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가 바라본 세상 - 극한 상황을 이겨내고 진리를 깨닫게 하는 니체의 아포리즘 세계적인 명사들이 바라본 세상
석필 편역 / 창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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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이질적인 개념으로 인식되어지는게 있다. 찾아보면 많겠지만 예를 들어 자기계발은 철저히 현실에 천착해 처세와 생존을 위한 도구로서 역할이 크지만 철학은 자기계발까지 하며 노력하는 현대인들의 지친 삶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분야로서 엄연히 차이가 있다고 구분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종교배처럼 자기계발과 철학의 조화가 기가 막힌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있다. 고난과 역경 속에 자신을 잃지 않고 이겨내는 힘으로서 자기계발=철학을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출판가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바로 니체와 쇼펜하우어다. 니체하고 쇼펜하우어는 사상가로서 워낙 많이 알려져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들의 아포리즘이 어디서나 하소연할 수 없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안이 되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이런 위로가 출판가를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철학으로 자기계발하기'의 선두주자가 쇼펜하우어였고 이제는 그 열풍이 니체로 이어지고 있다. 니체도 쇼펜하우어 처럼 '인생은 고통'이라는 명제에 동의하고 더 강조하는 철학가이다. 고통없는 삶을 행복함이라고 생각한다면 현실에서는 절대로 행복한 인생을 영위할 수 없음을 니체는 충고한다. 하지만 다소간 차이도 있다. 쇼펜하우어는 개인의 욕망때문에 고통이 발생하므로 욕심을 버리며 고통은 없어진다고 하나 니체는 고통의 원인을 찾아 제거하기 보다 고통을 수용하고 당당히 맞서 이겨내야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충고한다.

 

<니체가 바라본 세상>도 이러한 출판가의 쇼펜하우어-니체 열풍의 일환으로 탄생한 책이다. 니체의 명언(아포리즘) 812개를 소개하는 이 책은 우선 우리의 마음을 격동시킨 니체의 인생을 들여다 보면서 그가 말한 권력, 도덕, 처신, 고통, 도전, 성취, 지성, 진리, 자아, 본성 등을 통해 편안한 삶이란 결국 치열한 삶이기 때문이다. 니체의 생애를 이해하면 그가 전하는 철학을 수용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되지만 시간상 어렵다면 2부에서 우리를 성장시킬 치열한 삶에 대한 의지를 키우는 법을 알려주는 부분은 꼭 읽어 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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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삶과 운명 1~3 세트 - 전3권 창비세계문학
바실리 그로스만 지음, 최선 옮김 / 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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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불후의 명작 <전쟁과 평화>에 버금가는 20세기 최고의 소설이 있다. 바로 바실리 그로스만이 지은 <삶과 운명>이다. 이 소설은 저자가 2차세계대전 중 가장 비극적이고 극한의 전쟁터로 유명했던 스딸린그라드 포위전에 종군기자로 참여하면서 겪은 일들을 소설 속 인물을 설정해 그려냈다. 이 소설이 기념비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는 실제 경험한 전쟁이라는 살육과 절망이 교차하는 스딸린그라드의 참극 속에서 전체주의 체제와 공산주의 등 이데올로기를 맹종하는 독일과 소련을 냉철하게 분석해 모순과 비리 측면에서 두 국가는 차이가 없음을 담담하게 그려내는 통찰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 소설은 스탈린과 체제에 대한 비판 때문에 반소비에트 작품으로 금서가 되버렸고 구 소련체제하에서 10(1950~1960)에 걸쳐서 완성한 노력도 허사로 돌아가, 자신의 책이 출판되는 것은 지켜보지 못했다. 흔히 의식적으로 20세기의 '전쟁과 평화'로 평가돼 온 이 불굴의 대하소설은 스딸린그라드 대전투가 벌어지는 동안 한 가족이 겪은 비극적 삶을 묘사한다.

 


지난 2007년 월스트리트저널은 <삶과 운명>20세기 걸작 소설의 하나로 꼽기도 한 소설은 1942년 가을부터 1943년 봄까지 반년간을 배경으로 모스크바에서 카잔으로 피난 온 물리학자 시트룸과 그 가족들, 스탈린그라드 공방전, 독일과 소련의 수용소를 세 축으로 삼아 전개된다.

저자는 소련군이 폴란드로 진격할 때는 탈환하는 도시로 들어가 트레블링카 등지에서 나치가 저지른 끔찍한 만행의 결과도 두 눈으로 생생히 목격했으며 소련군의 베를린 함락과 소련군이 전쟁에 패배한 독일인들에게 저지른 만행들까지도 그는 꼼꼼한 기록으로 남겼다. 두 전체주의 세력인 나치즘과 스탈린 체제 공산주의 정권의 대중동원, 강제노동, 대학살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전쟁이라는 극한의 폭력성과 인간성이 사라진 시기에 저자는 일개 개인이 인간의 품위와 존엄성을 잃지 않은 채 행하는 선()을 강조한다. 그리고 소설속 에피소드를 통해 충실히 구현해 낸다. 이 책이 소중한 결과물이라는 점에는 시대와 지역을 넘어 전체와 집단의 이익을 내세워 개인을 억누르고 자유를 말살하려는 세력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있고 또 출현할 수 있기 때문에도 나치즘과 스탈린주의가 사라졌다고 해도 우리와 같은 독자들이 '삶과 운명' 같은 작품을 여전히 계속 읽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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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삶과 운명 1~3 세트 - 전3권 창비세계문학
바실리 그로스만 지음, 최선 옮김 / 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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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와는 다른 결을 가진 전쟁문학의 정수이자 최고봉! 꼭 읽어보고 평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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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룸 방지법 - 오늘은 내일의 나에게 미루지 않겠다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지음, 박선령 옮김 / 영림카디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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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늘 방학식을 할때면 이번 방학만큼은 계획한 대로 보내면서 알찬 방학으로 기억에 남기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단 한번도, 단 하루도 계획대로 보낸 적은 없다. 특히 방학숙제, 즉 탐구생활 등 각종 숙제를 마치 방학 초기에 다 끝낼 기세로 노려보지만 정작 하루하루 미루다가 개학에 임박해서는 탐구생활은 절반도 채 못했고 일기는 해당 날짜에 날씨가 어떤지 몰라 주구장창 맑음’, 내지 흐리다 갬등으로 대충(?) 빈칸을 채우기 일쑤였다.

 

뭐 이런 습관이 나이가 들어서 나아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늘 가장 중요한 일은 미루면서 가장 편한 자세로 늘 스마트폰은 곁에 두고 눈이 빠져라 들여다 보곤한다. 이렇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미루고 또 미루는 이 나쁜 습관을 어떻게 고쳐야 할까? 정말 고칠수는 있을까?

 

<미룸 방지법>이란 책이 그 고민의 상당부분을 해소시켜 주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저자는 미루는 성향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단언한다. 그래서 완전히 제거하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는게 미루기의 폐단을 고치는 시작이라고 한다. 이는 인간이 장기적인 목표와 일치하지 않더라도 가장 쉽고 즉각적인 만족을 쫓고 또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쳐다보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저자는 미루는 습관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더 짧은 시간안에 더 큰 만족을 안겨 준다고 믿는 일에 인간은 집착하기 마련이라고 한다. 일례로 헬스클럽에서 몸짱이 되도록 운동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알지만 그 시간에 단짠 안주에 술한잔 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은 그것이 더 큰 만족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개인차가 있더라도.

저자는 이러한 지점을 인정하고 진단하면서 미루기를 허투루 넘겨서는 안되는 것이 바로 관계형성과 경제적 자유(재정), 건강과 놓친 기회가 보여주는 기회비용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미루는 진짜 이유를 들여다 보고 이를 해결할 21가지 방법을 제시해서 미루는 습관에서 탈출하도록 돕는다. 그렇다고 해서 미루는 것이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신선한 접근 방식도 소개한다. 결국 미루기는 우리가 얼마나 나쁜 습관에서 벗어나야 하는지 가장 절감하고 또 과감한 행동으로 옮기는 것임을 깨닫게 한다. 하기 싫은 일부터 먼저하고 스케줄을 빡빡하게 채우며 불필요한 일은 솎아내는 등 21가지 방법을 반복하면서 체크리스트를 정리하면 불가능의 영역이 아니라 의외로 쉽게 개선될 수 있음을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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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단편선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김이랑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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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긴 러시아의 문호 레피 톨스토이, 그가 집필한 문학서적은 지금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회자되고 있다. <부활>,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같은 불세출의 장편소설도 여전히 작품성에 감탄하지만 그가 사상가이기도 했다는 점은 다소 모르는 독자들도 많은 듯 싶다. 하지만 <고백>, <참회록>등의 저서는 인간의 삶과 존재 의미에 대한 깊은 성찰을 되새겨 주는 사색의 책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단편선 역시 집필했다는 점은 긴 호흡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보여주는데서 그치지 않고 인간의 삶을 단편에 담아 존재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담아냈다.

 

<톨스토이 단편선>은 그의 단편집 중 유명한 작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바보 이반>7편의 단편을 담았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주인공 세몬이 우연히 구해주고 집으로 데려온 미하일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있는가는 질문에는 결국 사람의 마음 속에는 사랑이 있음을 깨닫게 되고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에는 사람에겐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가를 아는 힘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사람은 결국 사랑으로 산다는 이 세 가지를 알게 되면서 미하일이 실은 천사 미카엘이었음을 드러나게 한다. 그리고 세몬과 아내 마트료나, 아이들에게 결국 사람은 자신에 대한 걱정이 아닌 사랑으로 살아감을 인식하게 만들며 끝난다.

 

<바보 이반>에서는 러시아의 전설을 모티브로 새롭게 창작한 작품이다. 톨스토이는 바보 이반이 농부에서 왕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무위도식하는 귀족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농민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비판하는데 자기 몫만 챙기려는 계산 빠른 사람들보다 바보 이반처럼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도둑의 아들>, <에멜리안과 북>, <첫슬픔> 등 단편들은 하나같이 모두 독자들에게 인간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선사한다. 장편과 다른 단편의 묘미, 우화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어른들의 동화를 만들어 내는 톨스토이의 단편작품들은 우리에게 순수함을 다시금 되새길 시간을 주는게 아닐까 싶다. 장편을 읽는 부담도 없이 대문호의 사상적 스펙트럼 속에 빠져드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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