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쓰러진 길 위에서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131
김수열 지음 / 실천문학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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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팽나무처럼

까마귀와 더불어  

겨울을 나는 팽나무처럼 살아가리  

바람 부는 땅에 서서  

바람 더러 예 있으라 하고 

바람더러 어서 가거라 손짓하는  

저 팽나무처럼  

나 살다 가리  

  

팽나무들, 그 팽나무들, 보고 싶다. 그  

 

     숲에 가면 안다   

초록이  

한 가지 색이 아니라는 걸  

숲에 가면 안다 

 

시간이 흐를수록  

숲은 푸르름을 더하고 

때가 되면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빛을 토하며  

지나가는 새를 부르고 

그늘 만들어 바람 부르고 

가끔은 잊고 살았던 그 사람도 부르고 

 

세월이 지날수록  

아름다움도 깊어진다는 걸  

깊어지며 깊어질수럭  

시인보다 시인다워진다는 걸   

숲에 가면 안다 

 

 

세월이 지나 우리는 아름다워졌을까.  하 눈물난다. 숲에 들어 한참 보자, 무엇이 달라졌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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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청춘 - 보석같이 젊은 날을 위한 15일 인생수업
김열규 지음 / 비아북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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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열규 선생님의 말씀은 이제 손자뻘이 되는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기다. 팔순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연구하고 글을 쓰고 가르치는 삶을 사시는 선생님이 삶은 존경스럽다.  

 그의 글은 열정적이나, 우리 시대 젊은이의 처지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젊음이라고 여기는 문학, 예술, 철학에서 나온 말들로 가득하다. 그것도 물론 의미가 있는 것이지만 지금 청춘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아스라이 먼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선생님이 우리 시대의 젊음을 좀 더 들여다보고 그들 말도 들어보고 그리고 쓰셨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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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며 사는 삶 - 작가적인 삶을 위한 글쓰기 레슨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한진영 옮김 / 페가수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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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야성을 깨워 주는 글쓰기, 그 삶을 사는 드문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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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목례 애지시선 7
김수열 지음 / 애지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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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화란 꽃이름을 만나다.. 협죽도다. 향기 진한 그 꽃, 학교가는 길 버스정류장, 함께 버스를 기다리던 아이들은 그 꽃을 기억할까 

가래나무섬이란 이름. 추자도라고 한다, 참 예쁜 이름이구나 추자도가 고향인 그 친구는 그 이름을 알고 있을까  

눈색이꽃을 만나다, 복수초라고 한다,. 눈속에 피는 꽃이름 복수라는 어감이 반갑지 않지만 복(福)과 장수(長壽)를 가져다 주는 꽃이라 해서 복수초라고 부른다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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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거름 이삭줍기
김종길 지음 / 현대문학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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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길
 

경이로울 것이라곤 없는 시대에
나는 요즈음 아침마다
경이와 마주치고 있다.

이른 아침 뜰에 나서면
창밖 화단의 장미 포기엔
하루가 다르게 꽃망울이 영글고,

산책길 길가 소나무엔
새순이 손에 잡힐 듯
쑥쑥 자라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항다반으로 보는
이런 것들에 왜 나의 눈길은 새삼 쏠리는가.
세상에 신기할 것이라곤 별로 없는 나이인데도. 

 

여기는 지금 초여름. / 그 흔해빠진 아카시아는 말할 것도 없고 / 찔레며 조팝나무며 이팝나무, / 그리고 이웃집 담장 안의 불두화까지, // 모두들 녹음을 배경하여 / 흰 꽃을 소담하게 피웠다가 / 더러는 벌써 지기 시작하네. // 흰 꽃은 늙은이들, / 또는 죽은 이들에 어울리는 꽃. / 올해는 나 혼자 이곳에 남아 // 그 꽃을 / 보네."('흰 꽃')
 

 

"어느덧 팔순이라는데 마음은 / 아직도 바닷가에서 노는 / 어린아이 같다. // 해가 저무는 줄도 모르고 / 조개껍질이나 줍고 / 게 새끼랑 어울리다 보면, // 갑자기 거센 파도가 덮쳐와 / 이 한 몸 나뭇잎인 양 / 쓸어갈 날 있으련만, // 그런 건 아랑곳하지 않고 / 놀이에만 몰두하는 / 어린아이."('팔순이 되는 해에' 중)
 

팔순이 넘은 시인이 아직도 자신을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 어린아이라고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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