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수채화 - 1일 1그림 30일 수채화 프로젝트 EJONG 수채화 기법 5
제나 레이니 지음, 이예원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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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하라는대로 하면될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림 시작한지가 벌써 5년이 넘었다. 3개월을 꾸준하게 하지 못하고 이젤을 접었다 폈다 하다가 도로 쑤셔놓다가 했다. 뭐든지 쓰지 않는 물건은 짐덩이에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린다. 그렇게 만들어 버렸다. 야심차게 소묘를 잘해보겠단 마음에 켄트지 100장을 사놓고 어찌나 뿌듯하던지. 그 마음이 어디로 날아갔는지 모르겠다. 여름철에 습기만 5년째 먹고 있으니 나중에 수채화 용지가 될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멀쩡하다.

 

 

이번에는 꾸준히 해보리라 다짐했다. 색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심하게 튄다고 생각했는데 색에 대한 이해가 심하게 부족해서였다. 그래서 물감 배색을 24색을 우선 동일색부터 배합 해보았다. 다만 뒷부분이 덜 완성되었다. '이런색이 나와.' 하다가 하고 '요 색 참 이쁘네.' 하다가 하고 잘못해서 다른색을 섞기도 했다. 하지만 부담없이 색을 채우니 마음은 한결 가볍다.

 

책의 첫장에는 재료소개와 색채에 대해서 기본적인 지식을 알려준다. 삼원색이 무엇인지 그 색으로 만들어지는 이차색은 무엇인지 거기다 삼차색까지는 아마도 미술시간에 웬만큼 다 배운것이다. 색상, 채도, 명도가 왜 중요한지. 특히 명도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준다. 윈저 뉴튼의 마스블랙으로 명도 단계를 9단계로 나눌수 있다. 다만 이것이 마스 블랙으로 단계를 나타나는, 생각하면 쉬울것 같지만 명도 단계를 표시하는 것은 은근 난이도가 있다. 처음에 연필로도 이 색단계를 거친다. 여기서 여기가 똑같아지는 문제가 생기지만 확실한 것은 처음과 중간과 끝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

 

회화적 기법까지 어렵지 않게 읽어내려갈 수 있다. 1일에는 색을 밝게 표현해보는 연습을 해본다. 자유롭게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본다. 프러시안 블루나 다른 색을 진하게 칠해서 점점 옅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가볍게 몸을 푼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2일에는 원을 그려본다. 색채는 시원한 색조로 고요한 느낌의 색들로 원을 크고 작게 그려서 색이 어떻게 자연스럽게 어울리는지, 어떤 스타일로 퍼져나가는지 그 느낌을 살펴본다.

 

 

 

위의 사진처럼 원을 크고 작게 그려서 느낌을 살펴본다.

 

3일째는 직선과 삼각형을 그려본다. 이장에서는 따스한 색감을 이용해본다. 오레파 로즈에 레몬 옐로 딥까지 조금씩 배색을 해보는 것이다.

 

위의 색이 오레라 로즈고 아래가 레몬 옐로 딥이다. 조금씩 섞어가면서 옅게 색을 칠해보는 것이다. 왼쪽은 켄트지고 오른쪽은 수채화용지에 색을 배합해 보았다. 요 색으로 삼각형을 그려보는 것이다. 수채화용지는 종류도 다양하다. 코튼 100%가 좋다고 하고 종이 결에 따라서 황목, 중목, 세목이 있다. 인터넷 화방을 돌아다녀보니 수채화지 종류가 참 많다. 셀룰루오스 100%도 가격대비 괜찮다. 물을 금방 흡수하는 것이 좀 아쉽지만. 위에서 사용한 것은 당연 셀룰로오스 100% 종이다. 코튼 100% 종이에 손을 대기에는 종이가 아깝다. 지금 눈을 크게 뜨면서 침을 꿀꺽 삼키며 마음에 드는 수채화지에 침을 꾹 발라놓았다. 나중에 실력을 쌓으면 거기에 꼭 그려보리라.

 

 

 

위의 색을 이용해서 요렇게 연습해본다.

5일째에는 그토록 그려보고 싶었던 잎을 그려본다. 잎도 그냥 그리는 것이 아니였다. 그리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서 붓을 잡고 시도해보았다. 처음엔 정말 말도 안되게 못생긴 잎이였다. 하다보니까 어떻게 하는지 알겠다. 5일째 살짝 잎으로 멋진 리스도 그려보고 6일째 본격적으로 작약잎, 세이지 잎, 타임 잎, 유칼리투스잎에 대해서 특성을 알아보고 그려본다.

 

 

 

 

 

위의 그림이 6일차 투톤 작약 잎외 잎들이다. 잎마다 특성이 다르고 하다보면 재미있다. 책을 따라서 꾸준히 그려보고 있는데 하루만에 안될때도 있고 그 다음에 이어서 하기도 하고 그런다. 얼핏 보았을때는 별거 없는것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단순하면서 명쾌한 맛이 있다. 잘하기는 연습에 달린 것이겠지만 한달이 지나가고 나면 많이 좋아질꺼란 생각이 든다. 따라하기에 급급하기 보다는 특징을 찾아보고 살펴보고 공부해야겠다.

 

 

 며칠전에 파인애플을 그렸는데 그리는동안에 익어서 완성이 살짝 어설프다. 파인애플이 이렇게 어려운줄 몰랐다. 대략적으로 그릴때는 쉬워보였는데 진지하게 임하니 조금 난해했다. 다행히 반복되는 패턴도 있었고 다만 익어가고 있어서 색이 조금씩 달라졌다. 파인애플은 무지하게 맛있었다. 슬프게도 파인애플을 그릴생각이 없어서 윗부분을 자르고 사왔다. 아저씨가 잘라준다니 쓰레기 처리하지 않아도 된다 생각해서 그 순간 완전 신나고 말았다.

파인애플 꼭지가 없다니.

 

 

아래의 그림은 생동감이 넘치는 모습이 좋아보여서 급하게 따라하다 보니 이렇게 되어버렸다.

이왕이면 실물을 보고 그려보려고 한다. 사진은 편하긴한데 입체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실제로 보았을때 느끼는 색이 조금씩 다르다.

 

 

 

아직은 유아기지만 위의 닭처럼 성큼성큼 뛰어가고 싶다.

 

꽃잎도 보색에 따라 위의 느낌처럼 연습해본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느낌이 이렇게도 저렇게도 달라진다. 잎만 그려도 멋지겠다 싶어서 기분이 즐거워진다.

 

 

 

 

이것저것 그려보다가 주춤하고 있었는데 이책을 만나 다행이였다. 꽃과 잎에 대해서 조금은 마음 편하게 표현해 볼 수 있었다. 이상하게 눈이 고정되면 다른것이 잘 보이지 않는다. 많이 보고 이왕이면 멀리보고 싶다. 여기저기 꽃이 피니 많이 그려보고 싶다. 흐리면 흐린날에, 비가 오면 비가 내려서, 며칠전에 눈이 펑펑 쏟아질때도 얼마나 담아보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맑은 하늘과 파란하늘 보기가 드문 날들이라 더욱 푸르른 날을 옮겨담고 싶다. 하지만 부푼 마음에 공기를 조금씩 빼가면서 꾸준하게 해보고 싶다. 조금씩 나아지는 즐거움에 오늘도 열심히 따라서 그려본다.

 

 

 

<이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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