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브릴의 자동차 파랑새 그림책 100
이치카와 사토미 글.그림, 김양미 옮김 / 파랑새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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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번쩍번쩍한 로봇가게가 생겼다.  신기한 마음에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다.  문 앞에서 조금 망설여졌지만  들어가보니 딴 세상이였다. 로봇상자가 멋지게 진열된 모습이라니, 주인 아저씨의 정성이 묻어났다. 아마도 아저씨의 어린시절 꿈이 그안에 담겨져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학교 근처 문방구가 최고였다.  용돈을 모아서 로봇을 하나 샀을때 기분이란, 부모님께 졸라서 큰것으로 사고 싶었지만 왠지 죄송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처음 떼어보는 로봇맛이라니~ 좋았던 것 같기도 하고 생각보다 잘 떨어지지 않고 조악한 맛이 있어서 약간 실망스럽기도 했다.  그후로 그 주변을 지나가기만 했었는데 이 동네에 로봇가게는 어쩌면 사치였는지도 모르겠다. 몇해까지랄 것도 없이 어디론가로 이사를 가버렸다.

지브릴은 사막의 목동이다. 지브릴이 사막이 아닌 내가 살던 동네에서 태어났다면 딱지 놀이나 줄넘기를 하거나 술래잡기를 하면서 신나게 뛰어 놀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브릴은 사막에 사는 보통 또래 아이들처럼 일을 해야한다.  주어진 환경이 그러하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받아들이는 자세는 저마다 다를것이다. 불평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지브릴이 착하다.

 

종종 장사를 하시는 부모님을 도와 드리곤 했지만 역시나 친구들과 노는게 너무 좋아서 심부름만 시키면 돌아오지 않을때가 많았다. 선택과 필수는 요렇게 다른 것이다.

지브릴은  자동차를 가장 좋아하고 크면 커다란 지프를 타고 사막을 마음껏 돌아다니고 싶어 한다. 나였다면 투덜거리고 인상도 막 쓰고 사막이 지긋지긋해져서 이곳을 기필코 떠나고 말꺼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브릴은 솜씨가 좋아서 재활용품으로 다양한 자동차를 만들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쓸데없는 일이라며 지브릴이 열심히 만든 자동차를 버리라고 한다. 지브릴은 속상했지만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는다.  지브릴의 모습에 마음 한구석이 찔렸다. '지브릴 넌 교과서 속에서나 나올법한 착한 녀석이구나.'

 

 

  

지브릴은 자동차를 버리려고 가다가 낙타와 염소가 쫓아 오지 않는 것을 알았다.  뒤돌아보니 낙타와 염소들이 평소의 일상처럼 시장쪽으로 가는 것을 보게 된다.

그 순간 지브릴은 자동차들을 시장에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자신이 만든 자동차를 팔게 된 지브릴은 행복해 보였다.  아마도 지브릴이 아버지의 말처럼 자동차들을 다 태워버리거나 버렸다면 지브릴은 매우 우울했을 것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대단히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삶이 단조롭다. 재미있고 행복하기 위해서 살아가고 있으니까. 삶의 즐거움이란 먹는것 못지 않게 대단히 중요하다. 

 

 


 

지브릴이 만든 자동차를 구경하며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대단하다' , '멋지다'라는 말을 해주니 지브릴은 어깨가 절로 으슥해진다. 지브릴의 가슴은 얼마나 설레였을까~ 어릴적에는 칭찬이 받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하다 결국엔 사고를 쳐서 혼났던 쓰라린 기억만이 있다. 잘하려다 보면 괜시리 넘치기도 한다.

 

착한 지브릴은 자동차를 판 돈으로 가족을 위한 물품을 구매한다.

 

 

 

 

지브릴의 아버지 역시 어린시절의 꿈을 잊고 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힘든시절이였을 테니까.

지브릴 아버지의 흐뭇한 표정을 보니 역시 기쁘다.  '지브릴 아버지께 인정을 받았구나.' 누구보다 지브릴은 하늘을 날듯이 기뻤을 것이다.

지브릴이 금방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이 이쁘다.  어느곳에서 어떤 환경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스스로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좋은일이 생길것이다. ​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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