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괴로울 땐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 일상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발견한 사는 게 재밌어지는 가장 신박한 방법
박치욱 지음 / 웨일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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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떤 면에서는 한 과학자의 일탈과 반항의 기록이다. 나에게 가치 있는 공부를 하라고 끊임없이 압력을 가하는 이 사회에, 단지 나 자신의 기쁨을 위해서도 공부할 자유가 있다고 외치는 목소리이다. 가치를 따지지 않는 공부가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고 즐겁게 만들 수 있다는 발칙한 주장이기도 하다.  -프롤로그  (9p)

 

 

 

영감이 필요한가? 일단은 즐기면서 몰입해서 풀어봐야 한다., 펴즐은 물론 과학 문제를 풀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풀이를 시도해 보고 우리의 사고가 문제 풀이에 최적화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도 안 풀리면 책상에서 일어나 몰입하는 동안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뇌의 다른 영역을 활성화해야 한다. 수다고 떨고 산책도 하고, 창밖을 보며 멍 때리기도 하고,  뭐가 되었든 뇌가 새로운 자극을 경험하게 해 주어야 한다. 그렇다고 반드시 영감이 생긴다는 보장은 없지만, 안 풀리는 문제를 마냥 붙잡고 있는 것보다는 가능성이 더 있다고 본다.

(235p)

 

요리를  하며 물리의 원리를 다시 적용하기도 하고, 새롭게 응용하기도 하는 저자, 외국어를 배우며 배운 것을 써 먹지 못하더라도 배운 경험은 남아 있으니 만족한다고 말한다.음악을 배우고 미술공부를 하며 세상을 더 넓고 깊게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방면으로 배우고 익히면서 느낀 바를 재미있게 나누어주었다. 재미 없더라도 책 읽는 순간만은 충분히 머리를 비울 수 있다.

덤으로 다시 배우고 싶은 무언가를 발견했다면 좋은 일이고.

 

'일개미의 정신과 탐험가 개미의 정신'이 함께 있을 때 개인은 스스로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고 사회는 그 풍요로움을 나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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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사회 - 안전한 삶을 위해 알아야 할 범죄의 모든 것
정재민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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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그 일을 적어도 물리적으로는 힘 하나 들이지 않고 해냅니다. 신호등만 바뀌면 강자인 차들 앞을 약자인 보행자들이 유유히 평화롭게 이야기도 나누고 손도 잡으면서 건너갈 수 있게 됩니다. 보행자들이 초록불일 때 횡단보도로 다닐 수 있도록 함으로써 나머지 더 긴 시간과 더 넓은 공간에서는 자동차들이 마음껏 달릴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횡단보도에서 강자와 약자, 다수와 소수가 공존할 수 있는 그래서 정의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봅니다. 강자나 다수의 전반적인 우위를 인정하되, 약자나 소수도 숨을 쉬고 다닐 수 있는 길을 터주고 강자와 약자가 언제든 입자미 바뀔 수 있는 순환구조를 확보하는 것입니다.
(293p)
법이라는 횡단보도가 잘 만들어졌을 때 사람들은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그 법의 현장에서 저자는 좋은 횡단보도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누구나 사는 듯 사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자고 말하고 있다.
상식적인 말이지만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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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는 것에 관하여 - 앓기, 읽기, 쓰기, 살기
메이 지음 / 복복서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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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병은 몸의 중단이었고, 몸의 중단은 삶의 중단이었다. 다른 많은 병자처럼 처음엔 나도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알던 삶은 사라졌지만 그 사실이 분명해지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받이들이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죄절하고 포기하고 버리고 .........계속, 계속. 그렇다면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지, 아니 앞으로 살 수는 있나, 다른 삶이 있을 수나 있나. 내 앞에 보이는 건 끝없는 사막 뿐, 건너편의 다른 삶이 어떤 모습일지 짐직조차 할 수 없었다. 나의 '과제'가 또렷해젰던 어느 순간을 기억한다. 내겐 할 일이, 해내야 하는 일이 있었다.
나는 나를 낳아야 한다. (145p)

아픈 몸을 살면서, 헤어날 수 없는 고통을 지나오면서, 말로도 글로도 드러낼 수 앖는 사막을 통과하면서 저자는 아픈 몸을 살았던 작가의 글을 읽는다. 그 글들을 통해 자신의 아픔에 조금이라도 다가설 수 있었고, 자신의 과제를 해 내기로 한다.
그 글들이다. 이 글들이 다시 아픈 몸들에게 가서 그들의 약이 되거나 우물이 되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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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있는 힘 문학동네 시인선 220
박철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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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노래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저절로 내는 향기는 없습니다
바람과 빛과 시간이 실어나르지요
실어날라도 바람과 빛과 시간을
만들어낼 수는 없습니다
백화점에 가면 끌려온 선풍기 바람이나
서로 다른 불빛 아래
꽉 찬 선물 봉투처럼 냄새가 흘러넘치지만
그걸 향기라고 부르지는 못합니다
향수 냄새일 뿐이지요
세상을 지키는 스펙트럼
바람과 빛과 시간이 실어나르는
꽃의 향기는
짝을 부르는 소음이 아니라
짝을 모셔오는 노래입니다
그 노래를 들으면
만물에서
저절로 박수 소리가 나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짝을 모셔오는 노래는 바람과 빛과 시간이 실어나른다는 것.
만물에서 저절로 나오는 박수 소리는 얼마나 시원하고 아름다울까.
박수 소리를 들어야지. 귀 기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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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잘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 ‘갓민애’ 교수의 초등 국어 달인 만들기
나민애 지음 / 김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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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 잘하는 아이가 입시에서 이긴다고

 국어 잘하는 아이가 내신에서 이긴다고

 국어 잘하는 아이가 인성에서 이긴다고

 이기기 위함을 위해 박수칠 때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나태주 시인마저  이긴다는 말에 함께 박수를 칠 때는 슬프다는 생각.

 

 우리 아이는 이기기 위해 책 읽지 말고

 오늘 재미있게, 내일도 재미있게 읽다가 의미도 건지면 축하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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