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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반도체 지정학 - 21세기 지정학 리스크 속 어떻게 반도체 초강국이 될 것인가
오타 야스히코 지음, 임재덕 옮김, 강유종 감수 / 성안당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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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기자가 유튜브에서 국제 반도체산업 동향과 삼성의 대응에 대한 분석글을 올려주는데 상당한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 반도체산업을 선도하고 애플과 함께 IT기기의 탑을 달리는 삼성이 최근 위기다. 파운드리에서 대만 TSMC를 따라 잡기에는 버거우며 오히려 후발주자한테 따라잡힐 기세다.
여기에 미국은 중국과의 경쟁에 반도체산업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 ‘반도체 굴기(?起)’를 선언한 중국에 미국은 ‘반도체 CEO 서밋’을 시작으로 중국을 향해 공격의 칼날을 세우고 있다. 사실상 중국을 고립시키는 한국, 일본, 대만, 미국으로 구성된 ‘칩4’에 한국이 가입할 것을 강요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제 우리의 눈치를 보며 가입하더라도 안에서 이성적(?)인 행동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표명한다. 이미 알고 있을지 모르나 반도체산업에서 2등은 곧 사라짐을 의미한다는 비정한 말이 있듯이 삼성의 위기는 비단 삼성만이 아니라 한국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크다. ‘넷 크래커’라는 말이 가장 어울리는게 작금의 삼성과 한국반도체산업의 현실일 것이다.
한 때 반도체산업을 주도하던 일본의 눈에 한국 반도체산업의 현실을 어떨까? 그리고 세계 반도체산업의 향후 전망은 어떨까? <2030 반도체 지정학>은 저자가 오랜 기간 국제 반도체산업을 분석하고 전망한 노하우를 통해 향후 반도체산업을 둘러싼 각국의 이해관계와 그에 따른 전략을 지정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복잡하게 얽힌 이슈를 정리한 책이다. 이 책 한권으로 그야말로 현재 반도체산업의 치열한 경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향후 어떻게 대응할지 각 기업의 인터뷰를 수록함으로서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기억해야 할 부분은 바로 미국 주도의 반도체산업 패권경쟁이다. 저자는 과거 일본과 미국과의 반도체 협정을 떠올리며 한국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금은 미국에 파운드리가 없어 TSMC와 삼성을 미국으로 초대했지만, 뒤로는 인텔 등 자국기업에 지원도 급격히 늘리는 미국이 TSMC와 삼성의 기술을 따라 잡으면 일본처럼 한국도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미 1980년대 미국은 반도체 협정을 맺어 일본 반도체 산업을 쇠퇴시키고 그사이 미국 내 반도체 산업을 일으켜 세운 전적이 있다. 우리는 이 책에서 저자의 조언을 바탕으로 그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며 훌륭한 조언으로 가득한 이 책은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