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테보리 쌍쌍바 작가정신 소설락 小說樂 5
박상 지음 / 작가정신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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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급여가 정말 이백오십입니까?"

"네, 우리 식당에서 가장 힘든 게 설거지니까요.

<중간 생략>

"이상주의자입니까?"

"아니요. 현실주의자예요. 일에 대한 부당한 대가가 비현실적인 거죠." (182-183쪽)

 

 

투덜투덜, 불만이 가득찬 얼굴들, 짜증에 절어버린 얼굴들, 그랬던 것 같다. 보통은 즐거운 얼굴보다는 험악하거나 찌그러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거울을 보게 된다. 나도 저런 얼굴을 하고 있지 않나, 미운 얼굴인지 말이다. 역시나 불만이 많은 표정이다. 지인중에 선수가 있다. 진정한 선수다.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일을 함에 있어 산더미처럼 일이 쌓인다거나, 새로운 일이 생기면 눈이 반짝 거린다. 그것은 진정한 선수만이 그럴수 있다. "힘들지 않나요?" 라고 말하면 "새로운 일을 배울수 있어서 신나" 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누군가는 한달을 해도 터덕이는 일을 "불끈"하며 며칠만에 해치울수 있는 능력자다. 새삼 놀랍다. 그런데 여기 스뽀오츠 정신을 사명감으로 돌아온 '신광택'씨가 있다.

 

처음엔 '뭐지' 했다. '이렇게 유치한' 이라고 생각하다가 점점 '위대함'을 느끼고 있다.

 

사람을 견디는 것도 승부의 세계다. 이겨보자는 다짐을 수도 없이 했지만 끝내 내가 졌다. 무슨 이런 이길 수도 없지만 이기기도 싫은 승부가 다 있나. (132쪽) 말도 안되고 창피한지도 모르고 입에도 나오는 말들이 죄다 쓰레기다. '이건 정말 세상이 잘못되었다.' 왜 이런 사람들을 꼭 심어놓냐고, 혹시나 사람들 인내심 테스트하는 첩자들인가. 맞지 않고 오늘도 걸어다니는 걸 보면 새삼 신기할 정도다.

 

광택씨 덕분에 속이 다 시원했다. 꽝꽝 소주박스를 날려주고 광택씨도 심하게 맞았다. 다행히도 주거니 받거니 했다. 실제로 그럴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인간 들어 누우면 '개값' 물어주어야 한다. 속이 여린 사람인지라 차마 그럴수 없다.​ 돈도 아깝고. 모든일에 적극적이고 선수로써의 자질을 뽐내는 광택씨지만 몸이 밑천인 사람은 아끼고 살아야 한다. 다치기라도 하면 끝이다. 세차를 4분 57초만에 완벽하게 끝내다니 대단하다. 열정에 쁭쁭쁭쁭 뽐으면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광채가 있다. 위에서 누가 조명을 들어 주지 않더라도 그 반짝거림은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다. 역시나 선수만이 뿜어낼 수 있는 매력이다. 해보니까 그렇다. 짜증은 짜증만 불러오고 즐거움은 더한 즐거움을 불러온다. 인생의 실패자는 누가 정해놓는 것일까. 월급은 노동력에 비례하지 않는 것인지, 세상은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맨땅처럼 느껴진다.

 

세상을 탓해도 소용 없다. 현재 새로운 즐거움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하지만 만고의 진리인 '생각하기 나름', '하기 나름'

스뽀오츠 정신으로 무장한 배달의 승패의 엇갈림에서 웃겨서 쓰러질 뻔했다. 읽는 동안 즐거웠다. 앞이 보이지 않아서 답답할때 옆길로 빠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잠깐 쉬어가는 것도, 즐거움만 추구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 권리가 있다. 화이트 칼라 시대, 그들도 숨막히고 모두가 그러고 살 수 없다. 누군가를 밟고 일어서야만 하는 걸까. 함께 가면 안되는 건가.

 

무협에 자꾸만 내용을 따지는데 무협영화에는 진정한 무협만 있음 된다고 생각한다. 무협이니까.

 

<작가단 2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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