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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쥐 이야기 ㅣ 청소년시대 2
토어 세이들러 지음, 프레드 마르셀리노 그림, 권자심 옮김 / 논장 / 2014년 8월
평점 :
언젠가 정면으로 붙은적이 있다. 두눈이 파르르 떨리면서 심장이 튀어나올뻔 했다.
그녀석의 표정을 살펴보니, 못지 않게 토끼눈이 되어 있었다. 둘 다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다. 한참을 대면하다 오른쪽 방향으로
틀었더니 그녀석은 왼쪽방향으로 냅다 달렸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얼마나 놀랐는지, 이럴땐 마음이 잘 맞아서 다행이다 싶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도망갈 수 있는 여지는 주고 쫓아야 한다.
재미와 감동 거기다 살떨리는 추격장면까지 있었다. 어떻게 그럴수 있냐며 읽는동안
웃었지만, 쥐들이 보는 거대한 인간들은 더욱 공포스러울 것이다. 표지나 책의 내용이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쥐들이 사는 세상이나 우리가
사는 세상이 별반 다를것도 없지만 그녀석들이 사는 세상이 훨씬 낫구나 싶었다.
몬터규는 하수구에 살고 있는 쥐다. 회색빛깔 털만 생각해도 쭈뼛 머리털이 서는 것
같다. 더러운 하수구에서 막 올라온 느낌이 든다. 하지만 책 속 몬터규는 친숙해서 만화속에 나오는 햄스터같은 느낌이 들었다. 쥐와 사람의 흥정은
흡사 짜릿한 맛이 있었다. 재미있으면서도 뭔가 인생을 좀 아는 듯한 녀석들이라서 귀엽기까지 했다. 사람들처럼 더럽고 치사하지 않아서 좋았다.
어쩌면 쥐에 대한 편견이 심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잠깐 들었다. 세균이 득실득실하거나 병균을 옮길것 같아서 쥐를 싫어하지만(그외에도 많은
이유가 있다.) 그녀석들 속은 알 수 없으니까. 하여튼 무지하게 부지런한 녀석들이다.
여러 삽화가 상황을 잘 표현해 주어서 재미를 더해주었다. 그리고 회색털의 우중충할것만
같은 쥐라는 생명체에 대해서 따스한 마음까지 들었다. 책 표지를 보면 통조림
캔에 물을 받아 목용중인 쥐가 있다. 그리고 그 옆에 앉아 있는 쥐는 딸의 엄마이다. 62번 부두에 살고 있는데 상류층에 속하는 집안이였다.
깜찍하게도 62번 부두에 사는 많은 쥐들은 인간과 모종의 협상으로 지금까지 별탈없이
살아가고 있었다. 씁쓸하게도 쥐약을 놓으면서 많은 동료들이 죽고 더이상 이대로 있어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인간들이 좋아하는 돈을 깔고 출처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그 위에 동료 사체를 올려 놓았다. 하지만 평화는 지속되지 않고 62번 부두의 주인이 바뀌고 새파란 녀석이 오면서 이곳에
새로운 건물을 세운단다. 그러기 위해서 쥐약을 쳐서 쥐들을 모조리 죽인다는 어마무시한 계획이 세워진다. 그리하여 긴급대책 회의를 한다. 몬터규가
푹 빠진 어여쁜 여인과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즐겁고 사랑스러운 느낌이였다.
<한우리 카페에서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