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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고 또 누가 이 밥그릇에 누웠을까
김선우 지음 / 새움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붕붕붕 아주 작은 자동차
꼬마 자동차가 나간다
붕붕붕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는 꼬마자동차
시인의 글은 신문에 연재할 때 유심히 새겨 읽은 글들이 많았다. 다시 읽어도 시인의 사유는 엄정하고 빛이 난다. 무뎌진 채, 그것도 모르는 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찬물을 끼얹어주는 느낌. 그리고 나는 그 물을 마시고 한층 힘이 솟는다.
그리고 글 속에 나온 이 동시를 사람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보냈다. 이 노래를 부르며 꽃을 바라보고, 꽃향기를 맡으라고, 잠시 붕붕붕 가벼워진 마음으로 경쾌하게 발을 디디라고.
여섯살 난 아이에게 이 노래를 불러주니 계속 따라 부르며 좋아한다. 아이가 이 노래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는 나이가 되었을 때에는 시인이 꿈꾸는 아름다운 세상처럼 이 세상이 좀더 너그러워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