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즈 보르코시건 : 남자의 나라 아토스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6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최세진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원문 http://blog.naver.com/yieh2000/220005067314

 

<명예의 조각들>을 읽던 독자가 보낸 팬레터가 인상 깊었다. 은행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책을 읽다가 강도가 든지도 몰랐다고 한다. 얼마나 재미있었으면 그랬을까 싶었는데 <남자의 나라 아토스>를 읽으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그말에 공감할 수 있었다. 모처럼 재미진 SF였다. 다행히도 저자의 말처럼 시리즈가 연결되면서도 한권씩 따로 읽기에도 문제될 것이 없는 내용이였다. 요즘에는  SF 나 판타지류의 책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 그 방대한 양을 따라가기도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은 '그런게 아니라' 서 한동안 마음을 접어 버렸다.  모든일이 그렇듯이, 쉽사리 마음을 접어서는 안되는 것이였다. 하여튼 <남자의 나라 아토스>에서는 아토스인들의 간략한 이야기와 함께 자궁조직을 사수하기 위해 길을 떠나는 순진한 에단 '어쿼트 박사'와 여행지에서 만난 덴다리 용병대 중령 '엘리 퀸'이 주요 인물이다.

 

아토스는 구석진 곳에 있는 행성으로 남자들만 산다. 아이는 어떻게 태어나냐면, 인공자궁을 통해서 길러진다. 그 전반적인 일을 맡은 이가 에단인데 어쩌다 보니 길을 떠나게 되어버렸다. 한마디로 말하면 아토스 재생산본부의 본부장 '디로세'의 꾐에 넘어간 것 같다. 출발부터가 순조롭지 않았다. 에단을 태울 비행정이 사고가 나서 추락했다. '한마디로 길을 떠났습니다.'처럼 단순한 여정이 아니였다. 처음에는 잘못 도착한 자궁조직들만 되찾아 오면 되는줄 알았으나 그 길에 목숨까지 내놓아야 할줄은 몰랐던 것이다.

 

수많은 행성들이 있었지만 에단은 '아'하고 태어나서 쭉 이곳에서 살았기 때문에 '여자'는 만나본적도 없다. 드래곤볼의 초창기때의 오공이를 보는듯 하다. 에단은 '여자'에 대해서 공부하기로 하고선 클라인 우주정거장으로 도착한다. 에단은 아토스에서 1년치 월급을 가져오긴 했지만 그곳 돈으로 환산했을때는 주머니가 쪼그라들고 말아서 몸이나 간신히 누울만한 방을 예약하고 배고픔을 해결하기로 한다. 다만 여자공포증이 있어서 분위기 좋은 곳은 갈 수 없었고 공팡이 냄새가 마구 풍길것 같은 곳에 들어간다. 거기서 말을 잘못했다가 명태가 될 뻔했는데 이때 엘리 퀸을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된다. 엘리 퀸은 플라즈마 총에 맞아 얼굴이 녹아내려서 미소년 얼굴로 성형이 된 매우 이상적이고 훌륭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얼굴에 에단도 잠시 흔들렸지만 마음을 추스리고선,

 

그녀(엘리 퀸)를 만난 것이 행운인지 불행인지 알 수 없으나 에단은 자꾸만 일에 휘말리고 만다. 다행히도 죽기 직전에 엘리 퀸이 도와준다. 엘리 퀸은 참을성도 인내심도 많다. 그들을 쫓고 있는 밀리소르 대령과 라우 장교로 인해 두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두 사람은 끈질기게 두 사람을 찾아다닌다. 그러는 과정에 생기는 일들이 재미진다. 두 사람이 찾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이 일의 시작에는'여자' 가 있었다.  에꿎은 에단만 일에 휘말리고 만 것인가 싶기도 했지만 새로운 경험이 나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아직 에단이 느끼지 못한 감정들, 하여튼 이대로 끝나면 좀 아쉬운데.

​개인적으로 아토스의 운행방식은 좀 이상하다. 아들을 얻기 위해서 재산을 모으고 열심히 일만 하는 것처럼 보인다. 돈도 엄청 많이 든다. 딴 생각하지 말라고 그러는건가. 아님 누군가가 실의에 빠져서 아토스를 만든건지도. 미래에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 미래에 개인적으로 존재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보르코시건 시리즈 연대기를 훑으면서 '음' 하게 되었다. 모처럼 읽어보고 싶은 책을 만나서 눈이 부릅 떠지는 듯 하다.

<북카페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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