 함께 연결되어 있다는 깨달음이 있다면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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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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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리들을 다 들을 수 있을까? 하며 읽는다.

작가는 어찌 이 소리들을 찾아가서 듣고 쓸 수 있었는지 놀랍다.

전쟁터도 놀라운데.

어린 소녀들이 조국을 지키려 전쟁에 자원하고 전쟁을 목격하고 전쟁을 살았다.

죽은 여자들도 있고, 살아 돌아와 전쟁을 가슴 속에 간직한 채 살아간 여자들도 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끄덕없이 살아간 그녀도 있고,

웃음을 잃어버린 그녀도, 조국에 대한 신념을 끝까지 간직한 그녀도

시를 외우며 걸었던 그녀도 트랙터를 몰고 다니던 그녀도

온종일 맨손으로 병사들의 빨래를 하던 그녀도

온종일 페치카 옆에서 빵을 만들던 그녀도

'이놈아!, 이런 우라질'욕을 배워버린 그녀도

스물넷에 자율신경계가 완전히 망가진 그녀도

열아홉에 머리가 하얗게 세버린 그녀도

귀고리를 하고 싶은 그녀도, 전쟁 내내 다리병신이 될까 봐 걱정하는 그녀도

뺨에 동상이 걸려 까맣게 된 그녀도

전쟁중에 염색을 하고 기뻐하던 그녀도

열여덟살이 되는 것이 꿈인 소녀 병사도

열여덟살이라고 우겨서 전쟁터에 나간 열여섯 소녀도

전쟁을 잊지 못해 비극속에 살아간 그녀도 있다.

 

그네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는 사소한 것이 위대한 것을 압도하는 순간을 여러 번 목도했다. 역사마저 제업해버리는 그 순간을.

"내가 전쟁터에서만 예뻤다는 게 너무 안타까워.....그곳에서 내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절이 지나가버렸어. 다 타버렸지. 그러고는 순식간에 늙어버렸어. ....."(안나 갈라이, 자동소총병) (339p)

 

작가는 그녀들을 찾아가 그녀의 소리를 듣고 기록한다.

그 소리들은 끔찍하지만 외면할 수 없다.

왜 나는 이 소리들을 듣고 읽고 있는가?

 

인류는 이런 전쟁을 겪으며 이어져 왔겠지. 인류의 슬픔과 기쁨들은 다시 반복되는 것 뿐일까.

세계대전이라는 이름의 전쟁은 끝났지만 아직도 세계에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고. 끔찍한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인간의 본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려니 하고 넘어갈 수 없는 참담함과 만난다.

이 목소리들을 기억한다면, 전쟁을 막을 수 있을까? 조금이라고 다르게 대응하고

전쟁을 피하려는 노력을 이어갈 수 있을까

전쟁이라는 인류의 상처에서 배우고 다시 시작한다면 인류는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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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인성사전 - 김용택 선생님이 들려주는
김용택 지음, 김세현 그림 / 이마주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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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이 함께 어울려

노래하는 책

책이 주는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노래하고 싶은 책

 

혼자 시를 읽지 말고

함께 읽으라고 부추기는 책

 

혼자 노래부르기보다

함께 노래부르는 것이

신나지 않을까 하고 부추기는 책

 

 

매미가 운다

매미 소리에게 내 마음을 준다

개망초 꽃이 피었다

꽃에게 내 마음을 준다

살구나무에 바람이 분다

바람에게 내 마음을 준다

날아가는 나비에게 마음을 주고

가만히 서 있는 나무에게 마음을 주면

내 마음이 평화롭다

 

-내 마음, 김용택

 

오늘은 이 책에 마음을 준다.

내 마음도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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