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
길리언 플린 지음, 강선재 옮김 / 푸른숲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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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감쪽같이 속아 버렸다. 어쩌면 그녀도 그에게 속았는지 모른다. '속았다, 이건 사기다.' 싶었다. 생판 모르는 남남끼리 만나 결혼해서 사는 건, 동화속에서 '오래토록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와는 거리가 멀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그토록 오래 자도 눈에 눈꼽도 끼지 않고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유지한다니 이 역시 동화일수밖에 없다. (실제로는 미라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시작부터 약간 실랄하게 느껴졌다. '에이미'는 무한하게 참고 있어 보였다. '에이미'는 모든 소녀들의 동경의 대상이였고 영원토록 공주님이였으니까 말이다. 그런 공주님과 닉은 그다지 어울려 보이지 않았다. 닉은 외모만 왕자님이였으니까. 무엇때문에 그녀가 그를 선택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리스너'처럼 누군가의 속마음을 엿듣는 것만 같다. 상대방의 속 마음을 알고 싶은 적도 있었지만 그건다 부질없어 보였다. 알아서 좋은 것 보다는 모르는 편이 나을테니까 말이다. 닉의 마음은 매우 구체적이고 불편한 심경이였다. 그녀를 사랑해서 한 결혼이었건만 때로는 미치도록 미워질때가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의 불편한 심경이 고스란히 글속에 담겨있었다. 정신 없었고 산만했다. 결혼 5주년 기념일 '에이미'는 여전히 숨박꼭질을 좋아했다. 기념일마다 그녀는 그런 행사를 즐겨했다. 그녀가 사라져 버렸고 그의 심경은 복잡미묘했다. 플래쉬가 터지고 인터뷰도 하고 그런 상황속에서 닉의 모습에서는 슬픔을 찾아볼 수 없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가 하는말을 듣고도 믿을 수 없었다.

 

그녀가 사라진지 며칠이 지나지 않는 날들의 이야기가 200페이지를 넘게 빼곡하게 차고 흘렀다. 서로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조금씩 실체가 벗겨지고 있었고 그의 본 마음도 드러나고 있었다. 그의 잘못도 있었지만 그녀 역시 못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의 기울기에 따라서 이야기는 달라질게 뻔해 보였다.

 

 

북카페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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