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이 오기까지 상수리 큰숲 3
최정원 지음, 박해랑 그림 / 상수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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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눈이 오기까지는 흰눈이의 어린시절부터 고단했던 삶의 여정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백구들은 두 달 넘은 이후에 만난 사람은 주인으로 인정을 하지 않는다면서 빨리 가져가라고 재촉하더라고요." (13쪽) 그렇다고 한다. 한번 주인은 영원한 주인이라고. 흰눈이는 어린시절 솔이네와 행복하게 살았지만 운이 없게도 키워준 베스엄마를 잃고 어쩌다 보니 투견으로써의 삶까지 살아가게 되었다. 착하고 맑은 흰눈이는 투견으로써 키워지게 되었다. 그러다가 다행히 탈출을 시도하게 되고 산생활을 하다가 북한산 지킴이가 되어 있었다. 결국 간신히 솔이네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흐르고 만다.

 

강아지였던 흰눈이는 이제 노인뻘이 되어 버렸다. 사람이 개를 돌봐주는게 아니라 그 녀석들이 우리를 돌봐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늘 같은 눈빛으로 바라봐준다.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고 꼬리를 흔들어 주고 "오늘은 어땠는지?" 말을 걸어주는 것 같다. 전에 키웠던 까망이와 화이트가 생각났다. 까망이는 짖는 목소리가 약간 독특했는데 멍때리는게 주특기였다. 화이트는 약간 고상하면서 애교쟁이라고 해야 할까. 까망이는 반응이 거의 없었는데 겁이 많아서 놀리면 꽤 재미있었다. 어찌나 귀엽던지, 다만 개는 오래 살지 못해서 보낼때마다 마음이 쓰라리다.

 

흰눈이는 그토록 바라던 솔이네를 찾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사람은 그러지 못하는데 개의 충성심은 정말 대단하다.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그런것을 느꼈다. 유기견의 애초로운 눈빛을 보면 사람들이 참 못할짓을 한다. 고이 키우다가 버림당한 그녀석들 마음은 어떨까 싶어서 안쓰럽다. 사랑스러운 녀석들을 학대하고 몹쓸짓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마음이 좋지 않다. 다행히 새주인을 만나 전과 달라진 반짝거리는 모습을 보니 다행이다. 개는 마당에서 자유롭고 활기차게 뛰어다녀야 할 것 같다. 사람도 아파트에 살기 답답한데 강아지들은 괜찮은 것일까. 흰눈이는 비쩍 마른 몸으로 돌아왔지만 주인을 원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좀 더 살았으면 좋았을 것을 했지만 평온을 찾고서 멀리 떠나 버린다. 아마도 엄마 품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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