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타임머신
김용철 지음 / 문화구창작동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갑작스럽게 타임머신이 등장해서 SF인가 했었다. 읽어보니 매우 합당해보였다. 그럴만한 이유도 있었다. 고시원의 전설인 이곳은 오고 싶어서 올 수 있는 곳이 아닌 매우 신성한 곳이였다. 다만 그곳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다섯명의 '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디 드라마에서나 나올만한 캐릭터인지라, 책에서 나왔나 보다. '혁제'는 게임페인 고시생, 동미는 학창시절에 '전설' 혹은 '짱'먹었던 여인네였고 은철은 허우대는 멀쩡한 원조남(고시원 가족들이 그렇게 부름), 성훈은 태어나면서 금수저를 물고 나왔고 또 한명은 최고참으로 고시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던 불혹의 나이를 코앞에 둔 상태이다. (이름이 상태임) 

 

시작부터 고시원이 등장하면서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불러 일으켰으나 별것은 없었다. 다만 웃겨서 쓰러질 뻔 하였고 현재를 살아가는 고뇌하는 준장년층들의 힘든 모습이 보여졌다고나 할까. 거기에 게임이 더불어져서 살짝 현실과 게임속을 드나드는 느낌속에서 현실감을 확실하게 살려주었다. 다섯명의 고시원 사람들의 재미난 성격이 책속에서 잘 살아 있었다. 특히나 동미의 살벌하면서도 코믹한 모습이 큰 웃음을 주었다. 동미가 짝사랑하는 성철앞에서는 천상여자인척 하다가 다른 사람들한테는 살벌하게 용의 발톱을 보여준다. '까불기만 해봐.' 바로 처리에 들어가는 포스랄까.

 

뭐든지 노력하면 안되는 거 없다고 하지만 '안되는 거'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마음대로 안되는 게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아무리해도 힘들때는 그 노력이 정말 힘들겠지만 놓아야 할때가 있다. 그때를 놓쳐버리면 더욱더 힘들어 진다. 책에서도 그렇듯이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고 그 자리에 멈춰서있는 것이 더 위험한 일이다. 하여튼 그들의 '타임머신' 사수 작전을 재미있었고 유쾌했다. 어쩌면 이거 '타임머신' 사수하려다가 막장으로 치닫는게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훈훈한 마무리에 급조된 눈물까지 나올뻔 하였다. 웃겨서 한참을 웃다가 '타임머신'이라는 것을 두고 서로의 팽팽한 신경전이 생생하게 전해져왔다. 어쩌면 별것도 아닌것 같았는데 그게 제일 큰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유쾌하게 웃어줄 수 있었다.

 

 

 

북카페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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