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살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65
나카마치 신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30년전 서술형 밀실 트릭으로 사람들에게 첫선을 보인 작품이라고 한다. 저자의 첫 작품으로 어찌어찌하여 세상에 못 나올지도 몰랐다고 해서 안타까울뻔 했다. 그때 당시라면 아마도 글을 몰라서 못 읽었을 것이다.

 

사카이 마사오는 청산가리 중독으로 죽었다. 약을 먹고 너무 괴로웠는지 3층 난간 아래로 뛰어내렸다. 경찰은 신변비관 자살로 처리했다. 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유서가 발견되었지만 청산가리 중독된 상태에서 어찌어찌하다가 난간 아래로 추락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상했다. 자살하려고 했다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게 아닐까? 독극물로 자살을 하려고 했다면 구지 뛰어내릴 필요는 없었을 것 같았다. 이에 의문을 제기한 사람이 있었다. 약혼녀인 아키코와 자유기고가인 신스케였다.

사카이가 죽은 날이 7월 7일 밤 7시였다. 그의 작품과 같은 날짜였다. 처음에는 죽어서라도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것 또한 이상했다.

 

아키코와 신스케는 서로 친숙한 사이는 아니지만 안면식은 있는 사이였다. 아키코는 출판사 편집장으로 일했고 신스케도 한때는 초보 작가로 신인상을 받은적도 있었다.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건을 풀어나간다. 아키코는 우선 최근의 사카이의 수상쩍은 움직임부터 살피러 다닌다. 결혼을 생각했던 사람이였지만 그녀가 알지 못했던 그의 생활을 엿볼수 있게 된다. 그와 관련된 사람과 타살로 추정되는 증거 또한 찾게 된다. 하지만 알리바이를 깨지 못해서 점점 더 그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왠지 불안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이러다가 아키코마저 위험에 처하게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스케 역시 사카이라는 사람과 원한을 가진 사람을 알고 있어서 그쪽을 캐러 다닌다. 다만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어서 막연하게 그 사람을 밀어붙인다.

 

탐정이나 경찰이 사건을 풀어내는 방식이 아닌 일반 사람의 수사방식은 주로 떠보는 방식이다. 그러다 상대방의 눈빛이 흔들리거나 놀라면 밀어 붙이는 방식이다. 그런 방법에서 매우 노련하다. 웬만한 경찰의 뺨을 치면 안되므로 독자와 비슷한 수준의 방식을 가지면서도 이야기를 끌고 나가고 있음에서는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그리고 나는 모르는 뭔가를 알고 있다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그것이 좀 언짢다. 그리고 결국은 홀랑 넘어가버렸다. 나는 모르고 그쪽만 아는 것으로.

 

 

<이책은 비채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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