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노래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저절로 내는 향기는 없습니다바람과 빛과 시간이 실어나르지요실어날라도 바람과 빛과 시간을 만들어낼 수는 없습니다백화점에 가면 끌려온 선풍기 바람이나서로 다른 불빛 아래꽉 찬 선물 봉투처럼 냄새가 흘러넘치지만그걸 향기라고 부르지는 못합니다향수 냄새일 뿐이지요세상을 지키는 스펙트럼바람과 빛과 시간이 실어나르는꽃의 향기는 짝을 부르는 소음이 아니라 짝을 모셔오는 노래입니다그 노래를 들으면만물에서 저절로 박수 소리가 나옵니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짝을 모셔오는 노래는 바람과 빛과 시간이 실어나른다는 것. 만물에서 저절로 나오는 박수 소리는 얼마나 시원하고 아름다울까. 박수 소리를 들어야지. 귀 기울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