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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돈 - 금융 투시경으로 본 전쟁과 글로벌 경제
천헌철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20년 10월
평점 :
자본주의 경제를 지탱하는 근간인 금융은 인간의 역사와 함께 숱한 변화를 거듭해 왔다. 특히 국가간 갈등이 전쟁으로 비화되는 과정에서 양국 내지 주변국이나 경제권역 안에 있는 국가들 사이의 국제 무역을 비롯한 경제분야 현안이 갈등으로 작용하면서 결국 총칼을 드는 경우가 역사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보이지 않는 돈>은 바로 금융의 역사를 전쟁과 엮어서 인류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역사의 변화를 야기했는지 금융측면에서 고찰하고 분석하는 책이다. 저자는 오랜 기간 정책 금융기관에서 전략과 기획을 담당하면서 선진국 금융제도와 글로벌 금융역사를 접해 왔다고 한다. 특히 금융의 중심지 영국에서 지내면서 세계적인 석학들의 책을 다양하게 접한 경험이 이 책을 집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수출 주도형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국내 상황을 감안할 때 금융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충분한 전쟁과 금융을 엮어서 시작하지만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구조상 일반인이 읽기에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자신한다.
이와 같은 책들이 상당히 흥미를 끌고 중요한 결과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세계사에 등장하는 워털루 전투와 미국 남북전쟁, 이탈리아 독립전쟁과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은 단지 외교분쟁에서만 촉발되었다고 인식해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금융측면에서 경제적 고립이나 갈등이 전쟁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동원하게 만들었으며 특히 2차 세계대전의 경우 1차대전 후 패전국 독일의 전쟁배상금이 결정적인 역할로 작용했다는 점은 이를 강조하기에 충분하다.
중요한 부분은 2부 글로벌 경제와 금융에 소개되는 국가 수출금융 지원 체제의 탄생과 근데 글로벌 경제에 대한 이해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전쟁을 치루고 있다. 이 전쟁을 마무리 한 후 세계 경제가 어떻게 요동칠지 우리는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화폐를 찍어내고 공급하는 유동성 위기 속에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대한 예상을 하는데 있어 금융과 전쟁의 상관관계와 역사는 충분히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 책은 반면교사로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