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義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리 호이나키 지음, 김종철 옮김 / 녹색평론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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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는 자신이 걸어간 길에 대해서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다.

 기억을 통해 기록하며 그 기록을 통해 성찰하는 삶. 그리고 그 의문은 끝나지 않았다.

 '좋은 삶'에 대한 추구, 그것은 책의 제목처럼 '정의'로운 삶을 찾아 비틀거리며 가는 여정이다.

 그러나 무엇을 좋은 삶이라 해야 할까?

 비인간적이고  기계화된 현대문명, 소비주의에 빠진 현대인의 물욕추구를 비판하면서 다른 삶을 찾아가는 그의 길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현대문명, 소비의 덫에 빠져 일상에 허덕거리며 사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침을 놓을 수 있지만 이런 책에 귀기울일 사람은 많지 않다.

소수의 예외자, 주류의 흐름에  반기를 들 수 있는 사람을 '위대한 바보', '멍청이' '시대착오자'라고 하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정화될 수 있었다는 위안만으로 만족해야 할까.

  

다시 내 삶으로 돌아오자. 여전히 비틀거리며 살고 있지만 좋은 삶을 찾고 있다는 확신도 없이 흔들리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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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 - 절망의 시대에 쓰는 희망의 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1
우석훈.박권일 지음 / 레디앙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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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너머'에 소개된 독서 프로젝트 '우리의 불안정한 삶, 비정규직을 읽는다'에 나온 제안으로 책을 펼쳐 보게 되다.

책을 읽고,그 책을 통해 시민 사회와 개인들이 소통하고. 그 소통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있는 실험이란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었고 그 소통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소통하는 일에 참여하는 느낌이 든다. 공부에 주눅든 10대를 가엾게 바라보고,취업에 발목잡혀 있는 불안한 20대를 그저 청년 실업자 덩어리로만 보는 단순함에서 벗어나 개인의 삶을 전체 구조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생겼다면 책을 통한 나름의 소통일 것이다.

이책을 통해 보면 우리 사회에 행복한 세대는 없다. 사교욱에 내몰리는 10대, 취업때문에 불안한 20대, 이미 취업했으나 비정규직이거나 구조조정 대상인 30대 40대, 대학생자녀를 오래도록 돌봐야 하는 50대, 할 일이 없다고 치부하는 노인세대

그럼 누가 행복할까, 이런 형태의 삶을 벗어나 다르게 디자인할 수 있는 사회가 저자가 말한 '다안성의 사회' 아닐까

모두가 좋은 직장, 높은 연봉을 희망하는 사회는 승자독식의 게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정규직을 늘리고, 20대의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지만 다른 길들을 많이 만들어야 할 것이다. 자신의 삶을 바라보고 주체가 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사회,

우리 사회의 정규직들이 하는 일들이 과연 이 사회에 합당한가?

한 사회의 부품이나 소모품으로 살아가는 인생이 아니라 삶을 느끼고 공감하고 책임을 만드는 삶에 대한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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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고 또 누가 이 밥그릇에 누웠을까
김선우 지음 / 새움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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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붕붕 아주 작은 자동차

 꼬마 자동차가 나간다

 붕붕붕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는 꼬마자동차

 

시인의 글은 신문에 연재할 때 유심히 새겨 읽은 글들이 많았다. 다시 읽어도 시인의 사유는 엄정하고 빛이 난다. 무뎌진 채, 그것도 모르는 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찬물을 끼얹어주는 느낌. 그리고 나는 그 물을 마시고 한층 힘이 솟는다.

그리고 글 속에 나온 이 동시를 사람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보냈다. 이 노래를 부르며 꽃을 바라보고, 꽃향기를 맡으라고, 잠시 붕붕붕 가벼워진 마음으로 경쾌하게 발을 디디라고.

여섯살 난 아이에게 이 노래를 불러주니 계속 따라 부르며 좋아한다. 아이가 이 노래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는 나이가 되었을 때에는 시인이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처럼 이 세상이 좀더 너그러워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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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하 진 지음, 김연수 옮김 / 시공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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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쿵린은 구식 아내와 이혼하고 세련된 여자친구와 결혼할 날을 기다린다.

주인공의 구식 아내 수위는 남편이 일년에 한번 오는 휴가를 기다린다.

주인공의 여자친구 아만나는 그가 이혼하고 결혼하게 되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18년을 기다려 이혼하고 둘은 결혼한다.

기다림이 삶이라면 그 기다림이 사랑을 얼마나 비틀어지게 하고, 사람을 낡아가게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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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 - 제12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서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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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삶은 꿈꾸며 미국 이민을 간 주인공 김하진.

그는 그곳에서 직장을 잃고 목수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족의 생계를 해결하다 사고로 건물이 무너지는 순간 의식을 잃는다. 

그는 기억을 상실한 채 지갑속의 가족사진을 단서로 기억을 찾으려 지하철역에서 삶을 이어간다.

더 나은 삶이란 무엇일까?  더 많이 돈을 벌어 많이 소비할수 있는 능력이 찬양받는 사회에서 무엇이 더 나은 삶인지를 묻고 있다.

기억 상실은 정체성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여정을 보여줄 수 있는 소재이다. 과연 우리는 기억을 상실하지 않았으나 무엇을 '나'라고 붙들고 살고 있는가?

미끄러지는 삶을 지탱해줄 무엇이 없을 때 이 세상은 지옥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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