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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 - 일에 먹히지 않고 나를 지키는 마음의 태도에 대하여
하지현 지음 / 마티스블루 / 2024년 8월
평점 :
지난해 이즈음, 막무가내 막내 직원의 업무지시 거부와 문제제기로 속앓이를 하던 중 갑자기 가슴에 엄청난 통증을 느껴 인근 병원을 찾았다. 진료를 담당한 의사는 마치 자주 경험한다는 듯이 내 연차에 가슴통증을 느껴 왔다면 반드시 부하 직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만큼 업무로 인해 느끼는 스트레스와 내상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고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리라. 경제적 여유와 삶에 있어 성취, 목표를 위해 살아가는 인생이 어느 순간 일하는 것이 스트레스고 질병의 원인이 되기까지 큰 짐이 되어 버리는 현대인에게 막막함과 숨막힘은 누구도 풀어주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일은 우리에게 인생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다보니 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정말 인생의 다른 선택을 해야할 정도로 큰 전한점이 될수도 있다. 취직을 해도 불안하고 일만하다 죽을 거 같고 또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에 지쳐가 힘들 때...나라는 사람이 더 나은 인격체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최소한 기본에 플러스 알파를 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는다면 인생에 얼마나 큰 힘이 될까?
<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는 30년차 프로(?)직장인의 경지에 도달한 저자가 정신건강의학분야 의사로 살면서 진료하고 경험한 일과 삶의 태도를 다룬 책이다. 예상할 수 있듯이 이 책을 통해 독자들 개개인이 더 성장할 수 있고 스스로를 존중하며 스트레스를 잘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도록 조언한다. 그 방식은 예의 익숙한 패턴이지만 30년차라는 경험이 만들어 낸 내공으로 단단해진 위로가 힘이 되어 준다.
누구보다 저자만큼 더 후회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 저자는 경험을 통해 얻은 바를 다섯가지로 정리해 설명한다. 누구보다 자신에게 가혹할수록 만족하기 어렵고 모자라다고 여기기 쉽기 때문에 스스로하고의 불화를 경계하고 늘 사이가 좋아야 한단다. 또한 열심히 사는 사람일수록 갖지 못한 것에 주목하고 아등바등하기 때문에 자신만이 가진 자산을 간과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스스로 문득 대단한 사람은 아닐 것이라는 열패감에 사로잡히면 우울증에 빠질수도 있으므로 시시한 존재가 아니라는 마음을 가질 것을 권한다. 이외에도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긴다고 자책하지 말라는 조언까지...
이정도 충고는 예상했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막상 직접 들었을 때 누그러지는 마음은 이성적인 반응(예상했다는...)과는 다름을 보여줄 것이다. 꼭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우리도 좀 일에 대해 내려 놓을땐 내려 놓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