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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4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4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11월
평점 :
2013년 트렌드는 <날선 사람들의 도시>로 시작한다. 2013년도에 일어났던 일들을 키워드로 알아보는데 참으로 기발하다. 요소요소 꼭 집어서 말해주고 있다. 스펙만이 살길이다 라고 직접적으로 말하고 신나게 부추겼으면서도 취업을 위한 스펙인지, 무엇을 위한 스펙인지 하면서 나무라는 방송을 하기도 했다. 이제 할만큼 했으니까 넘 그러지 말라는 것일까. 뉴스에서 나오는 물가와 소비자의 체감지수는 늘상 심각한 오차가 있다. 방송만 따로 하는 듯한 기분이다. tv안의 세상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심각한 오류가 일어나고 있나 보다. 소비자 개인의 불안을 부추기고, 해결 또한 개인적으로 해야 한다고 설득하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도 했다. (41쪽) 세상에 불신만이 가득해져 버렸다. 누구를 믿고 무슨 판단을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지 애매모호 해졌다. 모든 문제를 개인이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누군가를 믿고 맡기기에는 불안해지게끔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인지 심각한 것은 싫은데 드라마에서는 복수극뿐이다. 아침 드라마에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아무일도 아닌 모양이다.
먹방이 뜨고 있다. 먹방 역시 불안한 사회를 대변하는 하나의 트렌드 인가 보다. '식사를 합시다'에서 남자 주인공이 족발을 먹는데 언니가 갑자기 서울로 이사를 가자고 한다. "설마 족발을 먹기 위해서 그런거야?" 라는 질문에 언니는 약간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다고 말한다. 이동네는 어째 족발집이 없냔 말이야. 이제는 맛있게 먹고 불편하더라도 힐링을 위해서 캠핑을 즐긴다. 캠핑이 아닌 집에서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서 텐트를 샀는데 잠깐 폈다가 오므렸다 하는게 쉽지 않아서 이틀 펼치다 방치해놓았다. 기다림이 주는 즐거움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영 감수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사람들이 하는 행동과 2013년에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서 알아보는 동안 우리가 많이 지쳐있다는 것을 느꼈다. 신뢰 가능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그걸 바라지 않는 것 같다. 안정적이고 꾸준하게 일을 해낼수 있는 시대는 진즉에 지나가 버렸지만 지금의 시대는 상당히 불안정하고 유쾌하지 않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즐겁게 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여행을 떠난다.
세상이 버겁고 힘들어서 인지 사람들은 가벼운 것을 원한다고 한다. 2014년에는 '스웨그하게'게 유행할꺼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진득하고 지속가능한 것을 원하지만 아직도 2014년도에 맞춰져 있지 않는듯 하다. 유행은 급변하고 있어서 이번해에는 어떤일들이 벌어질지 모르겠다. 앞으로 다가올 날들이 지난해보다는 좀 나아졌으면 좋겠다.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말처럼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스마트폰으로 좀 더 스마트한 세상이 왔나 싶기도 하지만 그외 반해서 부작용도 많아졌다. 소통의 시대에 진정한 소통을 찾기 위해서 사람들은 여전히 '잘 살고 있음'을 외치고 있는 것 같다. 별 생각없이 했던 블로그도 '나 이만큼 전문성 있어' 라는 말에 웃음이 터져버렸다. 재미있게 읽었지만 마음은 조금씩 씁쓸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