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을 위한 회계 - 회계를 모르고 절대로 경영하지 마라! CEO의 서재 27
야스모토 다카하루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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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이나 대표이사의 경우 숱한 내부경쟁과 중간관리자의 역할을 역임하면서 필수적으로 회계 마인드를 갖추고 커리어를 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니던 회사에서 배운 일을 경험으로 창업을 하거나 인적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회사를 세운 창업자들의 경우 사업능력은 출중한데 반면 회사의 자금흐름과 경영상황에 대한 체크와 면밀한 분석은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문제는 재무, 회계분야 마인드의 부족이 자칫 회사의 명운을 가를 만큼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있다.

 

<사장을 위한 회계>는 숫자는 경고음을 울리는데도 불구하고 눈앞에 보이는 경영 호조에만 집착하다가 부실의 늪에 빠지는 회사의 대표들을 위한 책이다. 아울러 중간관리자도 반드시 숙지해야 할 회계 마인드를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설명해 주는 책이다.

 

우선 저자는 대표들이 성공으로 이끄는 회계마인드를 구축해야 하는데 이는 수익과 직결된 사고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익창출을 위해 계획(Plan), 실행(Do), 검증(Check), 실행(Action)에 나서는 회계PDCA를 강조한다. 숫자에 무감각하고 결산서마저 제대로 읽지 못하는 회사 대표는 자신의 회사를 위기로 몰아 넣을 가능성이 필연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이 책은 또한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쉬운 난이도를 통해 흥미를 유발하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특히 원포인트 회계난을 통해 실제 회계마인드를 활용하고 있는 사례들을 풀어내는 코너는 상당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꼭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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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번역을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노경아 외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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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아무리 인공지능(AI)이 대세가 되더라도 바둑과 같은 분야는 인간의 두뇌를 도저히 이길수 없으리라던 자신감을 알파고는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물론 5번기에서 이세돌 9단이 단 한판을 이겼고 그 승리는 앞으로 두 번다시 없을 인간의 유일한 승리로 기록되어지겠지만 말이다. 그 충격으로 당시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수많은 영역들에 대한 사례 나열과 분석기사가 잇따랐던 기억이 난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동시통역사와 번역가 등이었다.

 

최근 구글 등 유명 포털의 번역기능은 상당한 진보를 이뤄냈다. 늬앙스도 감안해 상황에 맞는 번역 결과를 내는데 놀랐지만 아무래도 원문이 가진 문맥과 상황, 그리고 배경을 감안해 적절한 어휘로 번역하는 스킬은 아직 인간의 감성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결론은 아직 번역가의 일은 아직 인공지능이 완벽히 대체하는데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본다.

 

<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는 근무시간을 자신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데다 순수하게 자신의 능력 하나만으로 상응하는 금전적 댓가를 받을 수 있는 직업군에 속하는 도서번역가에 대한 책이고 현재 번역가를 수행하고 있는 일어 및 중국어 번역가 5명의 관한 책이다. 특히 도서번역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실제 도서번역가의 일상은 어떻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며 보람도 느끼고 어려움도 느낄 수밖에 없는 직업의 세계를 소개한다.

 

인상깊은 점은 자신이 사랑하는 일이고 그만큼 자유와 금전적 보상이 가능한 직업이라면 자신 역시 거기에 걸맞는 노력과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도서번역가를 꿈꾸는 내 딸에게 좋은 조언과 귀감이 될 책이라고 본다. 아울러 나 역시 번역가라는 직업의 세계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게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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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돈 - 금융 투시경으로 본 전쟁과 글로벌 경제
천헌철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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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경제를 지탱하는 근간인 금융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숱한 변화를 거듭해 왔다. 특히 국가간 갈등이 전쟁으로 비화되는 과정에서 양국 내지 주변국이나 경제권역 안에 있는 국가들 사이의 국제 무역을 비롯한 경제분야 현안이 갈등으로 작용하면서 결국 총칼을 드는 경우가 역사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보이지 않는 돈>은 바로 금융의 역사를 전쟁과 엮어서 인류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역사의 변화를 야기했는지 금융측면에서 고찰하고 분석하는 책이다. 저자는 오랜 기간 정책 금융기관에서 전략과 기획을 담당하면서 선진국 금융제도와 글로벌 금융역사를 접해 왔다고 한다. 특히 금융의 중심지 영국에서 지내면서 세계적인 석학들의 책을 다양하게 접한 경험이 이 책을 집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수출 주도형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국내 상황을 감안할 때 금융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충분한 전쟁과 금융을 엮어서 시작하지만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구조상 일반인이 읽기에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자신한다.

이와 같은 책들이 상당히 흥미를 끌고 중요한 결과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세계사에 등장하는 워털루 전투와 미국 남북전쟁, 이탈리아 독립전쟁과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은 단지 외교분쟁에서만 촉발되었다고 인식해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금융측면에서 경제적 고립이나 갈등이 전쟁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동원하게 만들었으며 특히 2차 세계대전의 경우 1차대전 후 패전국 독일의 전쟁배상금이 결정적인 역할로 작용했다는 점은 이를 강조하기에 충분하다.

중요한 부분은 2부 글로벌 경제와 금융에 소개되는 국가 수출금융 지원 체제의 탄생과 근데 글로벌 경제에 대한 이해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루고 있다. 이 전쟁을 마무리 한 후 세계 경제가 어떻게 요동칠지 우리는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화폐를 찍어내고 공급하는 유동성 위기 속에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대한 예상을 하는데 있어 금융과 전쟁의 상관관계와 역사는 충분히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 책은 반면교사로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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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반장 - 방송 50주년 기념 작품
조동신 지음 / 리한컴퍼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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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작품상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의 감독 봉준호를 세계적인 감독으로 알린 첫 작품은 보통 <살인의 추억>이라고 한다. 기억하는가? 살인의 추억에서 주인공 형사역을 맡은 송강호와 워커발김뢰하, 그리고 향숙이만 언급하는 덜떨어진 용의자가 취조실에서 넋을 놓고 바라보는 드라마의 오프닝 BGM... 그렇다 드라마 <수사반장>이다. 나보다 5개월 먼저 태어난 이 드라마는 내 어린시절 저녁 식사후 늘 부모님이 시청하시던 소위 최애 드라마였다.

 

경쟁 방송국의 형사도 있었지만 수사반장의 인기에 질투한 나머지 유사 상품(?)을 내놓은 것으로 기억하지만 아무래도 수사반장의 캐릭터들이 갖는 개성과 휴머니티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장에 최불암, 이제는 고인이 된 김상순, 조경환, 남성훈 배우가 민완형사역을 맡았던 수사반장은 당시 1970년대부터 1980년대의 시대상을 반영하던 강력사건들을 몸티브로 매회 새로운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을 찾아왔던 기억이 난다. 특히 가난하거나 불우한 환경을 이기지 못하고 범죄의 길로 떨어졌던 범인(기억에 배우 이계인씨가 자주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안다)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고 애석해 하지만 엄정한 법집행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공무를 수행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늘 카타르시스를 얻기에 충분했다.

 

내년이 수사반장 방송 50주년이 된다. 그리고 이를 기념해 <수사반장 방송 50주년 기념작품>이 발간되었다. 이 책은 인터넷도 없고 DNA 등 유전자 감식이나 CCTV를 통한 용의자 추적 등 소위 과학수사하고는 거리가 먼 1970년대식 수사기법을 그대로 노정한다. 당시가 배경이기도 하지만 번득이는 수사반장의 추리와 범인 추적, 그리고 각기 다른 사건들로 여겨졌던 것이 결국 그 배후에는 거대한 마약조직이 도사리고 있었다는 설정은 아날로그적 감성에 충실하면서도 탄탄한 구성으로 그 감성을 더 맛깔나게 묘사하고 있다.

 

꼭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되므로 더 이상 언급하진 않겠다. 저자의 재기넘치는 필력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다. 책 표지만 봐도 흑백화면의 수사반장 오프닝 장면이 떠오르는 감성 넘치는 순간이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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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선 자본주의 - 미국식 자유자본주의, 중국식 국가자본주의 누가 승리할까
브랑코 밀라노비치 지음, 정승욱 옮김, 김기정 감수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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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반 경제학을 전공하는 내겐 소련의 해체와 사회주의 체제의 종언은 자본주의의 승리라고 해석하고 열띤 반응을 보이던 자유세계 국가들의 반응이 무척 흥미로웠다. 역사적 순간을 함께 하는 기간 동안 경제학과 내에서도 선후배간 의견이 분분했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 과내 소모임인 정치경제학회에 있으면서 자본론을 공부하던 우리들에게 더 이상 자본론을 공부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도 있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틀렸음을 깨닫는데 긴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회주의 체제의 종언이 자본주의의 우수성을 입증한 것도, 자본주의의 승리도, 자본주의가 영속적인 인간의 지배체제가 되라란 것도 말이다..

하지만 그 진리는 IMF위기라는 너무나 뼈아픈 결과로 입증되었다. 그 과정을 보면서 적어도 마르크스의 자본론에서 공황론 만큼은 자본주의의 속성과 폐해를 정확히 간파하고 있다는 것을.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간에 자본주의는 이제 홀로 서게 됐다. 그리고 그 이후 자본주의도 새로운 변형들을 탄생시키면서 헤게모니 싸움에 휘말리게 된다. 바로 G2로 불리우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다.

 

<홀로 선 자본주의>는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극명한 개성을 드러내는 두 국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 패권경쟁이 어떻게 귀결될지 분석하는 책이다. 변화의 기로에선 자본주의내 파벌싸움과도 같은 이 경쟁을 우린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세계적인 불평등 연구분야 석학인 저자는 자본주의 내에서도 그 성격을 달리하는 다양한 형태를 조사하고 분석하면서 중국으로 대표되는 국가자본주의와 미국으로 대표되는 자유자본주의를 규정하고 설명한다.

 

저자는 불평등 분야 연구의 대가답게 두 자본주의 형식 모두 불평등을 해결하기는커녕 심화시키는데 전혀 대응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원인으로 비슷한 계층끼리 결혼하는 습성이 일반화되면서 부가 점점 편중되고 상속도 더욱 강화되었다고 진단한다. 특히 자본·노동 소득을 동시에 거머쥔 부자 엘리트들은 자신의 자녀와 정치적 통제에 많은 투자를 하는데 이것이 부의 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본주의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중국식 국가자본주의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을 보인다. 불평등만 해결할 수 있다면 검은고양이든 흰고양이든 상관없다는 등소평의 흑묘백묘론을 떠오르게 한다. 결국 저자는 자본주의의 장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점인 불평등을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중산층에 대한 세제혜택과 부유층에 대한 상속세 강화는 불평등의 개선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는 주장은 상당히 귀담아 들을 얘기가 아닐 수 없다.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이만큼 자본주의의 역사성과 폐해에 대한 해결방법을 뚜렷하게 제시하는 저자의 통찰은 쉽게 접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치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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