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 창비시선 404
이정록 지음 / 창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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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는 그늘을 낳고 백일홍나무는 햇살을 낳는다.

 

느티나무는 마을로 가고 백일홍나무는 무덤으로 간다.

 

느티나무에서 백일홍나무까지 파란만장, 나비가 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이 많다

시인은 그것들을 모아 한 상 차려내었다.

그 상을 받고 지나칠 이도 있을 것이요,

고맙게 상을 받을 이도 있을 것이다.

느티나무도 백일홍나무도 시를 통과해서 보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이 되었다.

그 귀한 것들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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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일본에 살다 - 재일시인 김시종 자전
김시종 지음, 윤여일 옮김 / 돌베개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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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부산에서 나고 제주에서 황국소년으로 자란 저자 김시종은 해방되던 날 일본천황의 목소리를 들으며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그런 소년이 제주에서 해방의 의미를 다시 깨닫게 되고
신탁과 반탁 소용돌이에서 4 ᆞ3 사건을 겪고 쫓기는 신세가 되어 일본으로 가게 된다.
그 일본에서 60년 이상을 살아낸 김시종.
그의 기억은 아직도 살아 있으며 풀지 못한 응어리도 남아 있다.
4ᆞ3기념관이 세워져 역사 속에 자리매김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이념의 차이를 인정하기보다 적대시하는 분위기 속에 살고 있다.
이 역사를 배우고 기억하며 우리는 어떤 자세로 살아야하지 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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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 공부의 시대
김영란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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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책 속으로의 여행 그 자체가 불경에서 말하는 '무애의 경지'를 향해 가는 여행이었다고 하면 어떨까요,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바람 같은 경지 말입니다. 달리 명상을 하지 않는 제게는 책이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곧 명상이 아니었나 하는 것이지요.

(109p)

 

 

법의 울타리에서 살아온 저자가 독서에서 건져올리는 깊은 사유들.

저자는  세상의 지평을 넓혀주고 생각의 한계를 넓혀주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공평한 관찰자의 감정을 길렀다고 한다.

 

그 힘이 저자가 세상에 발언할 수 있는 용기의 바탕이 되었다면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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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누나하고
마리트 퇴른크비스트 그림, 예프 애르츠 글 / 한마당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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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누나하고 소년은 걸었고 뛰었고

자전거를 탔고

함께 마지팬 과자를 먹었습니다.

누나가 묻힌 묘지에 갔고

누나가 입원했던 병원에 갔습니다.

죽은 이를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다정할까요.


이 맛있는 마지팬을 누나하고 같이 먹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지팬을 한 입 먹으면서 소년은 생각했으리라. 그리고 한 입 더 먹으려던 순간, 소년은 “야!” 하고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아주, 아주 작고도 큰 외침. 소년은 누나 목소리라는 걸 안다. 소리가 아주 가까이서 나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누나는 보이지 않는다. 누나는 같이 자전거를 타러 나가자면서 밤에 데리러 오겠다고 이야기하고는 이렇게 덧붙인다. “마지팬 챙기는 거 잊지 마!”

마침내 밤이 오고, 소년은 잠옷 속에 마지팬을 숨겨 둔 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누나를 기다린다. 어느새 와 있었는지, 누나가 이불을 잡아당기며 말한다. “일어나!” 마침내 소년은 설레는 마음으로 현실과 환상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판타지 세계로 모험을 떠난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여기에 와 닿습니다.

그리움을 채우고 나면 아이는 성장하겠지요.

그렇게 어른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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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픈데 왜 철학자를 만날까 - 철학은 답을 알고 있다
레베카 라인하르트 지음, 김현정 옮김 / 예문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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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생각에 중독되어 있다.
추상적인 생각일수록 기계적인 생각일수록 완고한
생각일수록 그 생각에 젖어버리고 만다.(76p)

마음이 아프다는 것도 생각에서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상대방이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 자신의 존재가 준중받지 못한다는 생각.

우리의 모든 활동들, 즉 우리가 어떤 것을 만들고 탐구하며, 행동하고 선택할 때 어떤 것을 목적으로 할까? 그것은 어떤 '선 ( 좋은 것) ' 일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의 모든 활동은 '선'이라는 목적을 갖는다는 것이다. < 니코스마스 윤리학ㅡ아리스토텔레스 >


성추행이라는 행동도 그 '선'을 선택한 것일까?
자신의 쾌락이라는 선 뿐 아니라 상대방의 선을 함께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좋은 삶,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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