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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에게 고한다 ㅣ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0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이연승 옮김 / 레드박스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원문 http://blog.naver.com/yieh2000/220415487243
드디어 범인을 잡았다. 처음에는 아이의 유괴사건에서 살인사건으로 바뀌었다. 다섯살 어린아이의 자그마한 체구를 보면 그누구라도 주먹을 불끈 쥐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심지어 형사라면 더욱더 범인이 잡고 싶을 것이다. 무능력한 형사라는 불명예와 그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서 마키시마는 직책에서 물러나 좌천된다.
6년전, 마키시마의 심정은 이러했다. 어릴때부터 심장이 약했던 딸이 곧 출산을 한다. 마키시마는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다. 난산으로 인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딸의 생명때문에 신경이 바짝 곤두서있었다. 마키시마는 유괴사건의 책임자로써 기자회견을 하게 된다. 기자들은 미친듯이 덤벼들었다. 눈앞에서 질문을 퍼붓어대는 것처럼 소란스러웠다. 그리고 무서웠다. 마키시마는 기자들이 퍼붓는 질문에 그만 돌아서면 좋았겠지만, 심경이 그럴수 없었다.
6년만에 마키시마는 특별수사관으로 돌아온다. 지금 딸은 무사하고 손자녀석도 잘 자라고 있다. 그것을 마음껏 즐길수가 없었다. 그로인해 손자녀석을 바라볼때면 겐지군이 떠올라서 비통함을, 자신의 무력감을 탓하게 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것으로 6년을 버티어왔다. 그리고 돌아왔다. 말이 좋아서 특별수사관이지, 바통을 넘겨서 해결하면 다행이지만 아니다 싶으면 다시 니가 책임져라 그런식이였다. 마키시마에게 그런것은 상관없어 보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대중매체를 통해서 '그 놈'을 끌어올 심산이였다. 우선은 피해자 아이의 가족분들을 쓰다형사와 함께 만나러 다닌다. 당연히 반겨줄리는 만무했다. 하지만 앞으로 그가 해야할 일을 유족들께 알리고 양해를 구할 심산이였다. 쓰다형사는 오랜 경력만큼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이였다. 마키시마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일한 상대였다.
다섯살 아이, 그런 생명이 희생됐다는 것……. 그것은 역시 하나의 사실로 인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이런식으로 마음속 깊이 그 사실을 새기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자연스럽게 실감으로 승화했을 때 비로소 의미를 지니게 된다는 것을 새삼 쓰다에게 배운 느낌이었다. (268쪽)
형사와 연쇄살인범이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이야기는 중반전으로 넘어간다. 공개수사로 뉴스를 보는 시청자들께 제보를 부탁한다. 마키시마는 연쇄살인범에게 호소를 해보려고 한다. 당신이 사악한 연쇄살인범이 아닌, 그런짓을 한 이유는 따로 있을 것처럼 그 이야기를 해주길 바란다는 말도 전한다. 그의 마음을 움직여보려고 한다. 그것으로 인해 시청자들은 마키시마가 연쇄살인범을 영웅시한다는 둥, 그런놈을 어떻게 이해하냐며 비난을 퍼붓는다. 하지만 그는 이에 동요하지 않는다. 그런와중에 마키시마의 상사라는 우에쿠사라는 인물이 수상한 행동을 한다. 공적인 일을 사적인 감정에 이용하려 든다. 우에쿠사라는 인물이 하는 짓이 스토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가 사랑했던 여자를 위해서 한다는 행동에 너무나 화가났다. 자신의 탐욕을 위해서 그것을 이용하는 상사란 작자도 가만두고 싶지 않았다. 내부의 적이 더 최악이다. 마키시마는 예전에 영맨이라 불릴때처럼 만만하게 나오지 않는다. 자신이 맡은 사건을 방해하는 자들에게 통쾌한 일침을 가한다. 직접적으로 범인에 대한 증거를 잡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대중매체를 이용해서 범인을 점점 끌어내는 이야기속에 빠져들었다.
현실적인 이야기로 형사도 사람임을 보여주고 있다. 증거가 나와서 탐정이나 유능한 형사처럼 일을 술술 풀어나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할것이다. 칭찬보다는 질책, 그리고 비난이 넘쳐날 것이다. 잡고 싶어도 귀신처럼 숨어버리는 범인, 증거를 잡지 못해서 맥빠져하는 형사들. 결국에는 범인을 잡았다. 얼마나 다행이였는지 모르겠다. 마지막까지 마키시마씨의 입장이 되어서 읽어 내려갔다. 마지막에 눈물날 뻔했다. 다행이였다. 폭풍우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느낌이였다.
<레드박스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사진 출처 범인에게 고한다 책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